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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난숙 경기도 양평군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3. 8. 29. 09:52

 

■진 난숙 소장은…

“열심히 하는 것 보다는 잘하는 것이 좋고,

혼자 보다는 함께해야 열정과 보람도 더 커져”

 

〇…이날 인터뷰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보건사업평가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마련되었다. 마침 지난 7월11일 제2회 인구의 날에 지난해 국무총리 기관표창에 이어 대통령기관표창과 최우수기관표창을 받았다. 보건소 사업 실적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는 두 賞을 연이어 수상하기란 쉽지가 않다. 전국의 모든 보건소가 한결같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PPT 심사 등 엄정한 단계를 거쳐 선정하게 된다. 놀라운 성과다. 그래서 물었다. 보건소 업무를 수행하는데 꼭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협력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직원들한테 열심히 하는 것 보다는 잘하는 것이 좋고, 혼자 보다는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뇌는 ’평생 변화하는 공사장’이라고 한다. 발견과 앎을 추구하는 뇌의 평생학습 능력. 이러한 뇌의 잠재력을 자극하려면 서로가 서로에게 열광을 불러일으키는 응원의 문화가 필요하다. 진 소장은 일을 통해 이를 조언한다. 낯설게 느끼고, 끝없이 발견하고, 간절하게 열망하고, 새롭게 연대하라고. “밋밋하게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진 소장인 말하는 “더불어 열심히”는, 그렇게 시작된 열광의 에너지는 함께 나눌 때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입증해주고 있었다.

 

〇…침대위에는 항상 메모지가 있다. 잠들기 전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해서 업무추진에 활용한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고식적으로 들리지 않는 연유다. 좌우명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열심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꼭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80년도에 공직에 몸담은 이후 공무원 교육을 받으면서 교육원 복도에 걸려있는 명언들을 적어 오라는 숙제. 정약용의 목민심서. “목민심서라는 큰 배에 탄 느낌”, 공직생활의 지표가 되었다.

 

“일을 하면 할수록 해야 될 일이 많고,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든 사업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보건 사업은 가슴으로 일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지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보건소사업이 좀 더 주민 밀착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리고 보건의료서비스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세부 프로그램간의 연계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사진기 뷰파인더로 본 진 소장의 표정은 항상 똑 같다. 정면을 주시하면서 적극적인 자세. 당당하고, 펄펄하다. 그가 결코 ‘폼’으로만 살지 않았다는 애기를 그의 시선이 대변해주고 있었다. 앞날에 대한 비전과 이를 이끄는 리더십. 그는 진짜 행복을 실천하고 있다.

 

“郡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보건소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 주민 참여 유도

질 높은 통합복지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

양평군(군수 김 선교)은 복지‧건강‧학습이 연계된 통합복지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를 떠나 주민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감성적 종합복지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주민복지실, 보건소, 평생교육센터 등 3개 부서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통합서비스 합동 방문 팀을 구성하고 해피 알콜릭 힐링캠프 등 질 높은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군비 100%를 투입한 매지원센터의 설치•운영이나 효과적인 출산장려정책과 어르신 건강증진업 강화, 주민 중심의 맞춤형방문건강관리 사업 등. 郡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보건소가 중심이 되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냄으로써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7월11일 제2회 인구의 날에 2002년 국무총리 기관표창에 이어 대통령기관표창과 최우수기관표창을 받은 것이나,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보건사업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사실 인구 정책이나 보건사업 평가와 관련해서는 전국의 지자체가 하나 같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양평군의 이러한 성과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양평군의 경우 보건 및 복지 분야에 대한 郡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보건소 주도하에 주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접목함으로서 일회용이나 단기적인 사업을 지양하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연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강화, 생애 전환기 건강진단 실시 및 치매 건강검진제도 도입, 평생 구강 관리체계 구축 등. 보건소의 역할과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양평군은 지자체 단체장의 보건복지에 대한 열린 마인드와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행복할까” 하는 보건소장의 정성이 하모니를 이룬 결실이라는 차원에서 그 따뜻한 울림이 적지 않다. 진 난숙 보건소장을 만나 정성스런 얘기들을 들어 보았다.

 

-양평군은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갖고 있다. 보건사업 수행에 어려운 점은?

“서울시의 1.45배에 달한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에 보건소를 올 수 있는 반면 보건소에서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마을들이 많은,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다. 특히, 타시군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의 19.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어르신 건강관리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건강보험공단. 생활체육협의회, 주민자치센터 등 지역사회단체와 연계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치매관리 등 노인보건사업에 대한 성과가 높다.

