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병수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의학적 관점서 제대로 된 이온음료 개발” |
국내 최고 저삼투압 이온음료 삼투압 수치 260mOsm/L WHO 권고기준에 맞춰 수분 . 전해질 동시 보충 저삼투압으로 흡수율 높여 '맛'잡는데 3년 광동제약 노하우 접목 결실 맺어 |
#1. 만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만성사구체신장염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는 것은 사명이었다. 의사로써. 그러기 위해선 초등학생들의 소변 검사를 의무화가 가장 시급했다. 수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드디어 1998년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입법을 유도해 냈다. 이는 국내 만성사구체신장염 조기발견과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2. 신장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효과가 검증된 일부 한약을 같이 복용토록 했다. 예상대로 치료 효과가 뛰어 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한방협진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게 된 배경이다. 지금은 보편화 되어 사용하고 있지만 양한방협진의 기틀을 만들었고, 우리나라 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3. 그리고 최근 다시 한 번 일을 벌였다. 광동제약과 국내 최초로 저 삼투압 이온음료 '아쿠아온'을 개발한 것이다. 신장병 환자를 위한 일념의 결실이다. "이온음료는 신장 전문가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소아과에서도 탈수 증세가 있는 소아들이 오면 마땅히 줄 약이 없는데 이제 '아쿠아온'을 마시도록 하면 됩니다. 콩팥 병 환자들이 탈수로 인해 불필요하게 입원해야 하는 불편도 '아쿠아온'이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입니다.” 환자를 위해 개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몸의 생체 균형을 잡아주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용한 건강 음료가 탄생한 셈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해외 브랜드 제품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
“ABI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사상을 가진 인물”
■ 조 병수 조장은… ■“환자를 위한다는 일념” 스포츠 이온 음료 개발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그의 대답은 명확하다.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신장병환자의 경우 가벼운 장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장 질환 환자뿐만 아니라 많은 질환들에서 장염에 걸리면 설사로 급속하게 수분이 배출되고, 탈수 현상이 진행됩니다. 이럴 때 어떤 형태로든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하는데 물만 마시게 되면 인체 내의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온음료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데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이온음료는 대부분 고 삼투압이기 때문에 오히려 수분 배출을 촉진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 삼투압 이온음료의 개발이 그만큼 필요한 것이지요.” 삼투압이란 우리 몸의 수분에 녹아 있는 나트륨, 포도당 등의 농도를 말한다. 만약 장내에 우리 몸의 기준치 보다 더 높은 삼투압 물질이 들어 있다면 몸에 있는 수분이 장을 통해 더 많이 밖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아쿠아온'과 같은 저 삼투압 물질이 장내에 있게 되면 이 물질이 우리 몸에 더 잘 흡수된다. 과격한 운동 후 물을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신체에 위험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같은 원리다. 최근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가 되는 경우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를 의학용어로 EAH라 하는데 과격한 운동 후 전해질이 함유되지 않은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낮아져 구토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최근 미국 스포츠 의학회에서는 운동 중이나 후에 적당한 나트륨이 함유된 물을 마시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초기에는 저 삼투압 이온 음료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은 스포츠 이온음료로 대부분 고 삼투압 성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체내의 수분을 빼앗아 간다. 스포츠 이온음료를 마시게 되면 한층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과 전해질의 균형이 중요한 이유다. “굶거나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소모된 수분과 나트륨이 꾸준히 공급되어야만 우리 몸의 생체균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땀을 흘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소금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자칫하면 오히려 고 나트륨 혈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저 나트륨 이온음료가 그만큼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저 삼투압 음료가 없었던 것인가. 정확하게 말하면 있었지만 시장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해 저 삼투압 스포츠 이온 음료가 출시됐지만 실패했다.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음료수는 약과 달라서 맛이 없으면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기존의 이온 음료는 맛을 내기 위해 당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삼투압의 수치가 따라서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쿠아온'은 그 맛 때문에 3년이 걸렸다. 빠른 흡수가 가능한 삼투압 수치와 최적의 맛을 조율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타 500’과 ‘옥수수 수염차’ 등을 개발한 광동제약의 노하우와 절묘하게 결합했다. 일차적으로 우리 몸과 수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선결과제였다. 이를 위해 조 교수는 자신의 땀을 채취해 분석했다. 등산을 한 시간했을 때와 두 시간 했을 때 빠져나간 수분과 나트륨의 양 등 운동의 강도별, 시간별 자료를 만들어 나갔다. 어린 아이들의 입맛에도 맞추기 위해 기존 스포츠 이온 음료와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도 거쳤다. '아쿠아온'은 의사로써, 음료전문 업체가 아닌 제약업체가 나서 제대로 된 건강 이온음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투합해 만들어 낸 결실이다. ■신장병분야 세계적 권위 인정 조 병수교수에게 신장병은 일상이다. 의사가 된 후 모든 정열을 이들 환자들을 위한 일에 몰두했다. 국제신장학회 학술위원회에서 논문 초록 선정위원을 맡고 있고, 전 세계 소아과 전문의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교재인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에도 논문이 실려 있다. 최근 1년간 관련 SCI 논문도 10편 이상 발표 했다. 조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2011년에도 ‘마르퀴스 후즈후’ 인명사전에 등재됐으며, 2010년에는 ABI(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 U.S.A.)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사상을 가진 인물’ 1000인에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간디 등 세계적인 인물과 함께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신장병 환자는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투석 전문센터 차원이 아닌 보다 전문화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조 교수는 신장전문병원을 설립해 만성신장염 환자들에 대한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다. 신장전문병원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춘 신장병 전문의와 신장조직검사 판독을 위한 신장 병리 전문의가 필수적이고, 최종진단을 위해서는 전자현미경 등 특수 장비도 필요하다. 그만큼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국내 최초 신장전문병원의 꿈은 그리 멀지 않아 보였다. 그의 열정이 언제나 그런 보답을 해왔다.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리란 투지 없이 성공을 꿈꾸지 말라…” ■“환자 편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진료” 조 교수의 팔뚝과 허벅지는 웬만한 운동선수보다 굵고 탄탄하다. 힘을 주면 돌덩어리 그 자체다. 51년생인 환갑 나이를 무색케 한다. 5시간만 잠자고, 오로지 진료와 연구에만 몰두한다. 남는 시간의 대부분은 운동으로 메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거의 매일 1시간 정도 스트레칭과 철봉을 한다. 점심때는 경희의료원 뒷산을 산책하며 건강을 다진다.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도 건강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의사인가?” 조 교수는 말한다. “가능한 환자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진료입니다.”
