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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목 부산사상구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3. 11. 26. 09:44

 

 

보건복지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책임을 다 한 사람에게

더 큰 관심이 주어져야 한다.”

 

■허 목소장은…

 

 

“열정과 낙천성은 희망의 또 다른 표현”

 

보건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강한 자부심

금연 전도사 자처, 건강생활실천운동 주력

 

 

○…간결한 말투, 촌철(寸鐵) 그러나 시정(詩情)이 넘치는 어감(語感), 담백한 수묵이 처마 밑 고드름처럼 쨍하게 가슴을 찔렀다. 그의 말투는 여전히 낮고 또렷하지만, 간혹 보건소 정책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그 일침이 가감이 없이 흘러 나왔다. ‘지역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모임’(이하 지보의)의 회장을 맡은 이후 의사협회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등 보건소 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오히려 더욱 명료해지고 있었다.

 

 

공중보건의사를 거쳐 1994년 “내 길이다”싶어 공직생활에 발을 디딘 이후 “한 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 일한 만큼 평가 받을 수 있어 흥미롭고 “점점 더 재미를 느낀다.”는 것. 공직에 몸담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똑 같은 평판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기 직분에 얼마만큼 성실하게 일하느냐의 여부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허 소장은 한결 같다. 타고난 낙천성을 밑천으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면서 곳곳에 보람을 만들어 뿌리고 또한 그 보람을 더불어 건져 올리는 일에 열심이다.

 

 

○…경남 창원시보건소 재직 당시 NGO를 결성하여 음주문화 바로 세우기 문화를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던 것이나, 연제구보건소 근무 시절 열성적으로 추진했던 야간 금연교실의 운영, 그리고 부산진구보건소장 재직 시 관내 중심지인 서면 롯데호텔과 백화점 주변 병원 밀집지역을 종합적으로 정비,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를 조성하여 국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일 등. 이러한 삶의 한 형태이다.

 

 

특히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 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산업인 메디컬 스트리트 및 테마거리 조성과 부산진구 지역의 쇼핑 관광 코스와 연계함으로써 현재 상당한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관광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허 소장은 이렇듯 보건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남 다른 시선을 보이고 있다.

 

 

○…허 소장은 “건강을 지켜주는 주는 사람이 우선해서 실천해야 상대방도 믿음을 갖게 된다.”는 신념이다. 금연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는 술도 소주 2잔이 정량이다. 이렇듯 금연과 음주 청정지역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기본과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탈진 안 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근래엔 수영에 “빠졌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짜이다. 그러나 공짜라고 해서 그 결과가 나중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희망을 끝까지 이야기하다가 보면, 결국 그대로 되어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을 붙잡고 있다가 보면, 절망의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게 되기 마련이다. 허 소장이 생활에서 놓치지 않고 있는 열정과 낙천성은 이러한 희망의 또 다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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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보건소(소장 허목)는 올해 건강검진율 제고 및 건강 환경을 개선을 중점사업으로 선정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한편 부산시가 부산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연, 절주, 운동, 규칙적인 식사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건강검진을 빠지지 않고 챙기는 주민들에게 검진기회를 확대하고, 그러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더 많은 주민들이 건강 생활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건강한 마을 만들기’

 

보건소와 민간단체가 협력, 주민 자생능력 함양

시민주도형 건강마을조성사업 성공적 사례 평가

 

부산시는 건강도시 부산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건강한 마을 만들기’는 건강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보건소와 민간단체가 협력해 주민자립형 건강공동체를 만드는 사업으로, 지역 간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고 부산시민 전체의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은 단순히 국가에서 행정적인 절차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보다는 보건소와 민간기관이 기관의 특성에 맞게 역할을 구분해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사상구의 ‘건강한 학마을 만들기’ 사업은 보건소가 중심이 되어 건강조사, 사업계획 수립, 건강교육 프로그램 운영, 환경조성 등 행정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민간단체는 주민조직, 운영위원회 운영, 행사진행 등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유기적으로 함으로써 가장 모범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사상구 학장동의 경우 2004~2008년의 사망률은 전국 평균값에 비해 높을 뿐 아니라 도시환경관련 만족도가 10.7%로 낮았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도 부산시에서 사상구가 압도적으로 높아 점진적인 환경개선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개선하기 위해 사상구보건소는 ‘학마을공동체’라는 민간단체와 협력, 월 1회 이상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사상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에 대해 토론했고, 지역 주민의 역량 강화를 위한 건강지킴이단 활동을 본격화해 주민들의 건강 증진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더불어 걷기 동호회를 통해 지역 내 걷기 실천율 및 운동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한편, 연 4회 ‘건강상담의 날’을 실시하여 다양한 건강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특히, 사상구는 체육시설 및 걷기코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체육시설을 방문하는 한편,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학장동 체육시설에 다양한 운동기구를 추가하기도 했다.

