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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보건의료원 김영락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2:49

구례군 보건의료원 김영락소장


구례군의 홈페이지를 보면 구례는 택리지에 ‘3大 3美의 땅’이라 하여, 어머니의 품같이 아늑한 지리산과 청정하천 섬진강,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 등을 이르는 말로 관광과 농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누구 나 살고 싶은 남도 제일의 휴양지’로 불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구례군보건의료원(원장 김 영락)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증진사업, 재활치료사업, 특히 방문보건사업과 연계한 노인장기요양보험사업의 철저한 준비도 결국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부합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보건지소와 진료소에서 매월 2회 이상 마을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와 함께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나, 지역 내 뇌경변환자 및 가족에 대한 재활치료 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도 ‘주민 삶의 질 적인 개선’이라는 목표에 그 지향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1995년부터 12년째 자체 버스를 구입, 운영하고 있는 고혈압ㆍ당뇨병등 만성질환 출장검진사업은 일상적인 생활 행태의 일부로 정착될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농촌지역 공공보건사업의 질적 발전에 남다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 원장은 “백화점식 보건사업을 지양하고 전염병 관리, 모자보건사업, 방문 보건사업 등 꼭 필요한 사업 위주로 선택해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지역사회 재활사업도 장애인의 재활을 위해 전체 보건소로 확대하는 한편 노인수발보험의 주간보호사업과 가정봉사원 파견 사업도 공공보건의료와 통합하여 추진하면 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성질환 관리사업

“만성질환 사업은 평생건강관리의 개념으로 실시해야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지론이다. 자기 스스로 건전한 생활습관 형성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운동과 영양, 금연, 절주, 스트레스관리 등 주민 스스로 행태 변화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실천을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실정에 맞춰 농한기에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읍, 면 순회교육 및 행태 조사(499명)를 실시하는 한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환자 조기발견 사업(8,800명)과 등록환자(1,155명)에 대해서는 만성질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지속적인 치료 및 생활습관개선을 실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95년부터 이동검진 차량을 구입, 매년 3,500여명에게 출장검진과 연계하여 조기발견을 통해 자신의 혈압 수치와 혈당수치, 혈중지질수치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건지소와 진료소에서는 매월 2회 이상 마을 경로당 노인들에게 무료 진료와 함께 보건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인 만성질환자의 투약 불이행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투약 관리함을 제작 설치하여 수시로 약 복용 여부 확인 및 대상자 건강을 체크할 수 있게 했다.

읍ㆍ면 지역 전 마을 부녀회장 및 임원에게 운동지도자 교육을 실시하여 거주지 주민들에게 걷기, 스트레칭 등 운동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만성질환관리의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이다. 김 원장은 “만성질환은 불건전한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청소년기부터 비만, 금연, 영양, 절주, 구강관리 등 올바른 생활 및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전한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청소년 비만교실 운영, 청장년을 대상으로 한 금연, 영양, 절주, 비만 교육 및 자기 혈압, 혈당, 혈중지질 수치를 알기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년기 어른들에게는 노인대학과 읍·면 경로당을 방문, 정신치매, 퇴행성관절염, 만성질환예방 및 자가 관리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지역 내 각종 축제 시 건강 걷기 체험행사 실시, 저녁시간 걷기 운동 보급, 대상자별 보건교육과 홍보 강화는 물론 지역 내 생활체육회, 의료보험관리공단 등과 연계하여 연령별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재활치료사업

지역 내 뇌경변환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주1회, 재활치료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1회 재활팀과 등록대상자 및 가족이직접 참여하는 사례관리 회의를 실시하여 재활의사의 치료지시 이행에 대한 모니터링 및 지도, 등록대상자의 기능수준과 욕구를 점검하고 있다. 추후계획을 수립하여 환자의 잔존기능회복과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재활치료대상자는 물론 관내 거동 불편자에게 의료물품이나 경제적 부담이 큰 재활기구를 일정기간 무료 대여하여 재활치료실에서 활용토록 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목욕사업, 세탁지원사업, 이ㆍ미용사업, 밑반찬지원사업, 사회체험 과 교육재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가 장애인의 건강문제해소를 돕고, 합병증 예방, 재활치료와 장비를 활용하여 독립적 생활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재활치료를 통한 적극적 삶과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강보건사업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취지에 따라 학교구강보건실 운영과 치아 홈 메우기, 구강 보건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중증장애인 무료진료와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스켈링 및 충치치료를 무료로 실시해주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건강상담실 운영

주민건강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의료원내 건강 상담실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흡연자 등록 및 관리 는 물론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에서도 금연상담실을 운영하여 해당 지역주민들의 흡연예방 및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운동상담실에서는 운동처방 프로그램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전문 운동상담사가 기초체력 측정 후 개인에 맞는 운동처방 및 지도를 하고 있으며, 전문영양상담사가 개인에 알맞은 영양교육, 식이 처방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운동, 영양상담이 한 장소에서 이루어져 체계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의료원내 각 진료 부서와의 연계로 질환이 있는 대상자의 상담 및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 김영락원장은…

김 원장은 전국의 의사보건소장을 비롯하여 정부나 지역사회 보건의료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로 구성된「지역사회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1983년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1987년 경북 고령군보건소장을 시작으로 일찍부터 공직에 몸담아 온 김 원장은 농촌지역 공공보건의료의 질적인 발전에 누구보다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공직에 발을 딛게 된 동기에 대해 “먼저 공직에 근무하고 있던 선배의 권유도 있었고,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되었다”라고 했지만 그 동안 농어촌지역의 공공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각별한 활동을 미뤄볼 때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날 인터뷰도 이 분야에 대한 질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공공보건의료가 위기입니다. 민간의료기관이 이렇게 많이 늘어났는데 굳이 보건소, 보건의료원이 진료를 해야하나. 환자도 몇 명 오지도 않는 보건지소가 왜 필요한가. 교통이 이렇게 편해졌는데 보건진료소가 있어야 하나 등 이런 이야기가 공직사회는 물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서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라며 개탄했다.

