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력】△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1985) △연세대학교 대학원 보건학과 석사(1988) △연세대학교 대학원 보건학과 박사(1994)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2011.6)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2011) △보건복지부 대변인(2010)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2007/2009) △보건복지부 보건정책팀장 및 보험급여평가팀장(2007) △보건복지부 국립마산병원장(2004) △WHO 제네바 파견(2001) △보건복지부 의료보험국 보험급여과 및 보험관리과(1993) |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 보건정책의 대대적인 변혁기를 경험한 산 증인이다. 보건복지부의 보험급여과장에서 보건정책팀장, 보험급여평가팀장, 그리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을 맡았던 당시, 의료보험 수가 운영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작업과 의약분업의 실시 및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등 굵직굵직한 문제가 연이어 불거졌다.
1989년 연금보험국에서 의료보험 급여업무를 담당하면서, 당시 상당한 문제점이 제기되었던 의료보험수가 체계와 관련 소위 「자원기준 상대가치 개발」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여 준 그의 역량은 돋보였다. 그러한 성과를 계기로 1995년 의료계, 보험자, 학계 등 위원으로 구성된 ‘의료보험수가구조개편협의회’를 구성하고, 3단계에 걸친 의료보험수가구조 개편작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상대가치점수제도가 도입되었고, 행위간의 균형 및 수가수준의 반영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환산지수를 보험자와 의료계가 계약으로 정하는 기전을 도입함으로써 수가개정 과정의 투명성과 수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요양기관에서 서면으로 청구하던 진료비 청구명세서를 디스켓, 전자문서교환방식(EDI) 등 디지털을 이용한 청구방법으로 전환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는 재정절감 뿐 아니라, 전산청구 내용을 기초로 Data Warehouse를 구축, 보건의료통계의 즉시 생산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보건복지 분야 정책 개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動因이 되었다.
전 본부장의 박사학위(연세대학교 보건학과) 논문인 ‘내과 및 일반외과 서비스의 상대가치 개발’은 1990년부터 한국보건행정학회를 중심으로 검토되어온 자원기준상대가치수가(RBRVS)에 대한 한국 최초의 실증적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산부인과 의료행위에 대한 상대가치 개발(1995), 치과 의료행위에 대한 상대가치 개발(1996), 그리고 의과와 치과의 전체 의료행위에 대한 상대가치 개발(1997) 등 후속 연구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이는 곧 2001년 건강보험에 상대가치수가가 도입되는데 초석이 되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을 맡고 있던 2009년에 발생한 신종인플루엔자 방역문제와 관련해 빚어졌던 정책 공방에선 그의 정확한 위기관리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각종 방송토론에 패널로 출연, 정책의 허점을 찾아내려는 토론자들과 고군분투하면서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범정부와 민관 협조체계를 마련하고, 감염병 관리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곧바로 의사로서는 처음으로 복지부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하는 일이 많은 만큼 논란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특유의 친화력과 뚝심으로 상대방을 슬기롭게 이해시켰다. 그런 그가 올 6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취임했다. 그에게 물었다. “전 본부장의 질병관리본부는 어떤 점이 다른가?” 그가 답했다.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시 열정과 책임감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그러한 열정이 다시 샘솟을 수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창조하겠다.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
-재임 기간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인체자원은행, 의과학지식센터, BL4 실험동 건립 등의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미국·일본·중국 등과의 긴밀한 협조와 교류를 가짐으로서 세계 보건업무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전 직원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원칙의 수립, 소통이 잘되는 기관, 즉 각자가 서로를 존중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 그리고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연과학분야에 전념하는 기관의 특성상 직원 서로 간의 대화가 부족했던 부분이 없지 않았다. 다양한 친화 행사와 소통을 통해 더욱 친근하고 결속력이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자기만족은 물론 외부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그것이 소통의 힘이다. 앞으로 동호회 활성화와 컨텐츠 개발의 월례회 운영, 30-40대 직원 중심의 대화 협의체 구성,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세미나와 같은 소통의 장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주요 업무 추진 방향은?
“오송으로 이전 후 국가보건의료 의생명과학의 첨단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2020년까지 5가지 핵심 추진 과제인 5STAR+계획을 가지고 있다.
