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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연기군 보건소 이 순옥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6. 22. 16:48

“만성병 제로 드림팀, 건강 도시 연기군” 구현

만성질환관리 全부서 유기적 참여 효율성 제고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 10개 시범마을 운영

연기군보건소


조치원을 이 지역 사람들은 “새내”라 불렀다. 갈대, 억새풀과 새들이 많은 냇가라는 뜻이다. 桑田碧海가 이를 두고 이른다고 해도 지남침이 없을 듯. 조치원을 포함한 연기군 전지역,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충청북도 청원군 부용면 일원. 총 465.23㎢에 세종특별자치시가 들어선다.

여의도 면적의 8배. 내년 7월 1단계 입주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연기군보건소(소장 李 順玉)는 이러한 세종시 개발 계획에 따른 명품 보건소의 역할 구현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올 12월 입주 예정인 7천 세대 규모의 첫 마을 아파트 조성 시 건립되는 보건지소 설립과 연기군 인근 시·군의 편입지에 대한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에 대한 인계·인수 준비에 여념이 없다. “명품 세종시 정성 건설에 보건소 나름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李 소장의 신념이다.

이와 함께 연기군보건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전 부서가 유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성질환관리 사업이다. ‘만성병 제로 드림팀’으로 명명되는 이 사업은 심뇌혈관질환 발생 감소와 관리역량 강화, 그리고 합병증으로의 이환을 방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민간병원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등록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이를 통해 통합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순회 고혈압·당뇨교실 등 기존 보건소의 건강증진 사업을 통해 환자 발견에 주력하고, 지역사회 자원봉사센터 등과 함께 고혈압 건강지킴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합병증 검진사업은 관내 의료기관과의 의뢰제도를 확립함으로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연기군보건소는 이러한 노력으로 2010년도 보건복지부의의 지자체 보건사업 통합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한편 제4차 건강도시연맹 국제대회 WHO 우수 건강도시상, 제1회 아이 낳기 좋은 세상운동 경진대회 국무총리상, 민간 금연클리닉 시범사업선정, 정신보건사업 최우수상, 전염병관리 우수 기관, 금연사업 최우수상을 수상한바 있다.

 

■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 시범마을 운영

대상자별 건강위험 평가 10개 시범마을 선정

통합건강실서 대상자별 통합 프로그램 적용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보건소가 지역주민의 건강행태 및 생활습관 개선 사업을 각 사업 별로 분절적으로 운영함으로 인해 중복 또는 사업의 효율성 면에서 상당한 애로가 있었다. 연기군보건소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대상자별 건강위험 평가를 실시한 뒤,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 시범마을』을 공모하여 이에 적합한 통합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동안 생활터 별, 생애주기 별 지역의 건강지표에 따라 건강위험요인이 높은 부분을 우선순위로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던 것을 한 차원 높은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우선 올해 10개 시범마을을 선정하여 대상자 별 건강위험 평가 후 운동, 영양, 절주, 금연, 스트레스 관리, 치매, 중풍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사업의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설문조사와 건강위험 평가를 실시하여 보다 적합한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한편 사업 종료와 함께 평가를 함으로써 개선 방향을 도출해 낸다는 구상이다.

시범마을로 선정된 지역에서는 생활 터 접근을 통해 만성질환예방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보건소에서는 대상자별 건강위험 평가 후 금연, 운동, 영양, 비만 등 건강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1회 방문으로 체크할 수 있는 통합건강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기군보건소는 올해 시범마을과 통합 건강실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실시, 내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주민의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를 확대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주민특성에 맞는 질병예방 프로그램

방과후 공부방등 청소년 미술치료 사업 호응 커

주민정신건강증진 위한 자살예방사업 적극 추진

저소득층 주민 등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폭넓은 의료혜택 제공과 더불어 각종 질병의 조기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자원을 활용, 운동·영양·절주·비만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지난 2009 충청남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타 시군에 비해 자살 생각률, 우울감 경험률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지역 주민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자살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 및 민간의료기관이 접근하지 않은 장애인 및 만성질환자에 대한 방문보건사업에 역점을 두어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허약·당당! 허약노인 운동교실, 고혈압 건강지킴이 교실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상담기법을 교육한 후 8개조(2인1조)로 나누어 초·중·고, 수원지, 먹자골목 등 관내 8개 지역 및 청소년 출입업소에서 흡연·음주청소년 지도 및 점검과 청소년의 건강문제 상담 및 교육 등 본격적인 선도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올바른 청소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방과 후 공부방(가온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과 함께 미술치료란 특색 있는 사업을 펼쳐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李 소장은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정에서 대화의 기회가 줄어들고 청소년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에 비춰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미술치료를 제공해 그들의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업무에 대한 자긍심이 주민의 삶의 질 높여”

"지나치게 결과를 중요시 하다보면 무리수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천천히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충청인의 기질을 발휘하는 것이

멋스러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李 順 玉 소장은…

이순옥 소장○…李 소장의 방문은 늘 열려있다. 가능하면 직원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다. 복도를 지나가다 열린 방문사이로 보면 누구와 같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전체 직원의 80%가 여성인데다 30년 넘게 보건소에서 근무함으로 인해 빚어질 수도 있는 개인적인 「편견」을 불식하기 위한 자기 정화 장치다. 소장과 마주 앉도록 되어있는 의자도 안락하고 세련되었다. 같은 눈높이에서 상대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보건소의 세세한 부문을 너무 많아 알고 있다는 점이 때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예전에 느꼈던 일상의 사소한 기억이 상대에 대한 평가를 관념화할 수도 있고…”

