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1. 3. 23. 10:05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하다고 믿는다면 왜 이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이는 참여와 저항에 가치가 있음을 의미하며, 행동할 의무를 우리에게 부과한다.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중에서.

 

나는 기후변화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다. 내가 회의적인 것은 붕괴라는 숙명론적 수사이다. 우리 인간이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라거나 더 나쁘게는 지구의 재앙이라는 인식이다. 나는 이런 인식이 현실적으로 널리 퍼질 때 의심을 품으며, 여기에 출구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회의적이 된다. 나의 두려움은 냉소주의가 자기 충족적 예언, 즉 지구 기온이 변함없이 오르는 동안 우리를 절망으로 마비시키는 노시보(nocebo, 부정적 믿음이 부정적 효과를 내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스터섬의 수수께끼중에서.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이 책은 우리의 정치 경제적 시스템, 지식과 세계관 등이 인간에 대한 냉소적 견해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나아가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할 때 우리는 스스로 권력에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며,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언론 보도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전쟁, 범죄, 불평등, 동물 학대 등 오늘도 뉴스는 불편한 소식으로 가득하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진실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왔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때 우리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연대와 협력을 이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타인을 바라보는 적대적인 관점이나 의심과 냉소의 시선을 거두도록 돕는다. 그리고 인간 본성의 선한 자아를 과학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처한 위기를 헤쳐 나갈, 작지 않은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아이디어다.

 

[황보 승남 hbs5484@hanmail.net 사진 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