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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보건소 진 난숙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3:28

양평군 보건소 진 난숙소장

2010년 10월 복지시대의 첨병
경기 양평군 보건소

 


“건강한 도시, 사랑을 드리는 보건소”

2014년까지 노인전문요양시설 3개소 신축 / 보건지소와 연계된 치매 주간보호센 설치
2014년까지 합계출산율 3.0 목표 /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양평군운동본부’ 출범

■치매 걱정 없는 양평군 조성

“양평군은 인구가 9만5천여명으로 이중 65세이상 노인이 18,5%에 달합니다. 이 같은 노인인구 증가로 치매환자가 늘고 있어 치매조기발견사업과 치매노인요양시설, 치매주간보호시설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입니다.” 치매환자의 급증은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안전망 구축 차원에서도 보건소가 치매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보건소 내에 운영 중인 정신보건센터를 중심으로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를 지역별로 나눠 60세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한사람 검사 시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내 자원봉사자를 참여시켜 효율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촌지역이다 보니 치매환자 가구가 많고, 시설이나 병원에 모시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아 엄두도 못 낼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여성들의 사회참여도 저조하다.”는 것.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평군보건소는 2014년까지 노인전문요양시설을 3개소를 신축하고 보건지소와 연계된 5개소의 치매 주간보호센터를 설치, 어려운 취약계층은 보건소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진 소장은 현재 치매유병율이 8.6% 수준이나 5년마다 2배씩 증가하게 된다면서 치매예방교육, 치매조기발견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중증치매환자는 치매전문요양병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가정에서 치매환자로 인한 걱정이 없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장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양평군

2014년까지 합계출산율3.0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아이 낳기 좋은 세상양평군운동본부“의 출범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본부와 간담회를 실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저 출산의 원인과 해결책을 파악한 후 내년부터는 현재의 출산지원금(둘 째아 50만원, 셋 째아 100만원)에서 둘 째아 300만원, 셋 째아 500만원, 넷 째아 700만원, 다섯 째아 1,000만원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벌써부터 주민들이 출산지원금 대폭 상향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데 이것만 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산지원금 상향 조정이 출산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양평군은 매월 300명에서 500명씩 인구가 증가되고 있으며, 출생아수는 매년 20-30명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출산지원금뿐만 아니라 둘 째아부터 육아지원금, 신생아보험료 지원, 보육료 전액지원과 교육발전기금에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어 ”출생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양평군운동본부”와 함께 읍면 출범식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학생,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결혼관에 대한 가치관 교육을 강화 해 나갈 방침이다. 진 소장은 “과거에 가족계획이 성공적으로 실시되었던 것처럼 여성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켐페인과 홍보, 교육을 실시하여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많이 연구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혈압·당뇨병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2007년도부터 산학협동으로 고혈압, 당뇨병관리 사업단을 발족하고 “내 혈압 내 혈당 알기 범 군민 운동”을 전개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건소와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에 내원하는 환자는 무조건 혈압과 혈당체크를 실시하는 한편 개인 수첩을 지급하여(현재까지 6만6천부 배부) 스스로 건강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종전에는 약만 투약하던 것을 환자에 대한 식습관, 운동, 금연습관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보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관리 사업단 발족이후 지속관리율(투약율)이 20%이상 향상되었다. 현재 고위험군은 의료기관에 연계하고 보건소는 미투약자 관리 운동과 영양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직장인 야간 건강관리교실’과 ‘기공체조’를 통한 1인1가지 운동 갖기 등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건강증진 사업을 전개하여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응급의료 네트워크구축

양평군은 서울시 보다 1.45배 큰 면적을 갖고 있으나 뇌졸중이나 심장환자 등 응급환자 발생 시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없고, 119구급차량도 6대에 불과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근 대도시 종합병원과 MOU를 체결, 30분 내에 환자가 수술할 수 있도록 하는 응급의료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19구급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교육을 지역주민은 물론 해병대, 새마을부녀회장, 이장 등에 실시해서 지역주민 생명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즐겁고 아름다운, 따뜻한 보건소”

■ 진 난숙 소장은…

#1. 초 가을 용문산, 茶香

어느새 가을이 왔다. 하늘은 높아졌고 바람은 시원하다. 산꼭대기에서 시작된 단풍이 슬금슬금 산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길가의 은행나무도 은행 잎 비를 떨어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10월 중순 양평 용문산. 가로수에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만났다. 올해 첫 단풍 감상이다. 처음 이란 그래서 좋은 모양이다. 진 소장이 굳이 점심을 함께 하자던 정성을 알 것 같았다. 귀하게 우려낸 차 한 잔의 예절 같은, 이날 점심은 정갈한 茶香 이었다.

뿌리 채 내 놓은 고들배기, 씀바퀴, 나물취와 곰치. 산나물 쌈밥에 곁들인 감자전과 가을철에 제격인 묵과 더덕구이. 그리고 동동주와 식당 주인의 구수한 농담까지. 대접하는 이의 향긋한 마음까지 음미할 수 있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2. 열정, 품격이 달라진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보건소는 주민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주민들을 위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 하느냐에 따라 업무의 방향과 성격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진 소장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열정'이다.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에 따라 음식의 품격이 달라지듯 보건소의 업무 또한 업무를 담당하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그 효용성이 사뭇 달라진다는 관점이다.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사업들을 특화하여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항상 다른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사업들을 벤치마킹하는데 소홀하지 않는 것도 “일을 수행하는 구성원들의 열정이 사업의 성취도를 좌우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최근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치매 안심도시 건설이나 실질적인 출산장려 정책의 수행, 고혈압, 당뇨병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조성,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교육 등.

