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울 양천구보건소 정유진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3:03

서울 양천구보건소 정유진소장

서울 양천구보건소의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정 유진 소장은 “엄마와 아기, 우리들의 성, 금연 도우미, 생활과 건강을 위해 힘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거창한 사업 목표를 내세우기 보다는 실용적인 사업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 센터나 대형 음식점 등에 모유수유실을 설치하여, ‘언제 어디서나 모유수유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나,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임산부 체험교실 운영, 치매예방을 위한 어르신 행복 더하기 교실, 전국 최초의 인터넷 주치의 상담실 운영 등.

이 모든 사업이 생활 건강 중심의 주민 눈높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민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업이 무엇인가를 찾아 적재적소에 다양한 사업을 합목적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주민들의 호응도 높다. 서울시내 다른 구에 비교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현실을 감안하여 보건소 업무 또한 효율성이 높은 사업에 관심과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로 양천구보건소는 지난 해 서울시 위생분야 청렴지수 최우수구로 선정되었으며, 올해는 자치구 위생분야 종합평가에서 장려구, 그리고 보건소 창의성평가 의약무 부문 최우수구로 선정되었다.

올 10월부터 보건소 홈페이지 내에 인터넷 주치의 상담실 사이트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운영체계는 상담 신청자가 홈페이지 접속 후 신청절차를 거쳐 전문의를 선택하고 상담신청서에 상담내용을 작성하면 이를 관련 전문의에게 전달한다. 전문의가 답변을 온라인으로 입력하면 상담처리 결과를 환자에게 즉시 SMS로 전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양천구보건소는 진료 과목별로 관내 전문의 2~3명의 의사와 제휴, 연계체제를 구축하여 상시 주치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노인보건의료 이용의 편의도 제고와 노인건강관리체계 구축 등 65세 이상 1인 1주치의제도 도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 제도는 의사와 환자 간 신뢰 형성 및 포괄적·지속적 노인보건의료서비스 제공, 1차 의료기능 충실화라는 목표를 실현함으로서 의료전달체계 확립 및 신뢰받는 보건행정 추진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관내 의료기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형성함으로서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은 물론 의료이용의 질적 수준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모유수유시설이 빈약한 다중 이용시설 65개소에 모유수유실을 설치하여 임산부 및 수유부에게 언제 어디서나 모유수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올 6월부터 시작하여 양천구 관내 18개동 주민 센터는 물론 종교기관과 대형음식점 등 총 65개소를 설치했다.

또한 모유수유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GPS를 제작하여 주민에게 배포하는 한편 찾아 가는 모유수유 교육과 더불어 수유부터 기저귀 갈아주기 까지 가능한 현장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주민들의 절대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토요 개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빠들의 임산부 체험교실도 시선을 끌고 있다.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를 위해 토요일에 임신체험복을 입고 걸어 다니거나 누워보기, 물건 줍기 등을 통해 임산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이와 함께 신생아 돌보기 실습으로 아빠와 가족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영유아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엄마와 아기의 행복 만들기 사업, 65세 어르신의 건강관리와 치매 예방을 위한 어르신 행복 더 하기 건강교실 등을 운영하여 ‘작지만 실속 있는' 사업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올 4월에는 1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신월지역보건센터에 연면적 230평 규모의 치매지원센터를 설치하여 국내 치매관리의 모범적 운영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치매지원센터는 이화대학 목동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아 치매예방, 인식개선, 검진 및 관리, 치료비 지원과 지역사회 치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전국 최초로 진료전산시스템 도입 및 신경과 전문의가 상근하는 등 치매 예방에서 치료까지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치매와의 전쟁에 대한 모범적인 운영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향후 노인전문병원 및 노인전문 요양소가 건립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 유진 소장은 “노인 으뜸 구를 지향하는 만큼 350병상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이 건립되면 치매센터와 연계하여 노인의료분야에 관한 모든 사업을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 유진 소장은…

▶…방문하자마자 첫 말이 “다른 보건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라고 했다. 사전에 취재 요청을 받았으나 ‘빛나게 하는 일’도 없고 했어 염려스럽다는 것. 그러나 “별거 아니지만…”이라며 소개하는 보건소 사업은 대부분 알뜰하게 실속이 있어 알차고 단단했다.

양천구보건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 사업이나 어르신 행복 더하기 교실, 인터넷 주치의 상담실 설치, 치매지원센터의 운영, 그리고 친환경적인 방역사업의 전개 등은 거창하고 빛나는 사업은 아닐지라도 곧 바로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으로 주민들의 질적이 삶과 직결되고 있었다.

실제 정화조 환풍구에 방충망 환풍기를 설치하여 모기의 출입을 차단하고, 친환경적 방역을 실시하는 등의 사업의 경우도 일견 사소해 보이지만 주민들이 가장 짜증스럽게 생각하는 실생활의 애로사항을 덜어 준다는 점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정 소장은 “보건소의 의료서비스는 주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복지 위주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골고루 양질의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주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폭넓은 건강교육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개인적으로 학교보건사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학교보건사업의 체계 확립이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소신이다. “어린 새싹들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바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유수유시설 설치로 언제 어디서나 모유수유가 가능한 인프라 구축이나 엄마와 아기의 행복 만들기 운동에서 시작하여 아토피 없는 으뜸 양천 어린이 사업, 척추측만증 학생들에 대한 지원 사업, 그리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영양 및 금연, 약물사업을 통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

이 모두가 정 소장의 학교보건사업에 대한 열의가 반영된 소산이다. 일례로 보건소에서는 보기 드물게 관내 경찰서와 협력을 통해 흡연 청소년들을 발견하면 금연서약서를 작성토록하고 보건소에 연계하여 자발적으로 금연을 유도케 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 소장은 ‘조화(調和)’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 한다.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선을 다 한다.” 이는 재정과 인력이 부족하더라도 여건에 맞는 사업을 발굴, “직원들과 더불어 성실히 한다.”면 나름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배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감에서 비롯한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주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열심히 찾아서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을 실천하면 그 진정성 때문이라도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하고 있는 사업이라도 더 내실을 다져 속살을 채워가고 싶다”는 정 소장의 말은 그래서 한층 믿음이 간다. 서로를 배려하는 말과 친밀성, 결코 서두르지 않고 일 자체에 의식적으로 몰입하는 즐거움, 욕망의 정제된 절제(節制)와 조화(調和)의 미학이다.

▶…정 소장은 병원에서 근무하다 아이 양육 문제로 공직에 발을 딛게 되었다고 한다. 특별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한 해 한 해 일을 해나가면서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 할 때와는 다른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그러면서 보건행정학에 대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체계를 세워 가게 되었다고 한다.여러 다양한 사람과 만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경제적인 수치로 계량화할 수 없는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긍지 등. “일이 재미있다”고 했다.

▶…비즈니스에서의 관계 구축이란 우정이나 로맨틱한 관계를 키워 나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설사 인간적으로는 싫지만 그야말로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진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접촉은 상황에 맞추어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는 말이다. 조화(調和)’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하는 정 소장이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설득의 기술’이라는 말을 듣고 그렇기 때문에 “일이 재미있는 것”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사람과 조직에 대한 성찰은 주어진 조건하에서 업무의 능력을 배가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