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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보건소 이정근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2:56

대구 수성구보건소 이정근소장

대구광역시 수성구보건소(소장 이 정근)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맞춤형 통합보건서비스인 惠民사업이다. 조선시대 빈곤계층을 위해 사랑의 의술을 펼친 혜민서에 착안하여 실시하고 있는 이 사업은 전국 보건소단위 맞춤형 통합보건사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가 있다.

갑작스런 위기 및 실직으로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해 의료의 사각지대로 밀려나 있는 빈곤계층, 정신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기존 방문보건사업을 확대시켜 다양한 형태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바람직한 의료체계 구축이라는 실용적인 가치와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의 방식, 즉 ‘도와 주고 나눠주는’ 봉사의 일상성을 일깨워 주는 생활 운동이라는 관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정근소장은 “혜민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 정신질환자 입원비 보조 사업은 지역사회의 안전망 구축이라는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성구보건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웰빙 운동교실은 첨단 스포츠의학 장비를 이용하여 과학적인 체력검사로 개개인에게 적절한 운동방법 및 운동량을 처방함으로써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간병인전문교육 및 베이비씨터 전문교육 등도 모두 “질 높은 의료자치를 실현한다”는 수성구보건소의 지향점이 잘 묻어나고 있는 사업들이다.

“사회 경제의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경제적 분배과정에서 소외된 빈곤 가구를 사회 공동체가 지지해 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령사회의 도래와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인해 자신과 가족의 건강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 정근소장은 그렇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보건소는 의료취약계층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인 고혈압, 암 등의 증가에 대비하여 건강실천분위기 확산과 적극적인 중재를 해야한다”는 관점이다.

수성구보건소가 기존 방문보건사업을 확대시켜 다양한 형태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혜민사업은 이러한 이 소장의 신념이 녹아 있는 결정체이다. 관내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특성을 파악하고, 그기에 적합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방문간호 실명제 실시와 더불어 기동의료팀과 첨단의료장비(초음파검사, 요실금치료기, 골다공증측정기, 안저촬영)를 구비하여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한편 전국 최초로 간병인 전문교육을 통해 보건과 복지가 어우러진 한 차원 높은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간병인 전문교육은 10년에 걸쳐 자원봉사자 1,000여명을 육성했다.

맞춤형 보건의료서비스를 통해 의료안전망을 구축하고, 간병인을 양성하여 자원봉사자로 활용함으로써 의료비 절감 효과는 물론 봉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제고시키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장은 “간병인쿠폰제와 도우미실명 및 실적제를 실시하여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시대에 걸 맞는 자치의료의 실현 및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혜민사업은 민간의료가 기피하는 방문보건사업을 보건소가 솔선 실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 가구에 대한 총체적 관리를 실현하는 한편 건강한 노인이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불우한 독거 노인과 병든 노인들의 도우미 역할을 실천함으로서 전통적 품앗이의 부활이라는 무형의 성과도 올리고 있다. 수성구보건소는 이러한 성과로 2005년도 행정자치부 혁신거점선정, 수성구 혁신경진대회 최우수, 2006년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된바 있다.

■ 이 정근소장은…

“천상 의사입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했던 한 정화씨를 비롯해서 만나는 직원들 모두가 기자가 조금은 쑥스러워 할 정도로 이 소장에 대해 한결 같이 “존경한다”는 표현을 많이 했다.

1982년부터 18년 동안 대구의료원에서 봉직해 오면서도 그랬고, 1999년 수성구보건소장으로 부임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외과 의사로써 어려운 환자 진료에 전념해오고 있는 일상을 함께 해오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체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수성구보건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혜민사업이나 저소득층 방문보건사업, 간병인 전문교육 및 베이비씨터 전문교육, 생애주기별 웰빙운동교실의 전개 등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배경에는 “내 가족처럼 따뜻하게”라는 이 소장의 신념과 헌신적인 실천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노인들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이다. 집안의 어르신으로 크고 작은 일을 치르는데 있어 등대요, 나침반 역할을 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핵가족 사회의 그늘 속으로 묻히는 것이 현실이다. 혜민사업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 즉 사회와 가족들로부터 소외되어 단절과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나 또는 경제적 여건이 충족하지 못해 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세대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사회 공동체 실현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이 소장은 자신의 오랜 공직생활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저소득 정신질환자들에게 입원비를 보조해 줌으로서 지역사회의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 단위에서는 보기 드물게 PACS를 설치하여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 치료대책을 수립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이 소장은 5년 전부터 안저촬영기(Retinoscope)를 설치하여 자신이 직접 진단한 후 PACS로 안과의사와 원격진료를 시행, 노인들의 당뇨 및 고혈압에 의한 망막 손상, 그리고 녹내장의 조기 발견 등 노인 환자의 실명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모두가 30년 넘게 임상의사로써 쌓아 온 자신의 축적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의사로서 주민들, 특히 보건소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많이 체험함으로써 오히려 그들로부터 많은 삶의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자기 자신의 몸이 불편해도 이웃의 어려운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고 돕고자 하는 인정이라는 값진 교훈을 선물로 받고 있는 셈이지요.” 이 소장은 매일 새벽 6시30분이면 출근하여 노인 분들을 진료하고 있다. “노인 분들이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지체할 수가 없어서…”라고 했다.