“경로당 중심의 각종 노인보건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양평군내 총 340개 경로당 가운데, 올 상반기 중 30%인 102개 경로당에 대해 농한기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바 있다. 하반기에는 50%로 확대, 어르신들이 즐겁고 행복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선정, 6주 이상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전후평가와 사후관리까지 해드릴 계획이다.”

 

-양평군은 그린‧스포츠‧헬스투어리즘 정책을 펴고 있다. 헬스투어리즘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유비쿼터스 건강관리 시스템이 핵심이다. 첨단 건강관리기기를 갖춘 ‘유 헬스 존(U Health Zone)’을 보건소에 구축하고, 보건소 건강매니저와 상담을 한 뒤 유 헬스존에 가입하면 보건소에 오지 않고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제공되는 정보는 지방비율과 지방량, 장기내 지방수준, 기초대사량, 근육량, 신체 나이 등이다. 건강정보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정보단말기나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며 가정에서도 컴퓨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농철 시간에 쫓겨 병원을 찾을 수 없는 농민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든든한 주치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나?

“보건소와 양평읍 재래시장에 장터보건소를 설치하여 혈압부터 체지방, 기초대사량 등을 체크하여 가정은 물론 서울 등에 있는 자녀들까지 부모님들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양평갈산 산책로 8km에 유헬스존과 체크볼,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주민들이 걷기운동에 대한 칼로리 소비량, 보행 수, 체지방 등 16개 건강항목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검진 시스템을 이달 말까지 설치, 9월부터 운영하게 된다.”

 

-전국 최초로 군비 100%로 치매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2011년도부터 장기요양등급판정을 받지 못하는 경증치매환자를 돌보는, 소위 치매 예방 및 관리의 허브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치매지원센터는 센터장을 비롯하여 전문 인력이 6명이 주간보호운영, 치매조기발견사업과 관련한 등록 및 관리는 물론 관내요양시설 전문 인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배회하는 치매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간에는 센터에서 보호하다가 집으로 모셔다 주는 송영서비스는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 치매환자로 인해 직장을 다니지 못하던 주민들은 이 시설에서 치매환자를 돌봐주므로 불편했던 가족 관계형성이 좋아지는 등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평군보건소는 60세이상 어르신 가운데 현재 대상자의 65% 수준에서 실시하고 있는 치매조기검진 서비스를 올해는 100% 검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치매환자 예방, 관리, 교육 전반에 걸친 현재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재구축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치매가 걱정 없는 도시 조성”을 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 재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보건소 3층을 확장하여 150평 규모의 재활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는 물론 가족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옥상 짜투리 공간을 공원화 하여 미니게이트볼장을 조성, 운동도 하고 환자 가족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립재활원과 MOU를 체결하여 정기적으로 재활전문의가 전문적인 진료를 해주고 있다.”

 

재활운동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재활치료실을 운영함으로서 하루 80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하는 등 호응이 높다. 진 소장은 “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환자와 가족들을 볼 때 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헬스투어리즘과 결합한 포괄적인 통합건강관리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방법은 3개의 축으로 구분, 14개 보건진료소에서 관할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DB를 구축하여 투약은 물론 영양교육과 운동교육을 병행실시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통합건강증진실을 설치하여 유헬스존을 통해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측정, 보건소는 물론 가정에서도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만성질환자 1500명이 등록관리 받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양평갈산산책로에 U-Health Road를 조성하여 갈산공원 보행자가 도로를 따라 설치된 U-Check Pole에 건강관리카드를 터치하면 키오스크를 통해 이용자의 체형판정, 신체활동량확인, 활동칼로리, 운동거리, 건강그래프, 건강가이드, 체성분평가 등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양평군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평군은 서울에 인접한 반면 응급의료센터가 없다.

“지난해 의정부응급의료센터, 구리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원주연세대학병원, 양평길병원, 양평소방서와 MOU를 체결하여 기본적인 응급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파출소, 119지역대등에 자동제세동기 65대를 설치하는 한편 이장 및 새마을지도자 등 지역리더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여 응급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향후 안전도시 차원에서 1가정1교육 시스템을 정착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군민들에게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방문보건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강을 많이 끼고 있어 방역사업에도 관심이 높다.

“최근 이상기온으로 예년과 달리 진드기, 동양하루살이, 검은 모기 등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한강변에 때 아닌 동양하루살이 발생이 급증하여 4월초부터 친환경방역과 함께 강변에 모기유인퇴치기 20대를 추가 설치했다. 진드기 발생에 대해서는 읍면 순회교육을 통해 예방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여 큰 효과를 보았다. 많은 주민들이 전화 문의가 쇄도했을 정도로 교육에 대한 효과가 컸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방역소독에 대한 인식제고와 더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역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