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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보건소 이소라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3:26

부산 금정구보건소 이소라소장

2010년 8월 복지시대의 첨병
부산 금정구 보건소

 


“지역 특성에 적합한 포괄적 정신보건체계 확립”
 
정신질환자 치료·재활·사회복귀 도모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공동체 구축

금정구 정신보건센터

금정구 정신보건센터는 정신질환자의 발견 및 등록→가정방문→주간 재활→직업재활로 이어지는 고유 업무와 더불어 정신장애인들의 평생 계획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금정구내의 정신 장애인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돕기 위해 매월 1박 2일의 일상생활 훈련 재활 캠프를 실시하는 것이다.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역사회 방문, 우체국.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 이용법을 익히는 사회기술 훈련, 약물복용의 중요성과 부작용을 알려주는 약물 증상교육 등 정신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전반에 대해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2006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민간 위탁사업의 일환으로 정신장애인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3주 훈련을 실시, 연계취업을 알선하는 등 이들의 사회복귀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동·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센터에 등록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월 1회 멘토링 프로그램 실시하며 연 2회 1박 2일 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구민들을 위한 정신건강 강좌의 일환으로 생애주기별 대상별 정신건강강좌가 연 6회 이상 실시되고 있다. 긍정적인 우리 아이 만들기, 청소년기 정신건강 강좌, 자녀와의 의사소통, 내 자녀의 건강한 사춘기 보내기, 우울증 극복-"행복한 가정 만들기" 등의 정신건강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매년 WHO 협력기관 지원 SEBOD KOREA 우울증 탈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정신장애인 자녀사업, 정신장애인 사회통합을 위한 차량지원 사업 선정, 아동 청소년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선정 등의 사업을 수행했다.

이러한 성과로 보건복지부 및 정신보건사업기술지원단 최우수 센터로 지정되는 한편 각종 사업에서 수차에 걸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 소장은 "정신건강센터는 환자에게는 물론 가족에게 정신적인 여유와 여가활용을, 지역사회에는 방치된 환자 관리를 통해 안전을 제공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지역특성에 적합한 포괄적인 정신보건체계를 구축, 지역사회를 좀더 지지적이고 치료적인 환경으로 변화시켜 정신질환자의 치료, 재활 및 사회복귀를 도모하고, 일반주민의 정신건강증진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공동체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토피 천식예방 관리 시업

아토피 천식 안심하교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심학교 5개교를 선정, 알레르기 의심 아동에 대한 확진 검사와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한편 아토피 천식 환아 의료비 지원, 보건실 내 아토피 환아 보습제 및 천식 용급 키트를 보급하고 있다.

아토피·천식 예방관리를 위해 ▲지역사회 보건(보육)교사 교육 실시 ▲설문을 통한 아토피·천식 선별 조사 ▲보건교사에게 다양한 교육·홍보 컨텐츠 제공 ▲천식 응급키트 제공 및 점검 교체 ▲저소득층 아토피·천식 검진비용 지원 등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소장은 “아토피·천식 예방관리사업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학교중심의 천식 등 아토피 질환의 예방관리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사업은 2009년 국고보조 시범사업으로 실시하여 그 해 평가에서 보건복지부 유공기관으로 선정된바 있다. 아토피 피부염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를 자제하고 건강한 먹거리 섭취를 장려하여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발적, 가려움증 등 급성 증상 유발 가능성을 낮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관련한 체계적인 정보제공과 관리 사업을 통해 합병증 발생과 유병률 감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주요 원인인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 발병될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금정구보건소는 만성질환자 지속 관리 향상율 제고 차원에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환자 등록관리 사업과 만성질환 관리교실 운영, 경로당 순회 보건교육 실시 등 심뇌혈관 질환 예방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연중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등 만성질환자들 대상으로 생화학검사를 실시하며, 고위험군 등록자에 대해서는 당화 혈색소, 콜레스테롤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다. 향후 금연클리닉 건강 체험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소장은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는 물론 금연, 절주, 영양, 운동 등 건강행태에 대한 교육 및 홍보 등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면서 “만성질환 예방관리교실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와 상·하반기 만성질환 예방관리사업 평가를 통해 목표 달성 정도와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스피스는 병의 완치가 아니라 돌봄이 목표”

■ 이 소라 소장은…

#1 이화의대를 졸업하고 진단검사의학을 전공한 이 소라는 전공과목이 자신의 성격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인체로부터 채취되는 검체에서 분자 및 세포성분을 검사함으로써 질병의 선별 및 조기 발견, 진단 및 경과 관찰, 치료 및 예후 판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학문 자체의 매력, 특히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고 혼자서 검체를 다루는 작업에 나름의 즐거움도 있었다.

