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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보건소 배은경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2:50

서울 도봉구 보건소 배은경소장

도봉구는 2002년부터 ‘웰빙 최적구 도봉구’라는 구정 사업 목표 아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교통환경 개선, 환경오염 개선, 복지시설 증대, 녹지조성 확대 등을 통해 ‘서로 돕고 나누는 복지사회’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푸른 환경 조성’ ‘가족 같은 마음의 행정서비스 구현’이라는 목표가 모두 “웰빙 도봉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봉구보건소(소장 배 은경)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한 직장 만들기, 건강한 마을 만들기, 건강한 방과 후 교실 만들기 사업도‘웰빙 도봉구 만들기, 건강도시사업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배 소장은 “지역사회의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지역주민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부상조하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살기 좋은 웰빙 도봉’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라고 했다.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지역중심 재활사업의 성과나 방문진료 전담의사를 고정적으로 배치하여 내실 있는 환자관리를 추구하고 있는 방문진료사업 등도 “보이듯 보이지 않는 듯 필요한 서비스를 제 때 제공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역할이라는 배 소장의 의지가 담긴 사업들이다. 지역사회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심ㆍ뇌혈관질환 관리사업도 결국은 주민건강의 질적 향상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목표에서 출발하고 있다. 도봉구보건소는 2005년에 WHO 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맹에 가입했다.

배 소장은 “건강도시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개발하고, 삶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서로 지지하며, 사회 자원을 확대하고, 창조적이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물리적ㆍ사회적 환경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개념”이라며 “발전하는 푸른 도봉, 함께 하는 웰빙 도봉을 위해 주민과 호흡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도봉구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적 건강증진사업 체계적 전개
추진위원회 구성 사업효율성 높여

도봉구보건소의 정신이 가장 모범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사업이다. 서울시 전체와 비교하여 30-59세까지의 연령비율이 높고, 서비스업종 및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버스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2006년 버스사업장 1곳을 선정하여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2곳, 그리고 년차별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버스사업장을 선정하게 된 것은 도봉구 사업체 가운데 1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남자 노동인구의 1위를 운수업체 종사자로 구성되어 있고, 타 직종에 비해 높은 직업병 및 이환율을 보이고 있는 직업적 특성 때문이었다. 그 만큼 보건사업의 효과도 크게 나타날 수 있었다. 도봉구보건소는 1차적으로 부서 및 조직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한편 건강한 직장 만들기 추진위원회 구성과 직장의 건강 행태 및 건강증진사업의 요구도를 파악하여 통합적인 건강증진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했다.

특히 건강한 직장 만들기 추진위원회에는 버스회사 측에서 회사대표 및 운전자와 노조대표가 참석하여 자율성을 높이는 한편 자문교수단과 직능단체 및 건강증진 동호회 대표 등을 참가시켜 사업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그렇게 함으로서 사업내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사업장의 역량강화로 이어져 사업의 효과를 사업장 전체로 확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체적인 사업 분석결과 흡연율, 절주율은 5% 감소하는 한편 운동실천율, 직업 만족도, 삶의 만족도는 5% 증가했으며, 운수사고율과 건강검진이환율은 각 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소장은 “건강한 직장 만들기 사업을 통해 직장 문화가 바뀌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직장 내에서 환경개선에 스스로 노력함으로서 모든 생활영역에서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
위해요소 제거에 중점

건강한 직장 만들기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주민들 스스로의 역량강화로 지역 문제 해결에 관여케 함으로써 “활기찬 건강도시 도봉”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이라는 것이 배 소장의 설명이다. 시범마을 1개소를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 및 환경 위해 요소 제거에 중점을 두고, 금연, 절주 등 건강증진사업, 쓰레기 줄이기 등 녹색마을 만들기, 주부환경교육, 안전한 놀이터 가꾸기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추진방향은 ▲주민 자조모임구성 및 공동체 의식 함양 ▲지역공동문제 해결과정의 지역주민 참여 ▲통합적 건강증진사업 전개 ▲지역사회 네트워크 형성 및 협력으로 설정하고, 건강한 직장 만들기 사업의 전개 방식에서의 추진 모델을 개선ㆍ보완하여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응급처치 건강강좌, 건강한 마을 현판식, 고혈압 건강강좌, 금연 표지판 설치, 운동기구 설치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배 소장은 “주민들의 건강 형평성 유지는 물론 주민공동체 참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여 주민이 주민을 돕는 조직체계를 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용의약품 수거
폐기시스템 운영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약, 안전하게 버립시다” 도봉구보건소는 도봉강북구약사회와 공동으로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작은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불용 의약품 수거ㆍ폐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 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약을 가까운 약국에 가져가면 약사와 직접 사용 가능 여부 등을 상담한 후 폐기토록 하고 있다.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하여 소중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 裵 恩慶소장은…

배 소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그리고 변화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조그만 동기만 주어진다면 스스로 잘 굴러가고, 그 파급효과도 폭발적”이라는 것, “생각이 바뀌면 운명이 달라진다”고 했다.

