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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보건소 강승호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2:59

부산 수영구보건소 강승호소장

오늘날 건강문제는 감염성질환이나 열악한 위생 상태로 인한 위험보다는 생활환경의 변화와 경제수준향상,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이 증가되고 이에 따른 인구의 고령화로 각종 성인병 질환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심각성이 높다.

이는 곧 지역사회 주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의료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 보건소에서도 질병 발생에 따른 사후관리에 치중하던 소극적인 보건의료정책을 탈피, 질병의 예방, 조기발견 및 치료와 각종 사고예방에 초점을 두는 적극적인 보건증진 정책으로 전환하여 보건의료 행정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보건소(소장 강 승호)가 특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U-Health Care서비스 사업이나 각종 역학조사 전용 프로그램인 Epi Info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다양하고 실용적인 보건의료 행정 서비스 제공의 일환이다. 특히 수영구보건소는 지역 특화 건강 행태 개선사업으로 지역사회 소모임을 활용한 걷기 운동의 추진이나, 출동건강 봉사단 운영은 물론 성인비만관리, 주민건강관리, 초등학생, 노인건강관리 등 각 계층별로 특화하여 건강교실을 운영함으로써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광안리해수욕장 등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여 실시하고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사업이나 유치원 및 보육시설, 학교 등을 대상으로 손 씻기 실천사업을 실시하여 전염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는 것 등도 “적극적인 보건의료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강 소장의 신념이 묻어 있는 사업들이다.

강 소장은 “주민들이 금연, 절주,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스트레스 관리 등을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여,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이 항상 건강한 생활 형태를 유지토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 U-Health Care서비스 사업

보건소의 간호사가 방문 간호 대상 주민의 환자정보를 수집하여 PDA로 실시간 자동 전송하고, 질병 및 건강 관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보건소주치의가 대상 환자들의 건강 정보를 모니터링하여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곧 바로 시행함으로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보유 장비는 PDA 5대, 웹닥 5대, 이동건강측정장비 1대. 기초생활 보장 수급 자 등을 대상으로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병, 천식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보건소의 간호사가 방문 간호 대상 주민의 환자정보를 수집하여 환자 증상을 소지한 PDA를 통해 입력하고, 소지한 PDA 또는 원격측정기기로 건강수치 측정 및 실시간 자동 전송하게 된다.

이를 보건소 주치의가 대상 환자들의 건강 정보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수치 및 이상 추이 발생 현황을 점검한 뒤 방문 간호사가 질병 및 건강 관리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환자 기본 관리는 물론 식이, 운동 등 질병에 맞는 생활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 9월부터IT 기술을 활용, 도입한 사업으로 시스템작업방법은 ▶보건소에서 방문 대상가구를 선택하고 ▶유선으로 기초정보를 UMPC에 데이터를 내려 받아 ▶보건소로 복귀 후 현장 업무 처리 내역을 보건정보 시스템에 적용한다. ▶대상자 방문 간호 서비스를 하면서UMPC에 업무 처리 등록을 한다.

수영구보건소는 올해 UMPC 9대, 이동측정장비 1대, 웹닥 9대, 무선랜 9개 등 장비를 대폭 보강하여 현재 1일 건인 방문 횟수를 6건으로 늘려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사업

수영구는 관광명소인 광안리해수욕장 및 광안대교, 불꽃축제 등에 힘입어 횟집을 찾는 이용객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수영구보건소는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시기는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이 빈번한 6월에서 10월까지이며, 남천 및 민락 횟촌 지역 70개소를 표본업소로 선정하여 주1회 어패류 및 수족관 수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수족관 온도를 15。C이하로유지하도록 하여 균의 증식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사 뿐 아니라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에 관한 검사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참여한 업소에는 검사 성적서를 부착하도록 하여 생선회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뢰감을 조성하고 있다. 강 소장은 “지리적으로 해안지역에 위치한 수영구는 회 시장이 널리 형성되어 있어 하절기 수인성 전염병 유행 시 이용객들에 대한 까다로운 예방대책이 절실하다”면서 “수영구 거주민 뿐 아니라 전국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실정으로 보균자가 유행지역을 떠나 전염병을 확산시켜 조기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영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을 세우는 것”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사업을 제3기 수영구지역보건의료계획 핵심과제로 선정, 추진하고 있다.