개원하지 않겠다는 다짐대로 종합병원에 취업했고, 2년여 동안 재직했다. 그런 중에 1년 가까이를 육아 휴직으로 보내면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모습, 검사실 안에서 나 홀로 하는 작업 보다 훨씬 더 많은 보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평소 자신의 삶이나 직업적인 성취도 중요하지만 “교육 받은 여성으로써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던 이 소라가 보건소라는 곳에 소위 필이 꽂히게 된 계기다.

#2 1999년 연제구보건소 관리의사로 출발한 이 소라소장은 2005년부터 금정구보건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 동안 모자보건 선도보건소 사업은 물론 맞춤형 방문보건사업, 심뇌혈관 질환 및 아토피 천식 예방관리사업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맞춤형 방문 보건사업은 2007년 시작 첫해에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이 소장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보건소 중심의 호스피스 사업이다. 2009년 전국 처음으로 부산진구와 금정구보건소에 호스피스 시범사업단이 선정된 것을 계기로 가정에서 치료 중인 암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2년마다 지역 암 통계 자료집을 발행하는 등 암 환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보건소 사업의 한 분야이지만 “너무 소중한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말기환자가 겪게 되는 뼈를 깎는 육체적 고통,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정신적 슬픔, 죽음에 대한 두려움. “호스피스는 병의 완치가 아니라 환자의 돌봄(care)이 목표이기에,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와 환자 가족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하고, 마지막 생을 편안하게 맞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 호스피스 사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본다.

“죽음 준비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 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죽음 준비는 삶을 이치에 맞게 살아보기 위해 임박해 있는 죽음을 생각해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죽음 준비는 죽을 준비가 아니라 바로 삶의 준비를 의미하며, 이런 의미에서 죽음 준비 교육은 이 땅에서 제대로 살도록 하기 위한 삶의 교육이라는 관점입니다.”

-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부산가톨릭대학교와 부산지역 암 센터, 그리고 메리놀병원, 부산의료원, 성모병원 등과 연계하여 재가 암 환자 호스피스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호스피스사업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자원봉사자 양성 교육을 확대하여 저변을 넓혀 나가는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편안히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될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죽음을 편안히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라고 달라이라마도 말했다. 삶을 이치에 맞게 살지 않고서 죽음을 편안히 맞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사는 법을 익혀야 죽음을 평온하게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장의 지론이다.

주민들과 직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근무하면서 사업의 성과를 더불어 나누는 기쁨,
무뎌지려는 일상의 사소한 것 까지도 고마워하고,
서로 격려하는 정성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3 82세의 김씨 할머니는 3년 전 걸린 중풍으로 걷지를 못한다. 정기적으로 보건소에서 찾아오는 방문간호사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으나 그 때만 잠시 기력을 회복할 뿐 도통 움직이지를 못한다. 정신까지 가물가물해 수돗물을 틀어놓고 잠그지 않거나 밥상을 차려 놓고도 부엌에 다시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다. 누구하고 오순도순 얘기라도 나누면 좋으련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2007년 가을 이던가. 방문보건사업의 일환으로 혼자 사시는 82세의 김씨 할머니 댁을 담당자와 함께 방문했다. 그저 손을 잡고 어떻게 사시느냐고 물었을 뿐인데 “더럽다고 자식도 손을 안 잡아 주는데”라며 얼마나 반가워하시는지. 가슴이 찡했다. 내 부모한테 나는 얼마나 다정했던가. 베푼다는 생각보다 많이 배운다는 것을 매일 새롭게 마음으로 새긴다.

“매일 같이 만나는 주민들이나 직원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근무하면서 사업의 성과를 직원들과 더불어 나누는 기쁨, 무뎌지려는 일상의 사소한 것 까지도 고마워하고 서로 격려하는 정성들이 아름답고, 개인적으로는 최근 야간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현장의 경험과 이론을 접목해 나가는 즐거움도 가질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4 이 소장은 인터뷰 중간 중간에 미래라는 말과 인연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일정한 톤으로 얘기하는 말들은 그대로 문장이 되고, 교정이 필요 없을 만큼 깔끔했다. “살갑지도 않고, 다정하지도 않지만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 “살면서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 해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다.

찬찬히 얘기를 듣다 보면, 문득 다름 아닌 ‘꿈의 제작기'라는 걸 절감하게 된다. 미래는 인연으로 맺어진 꿈이 아닐까. 호스피스 사업에 대한 열정이나 장기기증사업을 위한 준비, 그리고 구강 보건사업의 필요성 등. 그 꿈은 작지만 알차다. 그 꿈에도 전염성이 있기에 가족 같은 직원들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한다. 그것은 그들의 얘기를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조직구성원들의 생각을 듣는다는 것은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변화를 불러 오는 작업에 동참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여 의견을 일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듣는 사람이 없으면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지 않는다.

차분하지만 열정적인 사고, 감정의 드러냄을 억제한 간결하고 투명한 목소리, 이를 성실히 수행하는 직원들의 정성어린 따뜻함. 이들이 이뤄내는 하모니는 그래서 마음을 공명하게 만든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