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울 서초구보건소 권영현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2:58

서울 서초구보건소 권영현소장

보건소가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야간진료ㆍ산전진찰등 의료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찾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보건소(소장 권 영현)는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보건소 인테리어의 고정관념을 확실히 탈피시켰다. 파스텔톤과 통유리를 이용해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또한 동선과 공간효율성을 고려해 장애인치과, 물리치료실, 민원실, 모유수유실, 영·유아검진실은 이동의 편리를 위해 1층으로 내렸고 2층은 채혈실, 건강진단증, 건강진단서, 성인병검진실 등을 건강검진센터로 묶어 효율성을 더했다.

이를 통해 '보건소는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기관'이라는 기존의 보건소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벗었다. 권 영현 소장은 “18년 만에 리모델링을 실시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특히 산모들이 산전진찰, 초음파 등 진료에 대해 흡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자궁암 예방 강의 차 보건소를 방문한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안 웅식(산부인과)교수는 “보건소 건물이라고 볼 수 없어 몇 번이나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렀다”며 “웬 만한 호텔의 로비를 방불케 할 만큼 현대적인 시설에 놀랐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보건소에 대한 기존 관념을 획기적으로 바꿈으로서 보건소의 인력 및 장비에 대해 주민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고객의 동선을 파악해 불편을 없애려한 노력이 역력하다. 출입문 바로 옆에 장애인 전용치과를 배치시켰고,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물리치료실과 한방치료실도 이전과는 달리 1층으로 내려왔다.

영ㆍ유아의 이용이 가장 많은 예방접종실도 1층 진료실 옆에 자리 잡았다. 2층에는 흩어져 있던 영양상담실과 금연상담실, 체력진단실을 한 곳으로 모아 종합건강증진센터라는 새 공간으로 마련했다. 또 검사실, 채혈실도 나란히 배치했다.

특히 영ㆍ유아의 이용이 많은 예방접종실에는 온돌마루를 깔고 부모와 영유아를 위한 책방을 마련했다. 엄마와 아이의 쉼터가 될 이곳에선 전문 자원봉사자가 ‘자녀에게 책 잘 읽어 주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의료장비들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서초구는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디지털 방식의 영상진단장치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7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촬영과 동시에 판독과 저장이 가능한 이 장비가 도입되면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짧아지고, 체계적인 진료정보관리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좋아진 시설만큼 서비스의 질도 더욱 높인다. 이달부터는 평일 진료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진료를 진행 중이다. 토요일에는 한방진료(첫째 주), 맞춤형 영양상담과 운동처방(둘째 주), 정신건강상담(셋째 주), 아토피교실(셋째 주), 금연클리닉(넷째 주) 등을 운영한다. 손님이 식당 메뉴에 칼로리와 지방, 소금의 양을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건강식당 메뉴판’과, 직장인들의 금연, 절주 등을 돕는 ‘신바람 일터 만들기 사업’ 등도 본격화된다.

■장애인 치과 서비스 = 1996년 처음 장애인을 위한 치과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까지 12년째 이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다. 진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인을 위한 치과와 장애인을 위한 치과 공간을 구분해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초구치과의사회의 치과의사들을 중심으로 서울 각지 20명 정도의 치과의사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서초구민이 아니라도 장애인이면 누구나 검진과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모유수유 클리닉 개설 =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산모가 의외로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개설했다. 국제모유수유 전문가 자격증을 가진 강사가 출산 후 2개월 이내 산모와 아기를 대상으로 모유수유를 위한 바른 자세나 젖 물리는 법, 유방문제 관리와 수유량 조정방법, 모유수유 실패 대처법 등을 1대1로 지도한다. 노산, 미숙아 출생 가정에는 가정방문 서비스도 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권 소장은 “최근 들어 일하는 엄마들이 증가 하면서 30대 중반의 만혼이 많아져 미숙아의 발생이 높아지고, 모유수유의 기회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너무 신기하다며 눈물을 펑펑 쏟는 것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유방암 제로 프로젝트 = 여성암 발생률 1위인 유방암의 조기발견과 중년이후 여성의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하기 위해『유방암 제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유방암 검진사업이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의 일부로 진행되고 있으나 수검률, 추후관리 등에서 미흡한 측면이 있어, 서초구가 지난 2005년부터 전문병원과 연계해 유방암 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권 소장은 “우리나라 유방암은 서구에서 주로 50대에 발병하는 것과는 달리 40대의 빈도가 높아 암 예방을 위한 조기검진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국가 암 검진대상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 검진대상은 서초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만 40세 이상 짝수년도 출생 여성과 만 40세 이상 유방암 유소견 남성으로, 검진을 희망하는 주민은 8개의 지정 의료기관 중 원하는 병원을 선택해 직접 전화로 예약한 후 신분증을 지참하여 방문하면 된다.

