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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기희 대전중구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2. 9. 7. 10:05

2012년 7월 복지시대의 첨병
대전광역시 중구 보건소

주민에게나 직원들에게 "좀 더 다가서자"

 

 

 

 

 

 

 

 

■ "희망을 찾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약골이었다. 특별히 아픈데도 없는데 항상 기운이 없었다. 2-3층에 불과한 학교 계단을 오르는데도 숨이 찾고, 매년 한두 번 정도는 심한 열병으로 몸살을 앓았다.

 

 당연히 체육이나 교련 시간에는 열외 인원으로 분류되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학교에 남거나 개원을 하기 보다는 보건행정 분야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것도 이러한 신체 상태에 연유한 바가 적지 않았다.

 

 인턴을 막 시작하려는 때. 마침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었고, 일부 지역의 시?군?구 가 통합되면서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무과장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눈에 띄었다. 주저 없이 공주시보건소 의무과장에 응시했다.

 

 당시만 해도 의대를 졸업하고 공직에 몸담으려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반기는 분위기였다. 당연히 취업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 언질도 사전에 받았고. 그러나 행정 절차상의 모호한 규정에 걸려 제동이 걸렸다. 시간만 허송한 셈이다.

 

 그 후 개원을 하고, 한 5년 부지런하게 진료했다. 열심히 한 덕분에 나름의 보람도 있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은 아니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보건행정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가 없었다. "세상은 그저 편안하게 살 것을 권했지만 나는 희망을 찾고 싶었다."

■ 절제와 극복의 미학, 마라톤에 빠지다

 그 희망은 기다리는 가운데 찾아 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건소관리의사의 직분에 정성을 다 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자체적으로는 첫 케이스로 서기관 승진과 함께 중구보건소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딱 1년 “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 정부가 주관하는 2011년 지방자치단체 보건사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비롯해서 여러 사업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구 소장은 이러한 원동력의 한 바탕에는 마라톤과 운명적으로 조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개선해야만 공직도 보다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시련을 극복하는 매력적인 시물레이션,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인생의 레이스, 그 마력에 푹 빠졌다. 10여년 동안 풀코스를 50회 이상 완주했고, 100km를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도 2회나 완주했다. 풀코스 최고 기록은 3시간 20분대. 메이저 규모의 마라톤대회로 치더라도 상위 10%이내 드는 수준이다.

 

 “마라톤은 단순한 뜀박질이 아니라 자신과 조우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스스로 시련 속에 밀어 넣고,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옳은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가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마라톤을 한 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단련할 수 있는’, 컨디션이 좋다고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하면 후반에 틀림없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레이스, 절제와 극복의 미학, “그래서 정신건강에 너무 좋다고”, 마라톤의 전도사가 된 것에 참으로 행복해 했다.

-주민 밀착형 건강생활실천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젊은 중구, 행복한 중구’라는 캐치프레이저로 집단 별 프로그램과 지역특화 건강행태 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영양?운동?비만?금연?절주 사업 등 원스톱 건강생활실천 통합 서비스가 장점입니다. 이를 통해 개인별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건강한 사회 환경조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력과 자원봉사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의료취약 계층의 요구 수준에 걸 맞는 ‘찾아 가는 원스톱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이 요체입니다. 보건소 관련부서와 지역사회의 유관기관, 그리고 관련 단체 간의 연계 체계를 구축함으로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생애 주기별 특성에 맞는 건강생활 실천 및 질병 예방프로그램 제공, 사례집담회 등을 통한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방문 건강관리, 지역 담당제를 통한 체계적이고 질적인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 등 전문 인력 중심의 포괄적인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서비스가 특징입니다.”

-치매관리 사업의 특징은?

“다른 보건소와 마찬가지로 치매환자 조기발견 및 관리로 치매노인은 물론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관내 60세 이상 모든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상담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치매치료 관리비 지원과 중증 치매로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상담센터는 치매환자 등록 관리는 물론 환자 유형별 사례 관리를 체계화 시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의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 특성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관내 사업장과 연계하여 대상자를 선별 등록한 후 체력검사를 통해 개인의 체력수준을 평가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맞춤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운동 처방사 등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젊은 직장인들의 호응이 높은 편입니다. 1기당 10-15명을 대상으로 각 4주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1주차는 개인별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2주차 운동 전후 필요한 스트레칭 지도, 3주차 근력운동 및 유산소 운동 시 적정 강도 설정, 그리고 마지막 4주차는 개인별 적정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 “다시 찾고 싶은 보건소”

 구 기희 소장은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보건소는 주민을 위해 있는 곳이다.” 역설적으로는 자신감, 한편으로는 오랜 꿈이었던 보건행정 분야에 대한 욕심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큰 결실을 거두리라.