노인질환에 관심이 많아 7년 전에 노인병 인정의 자격을 취득했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노인의 복지와 건강에 관계되는 일에 계속 정진하겠다는 결심이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공직을 떠나게 되면 여건이 열악한 노인복지와 노인의료 관련 기관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서 “가급적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농촌이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마지막 농군의 손자’로 자라왔기 때문에 아침형 인간일 수밖에 없다는 이 소장은 멍하게 앉아 있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고 했다.

항상 현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열심히 준비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는 말 속에는 일에 대한 열정 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 깊고 넓게 자리 잡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바쁘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는 보건소장과 함께 일하면서 직원들이 그 만큼 어려울 것 같다는 愚問에 이 소장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직원들은 “보람 있는 일인데요…”라고 화답했다.

부지런한 소장이 펼치는 특수 사업들이 결과적으로 ‘주민들에게 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 수고로움은 보장받는 것 아니냐는 생각들이다. “내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 에 성심성의를 다하는 사명감, 테니스를 비롯하여 만능 스포츠맨으로, 흘러간 옛 노래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이 소장의 하루는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로맨티스트의 일상 바로 그것이다.

이 소장은 만나면서 그의 관점이 원론적인 생각도 있고 튀는 생각도 있지만, 보건소가 존재해야하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주의를 환기시켜주었다. 그리고 잊고 지내던 원칙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으로 해서 사람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을 넉넉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주요 약력】△1974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77년 군의관 육군 대위 전역 △1982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외과전문의과정 수료 △1982년 3월-1999년 2월 대구의료원 외과과장, 진료부장 △1985년 내무부 장관 표창 △1984년 치안본부장 감사장 △1999년 대한의사협회장 표창 △2001년 감사원장 표창 △2005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06년 국무총리 표창 △1999년 4월 15일-현재 대구광역시 수성구 보건소장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예방의학) △효성가톨릭 의과대학 외래교수(외과학)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예방의학) △대구광역시 의사회 기획이사, 현 감사 △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 이사, 동 장학재단 총무이사.

 

-생애주기별 웰빙운동교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최근 운동치료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운동처방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에서 효과적인 치료수단으로 적용되는 사례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다.

2004년부터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첨단 스포츠의학 장비를 이용하여 과학적인 체력검사를 통해 개개인에게 적절한 운동방법 및 운동량을 처방하고 있다.

주민 중 65세 이상 노약자 및 고위험군(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을 대상으로 단순히 운동시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처방 전문 인력이 운동처방실에서 의학검진ㆍ영양운동의 복합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수성구보건소 운동프로그램은 1회 3개월간 65세 이상 노약자를 위한 어르신체조교실, 비만자를 위한 비만119, 고위험군 운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관절염환자의 자조관리를 위한 관절염 수중운동교실은 참여자들의 운동실천율을 70%이상 향상시킨 것으로 매회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2006년에 이어 2007년 대구시 건강증진 최우수기관 상을 수상하였고, 이들 보건시스템은 실제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 만성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연클리닉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금연을 결심하였으나 금연에 실패한 주민들 및 근무여건으로 주간에 금연클리닉을 찾을 수 없는 흡연 직장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연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약물처방, 행동 요법 등 야간 금연클리닉 운영, 금연 한마음모임 사업장 방문 등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모델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수성구보건소는 이러한 금연사업의 효율적이 전개로 건강한 직장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도 대구시 금연클리닉사업 최우수기관, 보건복지부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 해에는 대구광역시장려기관으로 선정된바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견해는?

“일선에서 보건행정을 수행하고 있는 관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보건소의 업무가 overloading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새로운 사업들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시범사업을 통해 각 보건소에 확산시키고 있다. 물론 시대에 따라 정책이 달라지고, 좋은 시책들도 많이 탄생하고 있지만, 맞춤형 방문보건사업과 대도시 방문보건사업처럼 사업이 중복되는데도 불구하고 두 가지 사업이 함께 수행되고 있다.

사업수행에 필요한 인력운용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이다. 또한 지역보건의료단체와 함께 수행해야 할 사업인 경우, 너무 학술적이고 관료적인 사업수행 지침에 의해 사업수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할 때에는 사업수행 기관의 현장 여건과 의견수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 死藏된 사업들은 과감히 폐기하거나 민간에 아웃소싱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만성질환예방사업에 대한 견해는?

“사업의 대상이 넓을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종류도 많고, 따라서 예방사업의 종류도 많다. 또한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투입된 노력에 비해 산출과 결과가 뚜렷하게, 단시간에 나타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이나 예산 담당 부서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부서를 이해시키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사업은 보건소에 있어서 미래의 중요사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장기간에 걸친 road map을 계획하고 환경을 포함한 사회복지분야와 협력해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