1차로 유방단순촬영을 무료로 실시하며, 유방단순촬영결과 유소견자에 대해서는 2차로 유방초음파촬영을 실시하여 보다 정확한 검진을 하게 되며, 이때 소요되는 비용은 1인당 4만원을 구에서 지원하고 있다. 서초구보건소는 지난 2005년~2006년 유방암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총 2,776명의 주민이 유방암 검진을 받았는데, 이 중 8명이 이상이 발견돼 추가검사를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고 현재 수술 후 치료중이다.

■아기랑 엄마의 행복한 책 읽기’북 스타트 사업 = 생후 6~24개월 서초구 관내 영유아를 대상으로 연중 실시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아이와 부모의 유대관계 강화, 인지발달 및 인성개발에 기여한다는 목표아래 책 꾸러미를 전달하고 부모들에게 책 읽어주는 방법과 어린이 도서관 이용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건물 1층 따뜻한 온돌마루에 헝겊 책, 입체 책, 종이 책 등을 구비한 북스타트 공간을 조성했다.

서초구보건소는 타 지역과 달리 지역의사회가 함께 공조해 야간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실제로 야간진료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는 한달 평균 120명을 넘어선다. 평일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간진료가 진행되는 데 평일 진료를 지역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자원봉사로 임하고 있다. 권 소장은 는 “당초 야간진료를 하면 개원의사들이 환자가 떨어 질까봐 염려했지만, 사실 별 영향이 없다”며 “대부분 야간진료로 보건소를 찾는 환자들은 배탈, 고열, 설사 등 단순 경미한 진료여서 지역 의사회도 이를 감안해 자원봉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야간지료는 지역의사회와 공조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서초구보건소의 성공적인 야간진료 사업으로 서울시내 많은 보건소에서 야간진료 활동을 실시했지만 지역의사회와의 원만한 협력체계를 이끌어 내지 못해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서초구보건소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외국인 근로자 특화진료 서비스도 실시하여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권 영현소장은…

서울 서초구 보건소가 6개월여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지난 4월3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 공사로 1991년 건립 이래 별다른 개ㆍ보수 없이 운영됐던 보건소 내부는 호텔 수준으로 변신했다.

지상 3층 총면적 2181㎡ 규모의 보건소 내부는 파스텔톤의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바뀌었으며 공간을 구분하던 시멘트벽이 사라져 시원한 느낌을 준다. 각 시설별로 구분이 필요한 곳에는 투명 유리문이 설치돼 진료와 치료의 과정을 누구나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 같은 보건소’로 유명해진 서초구보건소 권 영현 소장은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보건소 출입문 바로 옆에 배치한 장애인 치과는 일반치과를 이용하기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20여명의 치과전문의들이 진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1층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도 설치했다.

또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물리치료실과 한방진료실은 1층 진료실 옆으로 이동시켰다. 기다리는 동안 스스로 혈압을 잴 수 있도록 혈압계도 놓아뒀다. 보건소를 찾는 영유아를 위해 따뜻한 온돌마루에 헝겊 책, 입체 책, 종이 책 등을 구비한 북스타트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책 읽어주는 자원봉사자가 상주하면서 부모에게 책 읽는 방법도 가르치고 6~18개월 아기들에게 책 꾸러미도 선물한다. 모유수유 클리닉도 새롭게 열어 국제모유수유 전문가 자격증을 가진 강사가 매주 목요일 초보 엄마와 아기들을 대상으로 직접 지도에 나선다.