 

■ 강 승호 소장은…

▶아는 눈빛과 무식한 눈빛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유식해지기 위해서는 자꾸 노력을 해야하고, 배우는 지성을 가꾸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한다.

▶6월18일 장마가 시작됐다는 기상대의 예보가 오랜만에 맞아 떨어 진 이날 오후 2시 부산의 날씨는 꽤나 후덥지근했다. 땀을 뻘뻘 흘리는 기자에게 강 소장은 선풍기를 틀어 주었다. 기차시간에 촉박하게 맞추려다 보니 바로 인터뷰에 들어갔다. 이런 저런 업무 얘기를 하다 어떠한 삶이 바람직하냐는 상투적인 질문을 던졌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대답이다.

▶특별한 사명감에서 공직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마취과 의사로 수술실 안에서만 환자를 보다가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예방사업에 주력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색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강 소장은 “아주 좁은 일만하다 다수의 주민에게 건강증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이 새롭다”는 표현을 했다. 강 소장은 1979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마취과) 과정을 마친 후 잠시 인제의대 마취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1983년에서 98년까지 서울 보훈병원 마취과장을 역임했다. 그러다가 2000년 부산 서구보건소장을 거쳐 2007년 4월부터 수영구보건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강 소장이 미국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중심으로 새롭게 편집하여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식사 피라미드, 즉 식사지침서나 미국 질병센터의 역학 조사 전용 프로그램인 Epi Info 프로그램을 국내에 소개하는데 열정적인 것도 이렇듯 새롭고 색 다른 일들에 대한 강 소장의 의지가 반영 된 산물이다.

▶식사지침은 미국에서 2005년 4월 개정된 것으로 미국 농림부와 보건복지부가 10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연구한 내용으로 미국인 대부분이 이 지침대로 실행하고 있다. “한국의 자료는 아직 미흡하고 쉽게 자료를 구할 수 없어 우리에게 적용하는데는 다소가 문제가 되는 점도 없지 않으나 기본적인 내용은 비슷할 것”이라면서 “과학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강 소장이 최근 들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역학조사 전용 시스템인 Epi Info 프로그램의 경우 부산지역에서는 그 타당성을 인정받아 각급 학교 및 기관으로부터 강의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실용성이 장점인 이 프로그램의 보급이 아직은 초기단계이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의욕을 보였다. “보건소가 나름대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를 민간에서 도움이 되도록 활용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공공기관의 역할”이라는 관점이다. 그래서 강 소장은 업무에 연관된 전문서적 외에는 다른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고 했다. 공공기관의 업무도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너무 어려워지고 있어 “항상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보건소의 업무가 과거와는 너무 달라져 “공부하여 전문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는 지론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건강행위와 태도를 조사·분석하여 지역이 안고 있는 인력 및 시설장비와 주민서비스 요구를 종합하여 수립함으로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보건의료서비스를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나오는 5단계 리더십에서 마지막 5단계의 리더는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가 아니다. 오히려 말이 없고 조용하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고민하며 개인적으로는 수줍음을 타는 삶들이다. 하지만, 목표에 대해서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 집요하게 추구한다. 마치 德將과 같다. 강 소장은 잔잔한 미소가 童顔이지만 목적달성을 위한 구체적 목표 전략에서는 빈틈이 없다. “항상 공부하라” “목표를 가져라” “그리고 주민의 편에 서서 생각하라”는 강 소장의 말 속에는 일에 대한 진정성이 철철 넘치고 있었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