5STAR+계획은 Security-공중보건위기 대응 역량 강화로 인한 국가의 안전 보장, Safety-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사회구현, Survey, Surveillance & Service-급·만성 질병의 조사와 감시 활성화 및 정보 제공 활성화를 통한 건강정보 제공, Standard & Infrastructure-국가의 의생명과학 표준화 선도 및 연구 활성화를 위한 거대과학의 인프라 구축, Synergy-의생명과학을 선도하기 위한 융합적 연구추구, 그리고 이러한 다섯 가지 계획이 실행 가능하도록 내부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플러스(+)를 일컫는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오송 시대 개막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해 나가기 위한 초석을 닦는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국가 의생명과학 인프라 구축 사업의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ML)과 같은 의과학지식센터와 50만명 정도의 유전체를 보관할 수 있는 인체자원중앙은행, 신·변종 감염병 등의 고위험병원체 진단 및 백신·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생물안전 4등급 연구시설(BL4)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의과학지식센터가 건립된 후에는 풍부한 의학정보 관리 및 공유를 통해 보건의료지식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는 곧 다양한 의학정보들을 제공·수집하여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서 국가보건의료생명과학 분야 연구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체자원중앙은행은 국가에서 다수의 유전체를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서, 인체자원 활용연구를 위한 고품질 자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연구자들의 연구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BL4의 경우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질병통제, 비축물자, 고위험병원체 보존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설을 기반으로 국제연구 네트워크 구축 및 감염병 분야에 선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오송 이전에 따른 업무 극대화 방안은?
“오송으로 함께 이전한 보건의료 관련 6대기관은 보건의료 생명과학 분야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국가 바이오 클러스트를 형성하기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향후 각 기관들의 수준 높은 연구 실적 및 우수한 사업 시행 결과들을 함께 공유하여, 국내 보건의료생명과학 분야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유기적인 공동체 관계를 맺어나갈 계획이다.”
○…적극적이고 외향적 성격인 전 본부장은 동아리 활동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998년 복지부 축구부 동우회인 ‘복지부 무척 축구부’의 부회장직을 필두로, 2000년에는 전국적인 마라톤 열기에 맞추어 복지부에 마라톤 클럽을 조직, 초대 회장직을 맡아 분기에 2∼3회 정도 전국의 각종 마라톤 대회에 직원들과 함께 참가했다.
현재는 복지부 스키 동호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 만큼 ‘질병관리’에도 모범적이다. 아침기상과 더불어 1시간 정도의 헬스와 퇴근 후 30분 실내 자전거타기가 일상이다. 주말에는 1시간 가까이 수영을 한다. 이런 저럼 모임에 참석하다 보면 술자리도 적지 않은데 건강음주 119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1가지 술로 1차에서 술자리를 끝내고, 1주일에 1번 이상은 마시지 않으며, 9시전에 모임을 마친다는 것. 업무추진에 있어서도 이러한 스킨십이 십분 적용되고 있다.
정책결정과정이나 추진, 성과 평가 등 모든 분야에서 직장 내 부하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면서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다. 일방적인 업무 지시형이 아닌 직원들과의 논의와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이를 통해 조직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오고 있다.
○…전 본부장의 책상위에는 김 난도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知友인 카이스트 김 영걸교수의 트위터 강의록, 「소크라테스와 CRM(고객관계관리)」이 있다. 「아프니까…」가 실수와 시련을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새로운 원동력으로 가슴 뛰는 삶을 직접 경험해보라는 감성의 메시지를 준다면, 「소크라테스…」는 “CRM은 물건을 팔려는 타깃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과의 릴레이션십으로 부부처럼 오랜 기간 서로 돕는 파트너로 생각하는 게 우선”임을 강조하는 경영지침서다.
“열정이 다시 샘솟을 수 있는 질병관리본부 창조,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는 전 본부장의 다짐과 일맥상통 한다. 강하면서 경우에 따라 부드러울 수 있는 스타일, 부드러우면서도 때로 강할 수 있는 유연함이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능가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왜 열정과 화합인가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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