도봉구보건소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한 직장, 건강한 마을, 방과 후 교실 만들기 사업이나, 심 ㆍ뇌혈관질환관리사업, 재활사업, 방문진료 사업의 성과도 “찾아가는 사업”을 목표로 직원들 스스로가 보람을 가지게 함으로서 일군 결실이라는 설명이다. 그런 만큼 배 소장은 易地思之의 자세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주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주민의 입장에서, 공무원이 편한 대로가 아니라 주민이 편한 것을 찾아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원인이 화를 낼 때 변명하지 말고, 들어 줄 수 있는 마음, 주민 모두가 구청장이라는 정신만 있다면 굳이 친절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말이다. 건강한 방과 후 교실 만들기 사업의 경우 도봉희망창조단 구성 등 활용 가능한 지역자원을 최대한 동원함으로서 훨씬 더 주민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배 소장은 이렇듯 사회적 지지도를 굳건히 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1981년 이화의대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잘 지내다”가 뜻하지 않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1991년 동대문보건소 관리의사로 시립동부병원에서 “늦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행려 환자가 많은 시절이라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 다고 한다. 나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인생을 보는 눈이 넓어 졌다”고 했다.

공직에 몸담으면서 개인의 힘으로는 힘들지만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하여 더 많은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지지대의 한 몫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上善若水를 좌우명처럼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도 그 때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자기 자신의 다짐이라고 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으며 물 흐르듯 순리에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가장 좋은 것, 가장 훌륭한 것은 물과 같은 것, 즉 가장 이상적인 삶은 물의 본질적인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의 저자, 정 호승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마음의 정화를 가꾼다는 배 소장은 최근엔 5ㆍ18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았다고 했다. 이 영화가 전해주는 '나름의 의미'는 힘없고 평범한 민중들이 '항쟁의 주체'로 나서는 과정, 그리고 (항쟁으로) 죽은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배 소장은 이 영화를 보면서 “가해자나 피해자나 모두가 결국은 피해자”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영화 종결부에 등장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는 환상적인 장면이 뒤따르는데 거기서 죽은 사람들은 밝게 웃으며 춤추는 반면, 살아남은 간호사 신애는 어두운 표정에 사로잡혀 있다.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한 살아남은 자의 부담감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배 소장의 易地思之는 이렇듯 모든 일상에서 체화 되고 있는 듯 했다. 공공기관의 역할이나 개인적인 성취의 방식,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과 시장을 창조하는데 있다고 한다. 지역 단위 보건소의 운영도 이러한 기업의 생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환경변화에 둔감한 것도 발전을 포기한 기업을 위협한다.

배 소장이 말하는 변화와 易地思之는 고식적인 정책에만 집중 할 것이 아니라 주민이 모르던 요구사항을 찾아내 새로운 사업과 방안을 제시하는 블루오션 전략이다. 어떤 名醫도 한 가지 증상만 듣고 문제를 진단해내지는 못한다. 증상과 원인,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분해 내는 디테일에 대한 집중이 결국 차이를 만든다. 배 소장의 易地思之나 上善若水는 곧 이러한 인간관계의 성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주요 약력】1981년 이화의대 졸업, 1991-1995년 동대문보건소 관리의사, 1995-1999년 동대문보건소 보건지도과장, 1999-2001년 서초구보건소의약과장, 2001~2006년 서초구보건소장, 2006년~현재 도봉구보건소장.

 

민간의료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정부 시범사업에 압서 첫 실시

보건소와 지역사회 의료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심ㆍ뇌혈관질환의 고위험 군을 관리하고 있는 심ㆍ뇌혈관질환관리사업은 정부 정책에 한발 앞서 시작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실제 보건복지부는 이 달 3일부터 대구광역시 거주 만 30세 이상 고혈압ㆍ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등록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 병·의원과 약국, 보건소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현재 20% 정도에 불과한 고혈압ㆍ당뇨병환자의 지속치료율 및 조절률을 2배 이상으로 향상시켜 뇌졸중 등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등록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고혈압ㆍ당뇨병환자는 외래방문 예약일과 검사결과 안내, 개인별 위험요인에 따른 맞춤형 보건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시범사업은 대구시내 개원의사들의 반발로 현재 대상의료기관의 60% 정도만 참여하는 등 상당한 논란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도봉구보건소의 사례는 시사하는바가 크다. 도봉구보건소는 2002년부터 관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심ㆍ뇌혈관질환관리사업 참여 의료기관으로 지정, 보건소에서 개별 전화상담과 방문보건서비스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참여 의료기관은 21곳. 대구시의 시범사업이 정부의 국비지원을 통해 이뤄지는데 반해 도봉구보건소는 자체예산으로 진행함으로써 다소 미진한 부문도 없지 않지만 관내 의료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모색으로 환자발견은 보건소가, 치료는 의료기관이 맡아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데서 의미가 있다.

도봉구보건소는 사업대상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의 참여와 고위험군 관리 ▲위험요인 홍보ㆍ교육▲환자 조기발견사업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환자등록관리 ▲생활습관개선 대상자의 연계 ▲지역사회 조사와 기술적 지원 사업을 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에 대한 교육자료 공동 개발 및 활용, 환자조기발견을 위한 보건소 건강검진 강화는 물론 지역자원(자원봉사자 등)을 활용, 정기적 (매주 금요일)으로 관내 15개 동사무소를 방문하여 도봉구 만성질환관리 코호트 연구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