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삶을 살아가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런 목적이 없어진다면 삶의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그 목적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과 불행은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살아야 할 이유는 목적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하면서 꼭 공식처럼 묻는 질문이 있다. 왜 보건소에 몸담게 되었느냐는 것. 모든 사람이 비교적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만 그 뉘앙스에서 느끼는 감흥은 사뭇 다르다.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고, 지금은 잘했었다”는 대답이 다수이다.
김 소장은 “만족한다. 생각보다 훨씬 좋다.”면서 “다들 부러워한다.”고 했다. “경제적으로 윤택하지는 않아도 어렵지 않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이 행복의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대학병원 인턴 시절 말기 암환자들이 치유 보다는 고통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삶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일찍 건강에 대한 조언을 해줌으로서 보다 행복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으리라는 작은 소망을 갖고 보건소에 근무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좋아하는 일을 누리며, 천천히 남은 생명을 태우는 것, 그것이 행복한 노년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군포시보건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대사증후군 사업이나 노인전문보건센터의 운영도 김 소장의 이러한 신념과 무관하지 않다.
○…김 소장은 보건소 사업을 설명하는 내내 ‘예방’, ‘의미’, ‘변화’, ‘행복’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했다. 지역사회 여러 단체에서 암 예방의 중요성을 강의하는 일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사업에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행복’한 노후를 위한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한 질병 ‘예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는 관점이다.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에는 동맥경화를 진행시키고, 최종적으로는 뇌경색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생명과 관련된 심뇌혈관질환의 발병빈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김 소장은 “보건소 만성질환관리팀, 방문보건팀, 건강증진팀 등 3팀이 사업을 연계하여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인 복부비만을 조기 발견,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감소로 중증질병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도록 각 팀 간 협조체계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한 질병예방
행복한 노후를 위해 의미 있는 일
- 향후 계획은?
“보건행정과장, 관리의사, 만성질환관리팀, 건강증진팀, 방문보건팀 등 사업 담당자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사업 추진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6개월 간격으로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는데 혈관나이 측정, 운동처방, 금연유도는 물론 혈압과 혈당, 복부비만, 중성지방, HDL, 영양평가를 통해 정상혈압과 혈당의 유지, 복부비만의 개선, 행태변화 여부 등 수치를 확인하여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 어떤 문제점들이 있나.
”관련된 타 사업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대사증후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부족한 편이다. 자신이 대상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방문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측정기회를 늘리는 한편 건강보험 건강검진 및 민간 의료기관 건강검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군포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노인전문보건센터의 운영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날 보건센터를 직접 안내하면서 여러 시설들과 운영 방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여타 공공기관 및 민간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들에 비해 깨끗하고, 조용했으며, 친절했다.
- 추진방향은?
“보건센터 운영의 효율성 확보,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요양복지 프로그램 내실화, 건강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입소자 가족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원광대학교 산본병원과 협약을 체결, 건강관리 자문 및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 요양복지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어르신들의 특성과 개인별 욕구에 적합한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원활한 일상생활과 흥미 있는 여가 생활을 위해 생활체조 게임 등 신체재활 프로그램, 서예교실 등 인지 능력 증진 프로그램(치매치료), 상담치료 등 심리적·정서적 안정 지원 프로그램, 시장가기 등 사회적 지지 프로그램 등 4대 요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소장은 스마트한 외모와는 달리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주말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오후 6시까지 80㎞를 강행군하는 과격한 운동이다. 산을 타고 올라가는 짜릿한 희열, 그리고 성취감이 등산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일을 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보건소에서 이런 일도 하느냐며 놀라워 할 때, 직원들의 정성스런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사람이, 즐겁고 좋아지는 것, 맛있는 음식, 자전거, 그리고 사업이 잘 되는 것. 그것이 곧 예술이라고도 했다. 자신의 일에 대해 가감 없이 단순하게 전달해 주면서도 듣는 이로 하여금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묘한 기운이 있다.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보건소 사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건 부(副) 수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