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인국 소장은…
▶…약속시간보다 10분여 일찍 도착한 기자에게 대뜸 “다른 보건소에 비해 다른 것을 못 느꼈느냐”는 질문부터 했다. 1층 로비의 전체 색상이 주황색 톤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는 대답에 김 소장은 “관공서 이미지를 되도록 안 풍기려고” 보건소 전체 색상을 밝고 따뜻하게 채색하여 주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보건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보건소와는 달리 많은 주민들이 대기실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1층은 주민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계란형의 민원실에서부터 모성실과 영유아실, 물리치료실 및 식생활정보센터를 배치, 주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잘 다듬어진 은행 창구를 방불케 했다. “송파구보건소 구석구석을 살펴보세요. 아는 만큼 더 가까워 질 것”이라는 김 소장의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인받은 WHO 안전 도시사업, 그리고 좀 더 주도면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WHO 건강도시연맹가입은 물론 이미 각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공공보건 정보화 구축사업, 지역특화 건강행태 개선 사업, 그리고 건강명품클럽의 운영 등에서 알 수 있듯 일류 보건소를 향한 집념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러한 결실은 “건강이 씨앗이 되어 행복이 열매 맺도록 보건소의 따뜻한 손길을 멈추지 않겠다.”는 김 소장과 직원들의 신념이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 국내 세 번째,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WHO 안전 도시 공인을 받았는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안전이라는 기본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안전도시, 건강도시, 으뜸도시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다양한 안전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가 보다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사회 안전망 및 상호 협력기반 구축, 근거 중심의 효과적인 프로그램 수행, 고위험 및 취약계층 안전증진사업 접근도 향상, 지역사회 자원의 적극적인 동참 유도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을 달성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손상감시체계 구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공공보건정보화 사업을 전국 최초로 구축했는데.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역의료계획 현지 평가 결과 전국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시범 구축하게 되었다. 각종 검사, 진료, 상담에 대한 통합적인 전산체계 구축과 의료기관간 연계를 통한 진료기관 상호간의 정보 교환시스템과 진료체계 분석, 컴퓨터·통신망 등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여 체계적인 평생건강관리, 향상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보건정보화사업은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미미하던 시절 김 소장이 개인적으로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연구에 정진해 왔던 사업으로, 보건복지가족부의 자문을 맡는 등 이 분야 국내 연구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난 4월에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화 구축사업 오픈식을 개최한바 있다.
▶…김 소장은 국내 보건의료정보사업 구축의 1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밤 새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여 이뤄 낸 성과가 최근 들어 정책에 적극 반영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보건소 사업 전반에 대한 열정이 이뤄 낸 결실이다.
“주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꼭 필요한 보건소”라는 말을 몇 번이나 강조하는 김 소장은 직원들과 더불어 이루어 내는 이러한 성과가 “너무 보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도시 영세민과 외국인 근로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소의 활동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왜 공직에 몸담게 되었느냐는 기자의 고식적인 질문에 손사래를 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스스로의 역할과 보람이 너무 크다.” 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공직 환경 자체가 변화한 만큼 정책수립과정에 참여하면서 공직자로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모든 정책에 사명감을 갖고,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 한다.” “무엇을 하든 일하는 보람 보다 더 큰 행복이 있겠는가.” 원론적인 생각도 있고 튀는 아이디어도 있지만, 김 소장이 말하고자 하는 요체는 결국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사람과 조직에 대한 성찰, 일하는 보람, 열정이 명품 보건소를 만드는 제1조건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황보승남국장 / hbs5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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