■저삼투압 이온음료 이것이 궁금하다-Q.&A
'아쿠아온'은 몸에 물과 전해질 동시 공급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용한 음료 야외활동이 많은 젊은이들과 어린이, 노인과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에게 필요한 음료
조 병수교수는 '아쿠아온'은 세계 최초의 저삼투압 이온음료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온음료의 대부분이 미국과 일본에서 만들어 진 제품이라는 점에서 자부심도 크다. 최근 미국과 일본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저삼투압 이온음료의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만큼 기존 이온음료가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로열티를 줘가면서 이온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Q. 이온음료가 왜 필요한가? A. 스포츠 음료가 몸에 좋다고 알려진 것은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이 들어 있어서다. 체내 수분량은 보통 신생아의 경우 80%, 유아는 70%, 성인은 60%가 수분으로 이루어 졌다. 이 수분에는 나트륨, 칼륨, 포도당 등 전해질이 녹아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생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물과 전해질을 동시에 보충해줘야 한다. 운동 중에는 땀을 흘리면서 수분과 전해질이 동시에 빠져나가는데, 이 상황에서 물만 마시면 수분은 채워지지만 혈액 속 전해질 농도가 낮아져서 저 나트륨 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경기 중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지는 것도 저 나트륨 혈증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스포츠의학회에서도 나트륨이 22∼30mEq/L(리터당 나트륨 함유량) 정도 함유된 이온음료를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수술 전 공복상태이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물보다는 스포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생체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Q. 시중에 나와 있는 스포츠 이온음료는 이 기준을 만족하고 있는가? A.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존 스포츠 이온음료의 체내 흡수 속도는 물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느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체의 삼투압 수치(275∼290mOsm/L)보다 높기 때문이다. 일반 과즙음료의 삼투압 수치는 600∼700mOsm/L이고, 기존 스포츠 이온음료의 삼투압 수치는 300∼320mOsm/L이다. 과즙 음료를 마시면 더욱 갈증을 느끼게 되는 이유도 인체 삼투압보다 훨씬 높은 음료가 들어가 체내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Q. 그렇다면 저 삼투압 이온음료를 만들면 되지 않는가? A. 맛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저삼투압 이온음료가 출시된바 있지만 맛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했다. 기존의 이온음료도 맛을 내기 위해 당도를 높이다 보니 삼투압 수치가 따라서 올라갔다. 실제로 대한비만치료학회가 3개 스포츠 이온음료를 분석한 결과500mL짜리 이온음료 한 병의 칼로리 함유량은 88∼160kcal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만큼 삼투압을 낮추면서 동시에 맛있는 음료를 만드는 것은 해외 유명 음료회사들도 어려운 일이었다. Q. '아쿠아온'은 ‘저 삼투압’이 특징이다. A. '아쿠아온'의 삼투압 수치는 WHO의 권고 기준에 맞춰 260mOsm/L이다. 인체 삼투압 보다 10mOsm/L 정도 낮다. 따라서 체내 수분 흡수가 빠르게 일어난다. 칼로리 수치도 기존 스포츠 이온 음료에 비에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에 비해 '아쿠아온'은 500mL 기준으로 65kcal에 불과하다. Q. 역시 ‘맛’이 문제가 아닌가? A. 삼투압을 낮추면서 최적의 맛을 내기 위해 3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기존 스포츠 이온음료와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어린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게끔 만들었다. ‘비타 500’과 ‘옥수수 수염차’ 등을 개발한 광동제약의 ‘맛’에 대한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되었다. Q. 어떤 사람들에게 유용한가? A. '아쿠아온'은 몸에 물과 전해질을 동시에 공급해주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유용한 음료다. 야외활동이 많은 젊은이들과 어린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노인들에게도 좋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에게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하면 신체에 효율적인 영양공급을 하기 어려운데 '아쿠아온'을 마시면 충분한 물과 전해질이 공급돼 생체 균형이 이루어지게 된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