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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어떻게 할 것인가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2. 12. 19. 16:08

가벼운 불면증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심한 불면증은 전문적인 치료 필요

  #. “암을 진단받은 뒤로는 깊은 잠을 자기가 어렵습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친 지금까지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고... 낮 동안에도 계속 피곤하고, 무기력한 증상들이 반복됩니다.”

불면증이란?

불면증 또는 수면장애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한꺼번에 작용해서 오는 하나의 증상으로 암 치료 전후의 불면증 또는 수면장애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등의 전형적인 불면증

-많은 시간 잠을 자지만 개운하지 않고 피로가 풀리지 않음

-낮 시간에 피곤하고 졸음이 옴

-통증이나 신체 증상으로 인해 수면이 방해를 받음

-의식이 혼미한 섬망이 있거나 낮밤이 바뀜

불면증은 얼마나 흔한가요?

불면증은 3명 중 1명꼴로 일생 동안 한 번 이상은 겪을 정도로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정도 많으며, 65세 이상이 되면 1.5배 정도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명 중 1명이 주 3회 이상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데요, 암 환자 또한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자주 경험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게는 약 20%에서 많게는 95%의 암 환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수면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을 잘 못자면 어떻게 되나요?

잠을 잘 못 자면 전날의 피로가 회복되지 않아 다시 쉽게 피로가 올뿐 아니라 주의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지고 정서도 불안정해집니다.

또한 길게 보면 피로가 누적되어 생기는 두통, 고혈압, 우울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건강 유지비용이 증가하며 삶의 질도 떨어집니다. 더구나 암 치료 전후의 수면장애는 암 치료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암 치료 전후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신체적 원인

통증, 구토, 설사 등 신체적인 증상이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원인

암 진단에 대한 심리적 부담, 항암치료와 관련된 여러 가지 근심과 걱정으로 불면증을 경험합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발생하기 쉬우며, 그로 인한 불면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그 밖의 원인

항암제, 스테로이드 제제, 각종 호르몬 제제 등 치료 약물이 불면증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또한 치료 중 입원하는 경우 검사 및 투약 스케줄, 병실 환경 등 물리적인 원인에 의해 수면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불면증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불면증은 증상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며,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벼운 불면증은 수면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을 통해서 호전될 수 있으며, 심한 불면증에는 진정 수면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장애 양상에 따라서는 멜라토닌과 광치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면 무호흡증, 밤에 심해지는 천식 등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존재할 경우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면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습관

  수면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수면 위생'이라 부르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수면 건강을 위해 아래의 내용을 실천해 보세요!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식음료를 먹지 않거나 적어도 오후에는 피합니다.

-담배를 끊습니다.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온다면 가볍게 시장기만 달래고 늦은 시간 과식은 피합니다.

-침실의 온도와 소음의 정도를 적절하게 조절합니다.

-침실에서는 걱정거리, 경제적인 문제와 같은 골치 아픈 일거리를 벌리지 않습니다.

-취침시간이 너무 길면 오히려 수면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시간의 수면을 취합니다.

-늦은 밤 무리한 운동은 피하되, 매일 규칙적으로 적절한 양의 운동을 합니다.

-잠들기 위해 술을 마시면 오히려 불면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음주는 피합니다.

암 환자 불면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불면증을 호소하면 암 치료 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A. 아닙니다! 불면증의 원인과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증상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암 치료 결과를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Q. 불면증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게 될 것이며 이는 몸에 해롭다?!

A. 아닙니다! 불면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비약물 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는 불면증뿐 아니라 우울, 불안, 피로, 통증 등의 보조적인 치료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물이 아닙니다.

  Q. 수면제를 복용하면 중독이 되거나 뇌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된다?!

A. 그렇지 않습니다! 중독이 될까 봐 무조건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잠이 안 온다고 본인 마음대로 수면제를 남용하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의사의 처방을 엄격하게 지켜 사용하는 수면제는 불면증의 고통도 줄이고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암 환자분들에게 불면증의 치료는 성공적인 암 치료의 한 부분입니다.

암 치료 과정 중에 의사에게 불면증을 호소하면 의사가 싫어하거나, 암 치료에 필요한 시간을 빼앗긴다거나 심지어 불면증 약이 오히려 암 치료에 방해된다고 오해하여 이를 참고 지내는 경우를 실제로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불면증은 성공적인 암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증상으로, 불면증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필요시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이야기

, 윤 세창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정신건강클리닉

정신건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