구성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이를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하여 열정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사업의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진 소장은 부임한지 만 8년째를 맞는다. 현재의 신축보건소를 설치하기까지 공간설치와 운영에 대해 한양대학교의 자문과 전국의 우수 보건소를 벤치마킹하여 “찾아오는 보건소”, “찾아가는 보건소”라는 슬로건으로 지역 특성에 적합한 사업 모형을 전개,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일을 하면 할수록 해야 될 일이 많고,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든 사업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보건 사업은 가슴으로 일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지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양평군보건소가 지향하는 목표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보건소입니다. 보건 행정의 패러다임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는, 소위 건강나이가 향상 되도록 좋은 사업을 많이 발굴하여 추진하고,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의료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의료서비스 안전망 구축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WHO 건강도시에 걸맞게 육체적인 건강을 넘어서 정신적, 사회적, 물리적인 건강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기능 활성화에 대한 열의가 높다.

“강하보건지소와 개군보건지소만 신축되면 모든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가 신축이 됩니다. 병의원이 없는 지역의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는 과거의 진료기능과 더불어 지소별 특화사업을 강화하고, 건강증진사업도 활성화하여 시대에 맞는 보건사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토피사업과 지역경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가 송파구청의 아토피사업을 시정 정책에 반영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양평군은 자연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에 숲을 이용하여 이 사업을 추진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경기도(제2청)에서 추진하는 아토피클러스터 사업에 양평군이 대상지역에 들어있기 때문에 백운테마파크나 청운산촌생태마을에 설치하면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치매 걱정 없는 도시 조성계획은?

“치매예방, 치료사업과 60세이상 노인에 대한 치매 조기검진사업을 2014년까지 완료하고, 동기간 내에 5개소의 치매센터를(양평노인전문요양시설 1개소 포함) 보건지소와 연계·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경증환자는 보건소와 주간보호센터에서 중증환자는 노인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입원토록 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겠습니다.”

이와 관련 현 양평군보건소 옆 논을 매입하여 최신장비를 비치한 치매종합센터를 설치, 보건소와 연계한 보건복지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출산장려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양평군운동본부가 지난해 11월에 출범하였고,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파고드는 캠페인, 홍보, 교육 등을 통해 범 군민 생활실천운동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총무과 인사담당부서와 연계하여 출산과 관련된 양평군만의 특수한 공무원 후생대책으로 ‘아이 갖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없는' 정책을 많이 만들어 내겠습니다.”

#3. 무소유의 가르침, 감성적 접목

진 소장은 법정 스님의 책을 시간을 내어 읽는다. 업무에 열중하다 보면 조금은 딱딱해 지는 마음을 정화하는데 더 없이 좋다고.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념한 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난을 가꾸면서 산철에도 나그네 길을 떠나지 못한 채 꼼짝을 못했다. 밖에 볼일이 있어 잠시 방을 비울 때면 환기가 되도록 들창문을 조금 열어 놓아야 했고 , 분을 내놓은 채 나가다가 뒤미처 생각하고는 되돌아와 들여놓고 나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이었다.”(무소유 中에서)

며칠 후 스님은 친구에게 난을 안겨 주었다. 그런데 스님은 날아갈 듯 홀가분한 해방감. 3년 가까이 함께 지낸 '유정(有情)'을 떠나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었단다. 그때부터 스님은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고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 했다.

진 소장은 법정 스님의 말씀을 꽤 길게 얘기했다. 무소유에 대한 생각을 이해하고 충분히 동감하면서도 아직은 그 말씀을 따르지 못하는 중생이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업무와 감성적으로 접목하려고 한다.

이렇듯 좋은 글이나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구절이 있으면 쪽지를 전해 주는 등. 직원들과 공유한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문제들 까지 서로 의논하고, 함께 해결한다. 그 만큼 유대감이 돈독하고, 업무의 추진력도 훨씬 높아 질 수밖에 없다.

#4. 비전과 이를 이끄는 리더십

진 소장의 취미는 볼링이다. 애버리지가 140. 경기도지사기 공무원 친선 볼링대회에서 여자부 개인1위를 차지할 만큼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눈앞에 있는 열 개의 핀이 동시에 쓰러질 때 느껴지는 그 쾌감 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힘이 부족한 여성이라 해도 꾸준히 즐기면 높은 애버리지가 나올 수 있는 단순하지만 명백한 진리, 운동 부족을 간단하게 해결 하면서도 스트레스까지 날려 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역할까지….” 스트라이크와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보건소는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 그리고 정성을 다해 베풀어야 하는 곳”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에 충실하고 있는 진 소장의 생활 자세와 접목해도 생경스럽지가 않다. 그래서인가 이날 만난 직원들과 진 소장은 늘 새로운 것이 궁금한 아이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소장실도 따로 독립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무실의 한 쪽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다. 서로 간의 대화를 다 들을 수 있는 구조다. 솔직함을 담보하지 않으면 배치할 수 없는 공간 구성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분명한 의사전달체계, 앞날에 대한 비전과 이를 이끄는 리더십. 승리하는 조직에게 볼 수 있는 덕목이다.

“보건사업은 무작정하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모든 사업은 모형을 만들어 추진할 때 더 큰 효과가 나타납니다. 좋은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행정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폭넓은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보건행정과 접목시키는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생동감있는 조직문화가 우선입니다. 열정과 주민을 위해서 라는 동질적인 목표를 갖고 건강한 도시, 사랑을 드리는 보건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