김 원장은 현재 농촌지역 보건의료가 당면하고 문제점으로 농촌지역 인구감소에 따른 공공보건의료기관 분포의 불균형, 민간의료의 양과 질적인 성장, 주민의 의료서비스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공공보건의료의 질적 수준, 고령화로 인한 접근성의 장애와 경제적 문제로 인한 재정적 접근성의 악화,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건강증진사업의 확대 등을 꼽았다.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미흡한 투자,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 공공보건의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실패, 올바른 원칙의 수립과 역할에 걸 맞는 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공공보건의료의 특성에 맞는 중앙정부의 정책개발과 관련법의 정비, 합리적인 기준 안 제시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과 지역여건에 적합한 대응전략의 연구와 합리적인 조정안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구체적으로 “시설과 장비, 인력에 있어서 민간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전문화해서 운영하는 일본의 공공의료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애정을 받고 있는가”라면서 “공공보건의료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원칙과 제 역할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모든 보건사업을 전문화하고 의료의 질 관리를 위해 원칙에 맞는 진료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적정인원을 적정하게 진료하고 표준화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진료를 해야 의료의 질 관리라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 보다 질로, 그리고 전문화로 기본원칙을 정하고, 불합리한 모든 행위를 합리적으로 변화시켰을 때 공공보건의료에 애정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틈만 나면 운동을 즐긴다는 김 원장은 운동 매니아로 불릴 만큼 모든 운동에 대단한 열정을 쏟고 있다. 테니스와 축구, 그리고 등산은 물론 최근엔 5년 전부터 시작한 마라톤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풀 코스를 16차례나 완주할 정도의 실력을 보유한 김 원장은 “혼자 할 수 있는 것, 내가 뛰고 싶은 만큼만 하면 되는 운동”이라고 그 매력을 자랑했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었지만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건강의 필요성을 체험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어 더욱 보람 있다는 것. 중요한 것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그 목적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과 불행은 결국은 우리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항상 반성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을 많이 해야 죄를 덜 지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좀 더 많이 반성하면 좀 더 나아지겠지” “자기 성찰과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김 원장을 만나면서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한 동안 되새기게 했다. 대부분의 경영이나 조직상의 문제는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 발생한다. 김 원장이 말하는 공공보건의료의 발전에 대한 원칙, 삶의 방식도 기본이 우선이다. 운동을 배울 때 기본동작을 못하면 변형동작도 하기 어려운 법이다.

[주요 약력] 1983년 전남의대 졸업, 2002년 전남의대 대학원석사, 2003년 현재 전남의대 대학원 박사과정. 1987년 경북 고령군보건소장, 1992년 대한산업보건협회 관리의사, 1994년 여천군보건소장, 1997년 곡성군보건의료원장, 2003년 5월-현재 구례군보건의료원장.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지리산과 섬진강, 천년고찰 화엄사를 비롯한 선조들의 많은 문화유산, 건강에 좋은 게르마늄 온천, 큰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은 계곡 물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구례군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주고 있는 천혜의 관광지이다. 특히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남도의 명산 지리산자락 에 산수유 테마파크, 농업ㆍ농촌테마공원과 100만평 규모의 야생화를 이용한 생태공원, 생명체험 학교를 포함한 실버허브타운 조성 등 자연 친화적인 관광자원을 확충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구례 지역은 명찰이 많아 더욱 유명하다. 화엄사는 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사찰 내에는 동양최대의 목조건물인 각황전을 비롯한 국보4점과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 이곳에서는 불교 의식주 체험 프로그램으로 1박2일(매주 토, 일요일) 산사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10월에 이 사찰체험을 해본다면, 고요하고 정갈한 사찰의 분위기와, 빼어난 빛깔과 풍치를 자랑하는 피아골의 단풍을 한데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듯 싶다(화엄사 산사체험 : 061-782-7600).

또한 지리산 3대 사찰로 손꼽히는 천은사는 주위의 풍광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절 입구에 위치한 수홍루는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사찰 인근에는 송이버섯, 작설차 등이 생산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보다 특별한 가족체험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은 구례읍 계산리 다무락 마을에서 밤, 배, 감 따기와 마을입구에서 황토염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마을은 상유, 중유 마을과 하유마을로 나뉘어 있으며, 하유는 도도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그 앞 편에 두고 있으며, 중ㆍ상류는 과수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미리 예약할 경우 1박2일로 민박과 황토염색체험, 가을열매따기, 대통밥 지어먹기, 섬진강 물안개 산책 등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산과 명찰, 그 리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은 가족 간의 잊지 못할 한 장의 추억을 남기는데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