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흥배소장은…
▷▷▷“주민건강증진사업에 주력”
방 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건강증진사업이다. 이미 발생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처음부터 건강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주민의 요구도를 파악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에 기인한다. 보건소의 역할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가 넓어지는 만큼 사업의 효율성도 그 만큼 제고되고있다는 설명이다. “예방사업은 공공기관에서, 치료는 민간기관에서 맡도록 함으로써 상호보완적인 원만한 건강증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는 것. 문 명순 방문보건팀장은 한 서민아파트에서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건강도우미가 연결고리가 되어 주민 스스로 금연 동아리를 구성하는 등 자발적으로 홍보요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했다. “건강 다단계를 해보자”고 할 만큼 지역사회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그 분위기를 표현했다.
▷▷▷“만성질환 예방 막중한 임무”
방 소장은 “이 시대의 보건소장이 하지 않으면 안될 아주 막중한 임무이자 책임”이 만성질환 예방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에 대한 욕구는 증대되는데 비해 보건소의 운영은 과거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면서 “보건소 업무의 일부를 점진적으로 민간 병 의원에 위탁 관리토록 하여 얻어지는 인력을 만성질환 예방사업에 투입하여 새롭게 변화하는 주민들의 보건의료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했다”고 한다. 앞으로 민간 병 의원과의 새로운 역할 분담, 또는 협력관계를 형성하여, 보건소는 만성질환자를 발견하여 관내 의료기관에 치료토록 하고, 일정기간이 경과되어 회복단계에 접어들면 다시 보건소로 보내져 등록관리 하는 시스템에 의한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건소하면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기관으로 확실히 자리 매김 했으면 한다. 고혈압과 당뇨는 보건소만 가면, 그리고 보건소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 그런 점에서 정부 당국도 미리 사업을 정해 놓고 사업계획을 자치단체로부터 받아 결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금액을 자치단체에 先 지원하여 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보건의료 문제를 지역에서 판단, 투자를 결정하는 명실상부 지방자치시대에 걸 맞는 보건의료정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평범한 삶”
“살아 온 경험에 의하면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고, 때로는 빈틈이 있어 보이는, 그래서 손해를 보는 듯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그것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고, 모나지 않는 삶이기에 자기 스스로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방 흥배 소장은 “여유롭게, 중후한 멋을 풍기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극히 평범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보여주기 위한 가식적인 삶은 그리 오래가지 않아 후회하지만 진실한 삶은, 겉으로는 힘들어 보이지만 “그것처럼 편안한 것이 없다”는 신념이다. 그런 만큼 여러 사람의 말을 많이 듣고, 그것을 분석하여 어느 특정집단이나 사람들이 아닌 “시민 모두를 생각하며 계획하고 집행하면 모두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일이야말로 인격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것, 실용적인 지혜는 보통 사람들과의 폭넓은 접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임을 새삼 일깨워 준다. “내가 먼저 달려가야 그 사람을 진실로 이해할 수 있다” “직원들과의 관계가 너무 멀면 재미없다” “술 권하면서 거리감을 좁혀나가는, 그래서 흉허물도 털어놓는 관계로 진전된다면…”,“행복한 마음으로 스스로 하게끔 만들어 주자”. 방 소장은 “모두가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라고 물으면 “내가 모두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죠”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때문일까. 방 소장은 시를, 특히 유 시화씨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했다. 시는 인간 영혼의 자연스런 목소리다. 그 영혼의 목소리는 속삭이고, 노래한다.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삶을 멈추고 드는 것'이 곧 시다. 시는 인간영혼으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 그 상처와 깨달음을. 그것이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다. 방 소장은 가끔씩 산책을 하며 “아름다운 마음이라도 넉넉하게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보건소 앞에 위치한 천안의 한 음식점에서 소박한 점심을 하면서 「비우면 채워지는 그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어 행복했다.
황보 승남 국장/hbs5484@hanmail.net
손 용균부장/assaman@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