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이 중요하다고 했다. 모든 문제점을 솔직히 토의하고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어야만 업무의 효율성을 배가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소장은 인터뷰 내내“사람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제도 보다 우선해서 “사람이 일하는 것”이고, “그 사람들이 잘되어야 조직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직원들 개인이 행복해야 조직의 문화도 건전하게 발전한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자산이고, 사람에게 투자하면 일로써 돌아온다.”고 했다. 일견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여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출산이나 육아 휴직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고, 여직원들의 편의 시설을 조성해 주는 등의 정성이 값진 이유다. 솔직하면 커뮤니케이션이 정확해 지고 커뮤니케이션이 정확해 지면 일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관점이다.
○…황 소장은 대학(이화의대)을 졸업하고, 곧바로 성동구보건소(1988년)를 시작으로 공직에 몸담았다. 1995년 성북구보건소에 부임한 이후 2005년부터 지금까지 보건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일이고, 소중한 사람과 더 많이 웃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공공보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만으로 보람을 느낀다.”
18년 가까이 성북구보건소에 근무하면서 보건소 조직이나 외형적인 발전은 물론 보건사업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개선에도 한 몫을 담당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했다. 실제 성북구보건소는 2003년 이후 보건소 사업과 관련한 기관평가에서 매년 수상을 놓친 적이 없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직장 문화가 조직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주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보건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말과 야간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 5일 근무시대를 맞아 토요일에 특화된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보건소 3층에 위치한 금연상담실에서는 금연클리닉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지역 내 경로당에서 ‘노인 건강 체조 생활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또 매월 첫째·셋째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자기비만도 바로알기 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건강 쑥쑥 영양교실’, ‘대사증후군 조기발견’, ‘마음건강 상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같은 시간에는 ‘아토피 식품알레르기 식생활상담’, ‘가족과 함께하는 건강운동’, ‘낙상예방운동’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와 더불어 매주 화·목·금요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보건소 9층 강당에서 ‘성북구 몸 짱 만들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청사 내 시설을 건강자조모임이나 의료봉사활동 등을 위해 개방하고 있다.”
-보건소의 미래설계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질병양상도 만성질환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에 따른 부양비,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건강정책의 패러다임도 ‘질병치료’에서 ‘사전예방’으로 변화하고 있다. 당연히 보건소의 역할도 변해야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추어 구민 누구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도시 성북 실현을 위한 거시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성북구의 상황에 맞는 중장기적 목표와 비전을 제시한 “성북 건강비전 2020”을 수립한바 있다.”
- 건강도시 성북의 비전은?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건강도시 성북」을 지향점으로 ‘2020년까지 성북구를 최고의 건강도시로! 2020년까지 모든 성북 구민에서 최고 수준의 건강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영역으로는 건강생활실천, 질병예방과 관리, 친 환경 친 건강 3개 영역분야로 나눠 10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건강생활실천 영역의 세부 과제로는 금연, 절주, 운동, 정신건강을 3대 과제로, 질병예방과 관리 영역의 세부 과제로는 건강검진, 만성질환관리, 암 관리, 취약계층 지원, 전염병관리로, 그리고 안전한 생활환경, 생태와 조화된 건강 친화적 환경 조성을 친환경, 친 건강 영역의 세부 과제로 설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실천전략의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우선 건강생활실천과 질병예방 관리를 위한 실천 전략의 주축을 지역사회 자원과 의료정보화의 첨단기술을 접목한 U-health care system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보건소를 찾아오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서비스의 한계를 벗어나 보건지소 등 지역사회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건강 환경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요구에 부합하여 물리적, 사회적 환경개선에 바탕한 통합적 접근 전략인 건강도시사업을 주요 실행 전략으로 건강비전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건강비전 2020은 늘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건강도시 성북구”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황 소장은 취미를 묻자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면서 최근 요리에 취미를 붙이고 있다고 했다. “정성껏 만들어서 다 함께 맛있게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는 것, 특히 이탈리아 요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음식에 대해 말하기는 삶의 일부이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어떤 요리법을 전수한다는 것은 자신이 태어난 땅의 기억을 불러 온다는 것이고, 그 땅에 속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식 하나하나에도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이 담겨있다는, 어쩌면 보편적인 진리일지도 모르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은퇴 후에 요리연구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사람이 자산”이라는 지당한 이야기를 두루뭉술하게 전개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면서 전개하는 그녀의 인생 행복론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오늘의 맛있는 행복 레시피는 솔직함과 사람이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