 

 

자발적인 네트워크 및 주민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진단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면서 건강마을의 기반을 차근차근 조성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사상구의 건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은 보건소와 민간단체가 협력하여, 주민 자생능력을 함양하는 시민주도형 사업의 성공적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검진율 제고, 건강 환경 개선

 

 

건강검진 챙기는 주민들에게 검진기회 확대

건강 생활실천 사업에 적극 참여, 여건 구축

 

 

사상구보건소는 올해 건강검진율 제고 및 건강 환경 개선을 중점사업으로 선정,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검진기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검진기관협의체를 구성하여 검진의 질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건강검진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진단 의료영역’이 아닙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건강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스크리닝 기능)하고, 제거함으로써 개인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건강검진의 목적입니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특히 건강검진을 받은 주민에 대해서는 각종 예방접종의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등 동기 유발 정책을 병행 실시함으로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사상구의 검진율은 부산 전역을 기준으로 15위에서 1위로 크게 높아졌다.

 

 

“안심하고 가까운 지정 검진기관에서 편리하게 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대장암검사 항목 중 분변잠혈반응검사는 쉽게 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매년 검사 시 민감도 약 70%, 특이도 약 90% 이상을 기록하는 우수한 검사입니다. 조기검진을 통한 추가 생명연장 효과 역시 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허 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검자 본인이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갖는 것이라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며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신체상황을 잘 파악하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서 자신의 건강을 지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평소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젊어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나중에 노년의 건강에 큰 영향을 줍니다. 간질환 같은 경우, 젊을 때 만성간염이 있으면 적당히 잘 조절해야 늙어서 고생하지 않습니다. 질병은 갑자기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젊었을 때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젊을 때 건강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교정함으로써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보건 복지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책임을 다 한 사람에게 더 큰 관심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연, 절주, 운동, 규칙적인 식사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건강검진을 빠지지 않고 챙기는 주민들에게 검진기회를 확대하고, 그러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더 많은 주민들이 건강 생활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할 수 있다는 소신이다.

 

 

■‘지보의’ 활동과 향후 과제

 

 

현실적인 보건소 기능 재정립 방안 마련

‘지역보건의사회’로 발전적 개편계획 구상

 

 

‘지역보건의료발전을 위한 모임’(지보의)은 1994년 5월 창립되었다. 지역보건행정 분야에 종사하는 공직의들 간의 친선을 도모하고, 보건관리자로서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서로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지역보건정책이나 사업개발에 관한 연구실적을 발표, 토론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다.

 

 

그 동안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보건의료정책 개발과 지역보건의료사업의 개발, 학술대회 등을 통해 공공보건의료사업의 이해와 더불어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지보의’ 20년(2014년)을 맞아 보건소가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과거60년 간의 업적을 기록하는 한편 향후 우리나라 지역보건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지역보건 60년의 발자취」를 발간하여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소 위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제고와 더불어 비의사 출신 보건소장의 확대에 따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사 보건소장들의 전문성 및 영향력 강화를 위해 별도의 기구를 설립, 의협 차원에서 이를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보의’ 회장을 맡고 있는 허 회장은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여 보건소의 건강증진ㆍ질병예방 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지역사회 보건의료를 총괄할 수 있도록 보건소 운영체계 개편 및 이미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 및 방안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의의 배경에는 지역보건의료 발전에 대한 사명감이나 의욕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보건소라는 이름에 걸 맞는, 질병의 예방과 교육이라는 보건소의 고유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의협이 의료정책연구소 등을 통해 보건소 기능재정립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관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 출신 보건소장들만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기존 조직을 확대 개편해 의협 산하 기구로 두고, 의사 보건소장의 전문성과 결집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허 소장은 현재 의사보건소장을 중심으로 폭넓은 의견을 수렴 중에 있으며, 이러한 발전방안을 집약하여 현재의 ‘지보의’를 ‘지역보건의사회’로 발전적으로 개편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