이 소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화를 주도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편이다. 인생 선배로서 적극적으로 고민 상담에 나선다. 가정에 충실해야 직장에서도 신이 난다는 원칙이다. 그래서 가사와 관련된 문제는 직원 서로가 상부상조하면서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보건소의 한 직원은 “편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더욱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소담한 미술관 같은 보건소 건물처럼 직원들의 표정이 밝은 데는 이러한 배려심이 서로 간에 충만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는 사람을 중시해요. 개인의 전문화된 업무능력과 업무에 대한 자긍심, 풍부한 경험이 어우러져야 지역주민의 삶의 질도 보다 향상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자신의 업무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여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배려가 충분하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은 떨쳐 버릴 수 없다고 했다. 직장생활의 청량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사기 진작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李 소장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제5기 지역보건의료계획에서 수립한 비전과 목표인 “만성병 제로 드림팀, 건강 도시 연기군” 구현이다. 특히 내년 7월 출범하는 세종시에 걸 맞는 보건소 역할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李 소장은 기자 일행을 세종시 건설현장에 직접 안내하여 이러한 구상의 일면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 세종시 출범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은?

“우선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7천세대의 첫 마을 아파트 조성 시 건립되는 보건지소 신설에 따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내년 7월 세종시 출범시 연기군 인근 시·군의 편입지에 대한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인수 및 인계 준비, 그리고 2030년까지 인구 50만 규모로 조성되는 명품 세종시 건설에 보건소 나름의 역할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심뇌혈관질환 관리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연기군의 노인인구 구성비가 16.3%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습니다. 만성병관리사업의 경우 전 부서가 함께 참여함으로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상자 중심의 통합 건강서비스를 제공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 고혈압, 당뇨병 추정 환자 90%이상을 등록 관리함으로서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율을 크게 낮췄고, 흡연율도 29.6%서 27.5%로 감소시켰습니다.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환자등록, 교육 분야는 민간기관의 협력을 강화하여 만성병관리시스템을 보다 합리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고, 이를 통해 고혈압 20.7%, 당뇨 유병율 7.4%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 임신부 전용 주차구역 설치 사업을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이슈가 되는 저 출산대책의 일환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보건소를 시발점으로 관공서 16개소와 대형마트, 금융기관, 병원, 아파트 단지 등에 설치하여 임신부의 편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임신부 할인 음식점을 지정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5개소에서 음식가격의 10%를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이순옥소장○…연기군보건소 건물은 아담한 미술관을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답다. 똑같은 평면의 반복이라는 기존의 집합 사무실형 스타일에서 탈피해, 외부와의 조화를 위해 주변건물과 비슷한 규모로 다양한 공간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 한편으로 보건소 내부 진료부서와 사업부서의 적절한 실별 배치 및 동선 확보로 민원인의 편의를 도모함으로써 업무추진의 효율성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설계에서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등 실내 인테리어와 자재, 색상 선택에 이르기 까지 각별한 정성들이 모아진 결실이다.

李 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보건소 신축을 꼽을 만큼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것도 직원들의 열정이 함께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소 내에 ‘꼬마 갤러리’를 꾸며 장 욱진 화백의 그림 사진을 배치한 것이나, 나선형 계단으로 한층 부드러움을 구사하는 등 전체적으로 구조물 간의 하모니를 형성하여 기존의 규격화 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보건소 건물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

정부의 농어촌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의 귀감으로 다른 지역 보건소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만큼 그 동안 외부에서 치러졌던 보건소의 크고 작은 행사들도 여기서 치러진다.

“경제가 발달하면 할수록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차원의 보건사업이 더욱 중요합니다. 건물 신축과 같은 외부환경 향상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질 높은 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실제 의료영상정보시스템 등 각종 첨단 장비를 구입하여 한 차원 높은 검사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李 소장은 ‘2009년에도 지자체 보건사업 평가에서 우수상 포상금으로 800만원을 받아 대전예술의 전당에서 전 직원이 함께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했다.

“시골이라서 문화적 공간과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어 좋았고, 관람 후 대부분의 직원들이 다음에 또다시 이런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잭 웰치는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했다. 모든 문제점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솔직히 토의하고,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피드백을 주라고 했다.

李 소장이 방문을 열어 놓고 직원들과 모든 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어쩌면 수지맞는 일인지도 모른다. 솔직하면 커뮤니케이션이 정확해지고 커뮤니케이션이 정확해지면 일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결과를 중요 시 하기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정이나 직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성실하게 과정을 수행한다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하지만 간혹 다른 유혹들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과를 중요시 하다보면 급히 먹는 밥이 체하듯 무리수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천천히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충청인의 기질을 발휘하는 것이 멋스러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꼬마갤러리
'꼬마갤러리' 보건소 건물내에 '꼬마갤러리'를 꾸며 장욱진 화백의 그림 사진을 배치하는 등 아담한 문화 공간을 영상케하는 연기군보건소는 보건소 건물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