▶권 영현소장은 1987년 이화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성모병원에서 인턴과정을 수료한 뒤 “보건소에서 잠깐 있어 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공직에 몸을 닫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보건행정에 그다지 관심이 많았던 것이 아니었지만 “보건소 업무를 하면서 무한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는 말이다. 1988년 강남구보건소를 시작으로 서초구보건소 의약과장, 중구보건소장을 거쳐 2006년 11월 서초구보건소장에 부임하기까지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권 소장의 업무스타일은 깔끔하다. 서초구보건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치과 사업, 야간 진료 사업, ‘아기랑 엄마의 행복한 책 읽기’ 북 스타트 사업, 유방암 제로 프로젝트, 모유수유 클리닉 운영 등이 실질적인 사업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민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진료 사업이나 장애인 치과 사업의 경우 실제 서초구보건소가 국내 최초로 시도하여 성공한 케이스로 지역사회 의사회 및 치과의사회와의 원만한 협조로 자원봉사체제를 갖춤으로서 사업 추진의 성과를 배가시킬 수 있었다.

▶권 소장은 “정말 필요하고, 어렵기 때문에 보건소가 앞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직종의 구성원들 각자의 의견을 만족시킬 수 없었어 처음엔 다소의 시련도 없지 않았지만 일을 통해 서로의 진정성을 알아 가면서 사업 추진의 속도를 높여 갈 수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방적인 사업 추진은 실패의 확률이 그 만큼 높은 편입니다. 더불어 함께 가야한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자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직무에 대한 치밀한 사전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보건소의 미션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방적인 것은 없다. 서로가 동일한 목표아래 격려와 지적을 함께 할 수 있을 때 사업의 성과는 배가된다.” “사명감 없이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 본인 스스로가 힘들다. 일을 시작하기 전 꼭 해야 하는 일인가, 정당한 일인가를 항상 가슴에 담아두어야 그만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권 소장은 이렇듯 업무추진에는 빈틈을 주지 않고 있다. 스스로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 권 소장이 자녀들에게는 최고의 성적 보다는 인간적인 사람으로 성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남에 대한 배려, 애완용 개는 사랑하면서 엄마의 인생은 배려할 주 모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일하는 엄마로 늘 부족한 점이 없지 않지만 되도록 주말이면 함께 얘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짐으로서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어느 일간지에서 탤런트 이 순재 씨를 인터뷰한 글을 읽었다. 이 순재 씨는 “아는 눈빛과 무식한 눈빛엔 차이가 있다. 유식해지기 위해서 자꾸 노력을 해야 한다. 젊은이가 노인 역할을 할 때 ‘안 늙어지면’ 그게 연기를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요즘 젊은 배우들이 전체적으로 깡패나 양아치 역할은 잘하는데 지적인 역할은 좀 부족하다는 진단을 하면서 한 언급이다. 지속적인 교육의 중요성과 자신의 직분에 대한 책임감을 유난히 강조하는 권 소장을 만나면서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소신이 그 조직의 생산성을 능력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똑 같은 일이라도 누가 더 창의적으로 생각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그 조직의 경쟁력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서초구보건소는 타 지역과 달리 지역의사회가 함께 공조해 야간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실제로 야간진료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는 한달 평균 120명을 넘어선다.

평일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간진료가 진행되는 데 평일 진료를 지역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자원봉사로 임하고 있다.

권 소장은 는 “당초 야간진료를 하면 개원의사들이 환자가 떨어 질까봐 염려했지만, 사실 별 영향이 없다”며 “대부분 야간진료로 보건소를 찾는 환자들은 배탈, 고열, 설사 등 단순 경미한 진료여서 지역 의사회도 이를 감안해 자원봉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야간지료는 지역의사회와 공조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 서초구보건소의 성공적인 야간진료 사업으로 서울시내 많은 보건소에서 야간진료 활동을 실시했지만 지역의사회와의 원만한 협력체계를 이끌어 내지 못해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서초구보건소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외국인 근로자 특화진료 서비스도 실시하여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