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ervice

이탈리아, 토스카나<上>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3. 6. 21. 11:29

그림처럼 완벽한 색상, 자연이 선물하는 보물

그림 같은 마을,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파노라마, 목가적인 시골, 웅장한 성곽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역사적 보물의 보고이다. 풍부하고 놀랍고, 지극히 매혹적이다.”

발도르차 평원=길을 따라가면서 수없이 나타나는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파노라마, 목가적인 시골, 풍부하고 놀랍고, 지극히 매혹적이다.

   #.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1011일에 걸친 짧지만, 다양한 형태의 바쁜 여정이었다. 밀라노에서 배네치아, 토스카나의 주도 피렌치와 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 로마는 물론 남부버스 투어로 둘러 본 나폴리와 소렌토로, 아말피와 포지타노 까지.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지나 유적지에 대한 소개는 다양한 매체에서 더 깊게 일목요연하게 찾아 볼 수 있는 만큼, 토스카나 지역을 중심으로 야외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피렌치와 그 주변의 중세 소도시를 보고, 느낀, 순전히 私的인 감상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곳을 방문하는 여행은 항상 모든 것을 봐야하고, 거쳐야 하는 의무감(?)에 일정 자체가 빠듯하다.

다만 이번엔 그나마 느림의 미학을 돌아보는 나름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일정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조금의 미련을 버리면 새로운 감정이 채워진다. 마음을 비우지 못한 채 꾸역꾸역 담아 넣을 생각만 하고 있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던가. 욕심이고, 조급증이다.

내가 가지 못한 곳에 대한 욕심이 자라나고, 그렇게 길을 나서면 또 두고 온 것에 대한 걱정과 아쉬움이 자라난다. 자꾸만 모든 걸 껴안고 가려는 욕망이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그래서 마을들의 풍광이 하나같이 그림처럼 아름다움 토스카나지역과 그 주변을 둘러 싼 작은 중세도시들을 걸으면서 느꼈던 여유로움은 잊을 수가 없다.

  중부의 진주, 토스카나

  시간의 숲과 조우한 초여름의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접어들면 눈이 맑아지면서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진다. 이 길에선 사람들의 발걸음도, 왕복 2차로를 오가는 차들도 느려진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목가적인 시골, 웅장한 성곽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역사적 보물의 보고이다. 풍부하고 놀랍고, 지극히 매혹적이다.

  토스카나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그림처럼 완벽한 색상은 자연이 선물하는 보물임을 실감케 한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으로 모든 외부인을 매혹시켜왔던 이유, 그 포토그라피가 모든 여행자들의 필수 아이템이 된 연유이다.

  도처에 넓게 펼쳐진 평원에서 날씨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언덕과 계곡, 고원의 행렬인 풍경 등. 자연이 주는 낭만적인 색조와 그 경이로움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수시로 핸드폰을 꺼내 촬영했지만 사진으로 그 아름다움을 실현하기에는 역부족, 그저 눈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피렌치의 남부에서 시에나 방향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면서 감탄케 하는 도로의 풍경은 결국, 여행 그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특히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주변에 아름다운 중세 낭만을 간직한 소도시들이 가득하여 그 다채로움은 놀라움의 파노라마, 그 자체이다.

◀중세도시, 그대로=시에나의 건축은 대체로 16세기에 완료되어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 골목 어디에서든 “중세도시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있음을 알게 하고, 천국을 지상에서 느끼도록 하는 공간이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중세 전통의 도시, 시에나

토스카나 중심부의 매력적인 도시인 시에나는 중세 시대의 역사적 가치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광장의 하나로 꼽히는 캄포 광장(Piazza del Campo)은 수세기에 걸쳐 토스카나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예술적) 삶의 중심이 된 모든 매력과 힘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이다.

시에나를 둘러싼 고색창연한 언덕에 셀 수 없이 많은 자연 및 건축물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을 주변에는 무료 또는 유료 주차장이 있어 차를 주차하고, 적어도 몇 시간 동안은 캄포 광장 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시에나대성당=검은색과 흰색으로 된 대성당, 13세기에 모양이 변형되어 지금은 이탈리아식 고딕 양식의 가장 뛰어난 본보기가 되고 있다. 내부의 청동 천사상과 대리석 바닥의 상감조각은 미켈란젤로의 제자 도메니코 베카푸미의 작품이다.

   Val d' Orcia 평원

Siena에서 San Quirico D'Orcia 방향으로 이동하면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으로 지정한 Val D' Orcia 공원을 건너게 된다. 빡빡한 일정으로 조금은 피곤해진 몸과 마음을 모두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배경지인 막시무스의 집, 사이프러스 길을 볼 수 있다. 그림 같은 배경 때문에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다. 넓은 청 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주인공 러셀 크로우가 중요한 순간마다 회상하는 장면과 겹쳐 묘한 감동을 준다.

사이프러스 길=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배경지인 막시무스의 집, 사이프러스 길을 볼 수 있다. 그림 같은 배경 때문에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다.

  #. 그리고 남부에서=이탈리아 피자가 왜 유명한가. 피자와 와인, 발사믹 식초도, 그리고 스테이크도 자기 고장의 맛이 최고라고 한다. 그곳 사람들은 왜 그토록 먹는 문제에 진지해진 것일까. 혹시 그것은 그들이 삼백 년 전의 대지진, 또는 화산폭발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후손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죽음이 내일 방문을 노크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캄포 광장=조개껍질 모양의 거대한 캄포 광장은 시에나 시민들의 생활의 중심지이다. 중세 때 시작된 유명한 경마 축제 팔리오(Palio)가 캄포 광장에서 지금도 매년 두 차례씩 열린다고 한다. 광장 주변으로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이 많이 있으며, 광장 한쪽에는 푸블리코 궁전과 만자 탑이 있다.

 ☞tip=차량 렌트는 필수이고, 농가 민박을 추천한다. 그리고 와인을 좋아한다면 꼭 가야한다. 초록색 평원을 보고 싶다면 늦은 3월 빠른 5월이 적기라고 한다. 톨게이트 시스템이나 휴게소 등이 우리나라와 비슷하여 운전하기 편하다. 마치 한국에서처럼 앞지르기 명수들이 많다. 다만 1차로는 추월차로로 비워두어 특별한 사고가 없으면 차령 정체는 그리 많지 않다.

  <-사진, 황보 승남 hbs5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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