 

 그 자신 지난해 1월 자체적으로는 처음, 서기관 승진과 함께 중구보건소장에 취임했듯이 모든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실제 간호직분의 최대 현안이었던 사무관 승진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데 노력했고, 실현되었다. 현행 행정 체계상 간단치 않은 문제였다.

 

 역설적으로는 현행 보건행정 시스템에 대한 도전으로 읽히는 이러한 노력은 보건행정 분야에 관한한 여한 없는 노력을 다하리라는 그의 심경을 요약한다.

 

 구 소장은 주민에게나 직원들에게 “좀 더 다가서자”고 강조한다. 스스로 먼저 다가서다 보면 모든 문제가 슬기롭게 풀려 나간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모두의 생각을 존중한다.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직원들”, “출근하고 싶은 직장, 다시 찾고 싶은 보건소”, “보건소는 뭐가 달라도 다른 곳”, 그래서 “행복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 부드러운 직장 분위기, 질책보다는 격려가 우선한다. 서로에게 겸손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노력이 수반될 때 명품 보건소가 될 수 있다는 소신이다.

 

 청렴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러한 연유이다. 사람이 지치는 것은 부지런히 움직일 때가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라고 한다.

 

 구 소장을 만나면서 인간에 대한 믿음, 인격에 대한 신뢰가 결실을 이룰 때 ‘정말 주민에게 필요한 보건소’를 만드는 요체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만큼 조직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분명해 보였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건강행위와 태도를 면밀하게 조사·분석하여, 지역이 안고 있는 인력 및 시설장비와 주민서비스 요구를 종합적으로 수립해야만, 주민을 위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보건의료서비스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실용적인

보건의료 행정 서비스 제공”

유관기관과 협력체계 유기적으로 연계

주민 참여도 및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

대전광역시 중구보건소

대전광역시 중구보건소(소 장 구 기희)가 특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제공이나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행복 플러스 조기검진사업, 찾아가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의 요체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보건의료 행정 서비스 제공에 있다. 특히 중구보건소는 의약인 단체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인적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주민의 참여 및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서 각 계층별로 특화된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구 소장은 “주민들이 금연, 절주,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스트레스 관리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줌으로서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이 항상 건강한 생활 형태를 유지토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 더불어 사는 공동체 조성

중구보건소는 행복 플러스 조기검진, 난임부부 수술비 지원, 맞춤형 방문건강관리, 취약계층 암 관리 및 의료비 지원, 행복 나눔 지역사회 연계사업, 영양플러스 사업, 행복한 기억 지키미 치매관리사업, 표준형 정신보건센터 운영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질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행복 플러스 조기검진 사업의 경우 의료 사각 계층의 시설을 방문하여 대상자의 질병 유무를 조기에 발견, 자율적인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최신형 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검사를 실시함으로서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보건소 관리의사와 연계하여 질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영양플러스 사업은 영양 위험이 있는 저소득층 임산부 및 영유아를 대상으로 스스로 식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대상자에 적합한 영양교육 및 일정기간 맞춤식 보충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영양 취약계층인 임산부 및 영유아의 영양관리로 평생 건강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실질적인 출산장려 효과도 기대된다. 행복 나눔 지역사회 연계사업은 민간전문 인력 및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협력 체계를 확립하여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따뜻한 사회 만들기 분위기를 조상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장애인, 차상위 계층 등을 대상으로 의료적(백내장 무료 시술, 틀니 실비 시술, 한방 방문 진료), 경제적(쌀, 부식, 월세, 의료실비 지원), 기술적(조발봉사, 장애시설 설치, 이동목욕 등) 연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건강수명, 심뇌혈관질환 관리


▲이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인생의 레이스
구 소장은 ‘스스로 자신을 단련할 수 있는’, 절제와 극복의 미학, “그래서 정신건강에 너무 좋다고”, 마라톤의 전도사가 된 것에 참으로 행복해 했다.

30세 이상 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측정 및 등록 관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합병증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 안 검사 및 안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통해 질병이완, 의료이용 및 건강행태 등을 면밀히 파악하여 적절한 예방 및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만성질환자 1:1 맞춤 등록관리 사업은 올 상반기에만 4천6백여명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찾아가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교육은 구 기희 소장 등 의료진이 17개동 주민 센터를 순회하며, 강의와 더불어 혈압, 혈당, 고지혈증 등 기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상자 발견 시에는 만성질환 등록관리 및 보건소의 타 사업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소는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예방적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균 수명의 연장과 더불어 건강 수명의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그 만큼 커지기 때문에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스스로의 인지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 소장은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함으로서 결국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인지율을 높여, 질환 예방에 대한 참여율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