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在茂소장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는 사람, 그래서 후회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 “내가 아니고, 우리라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서 “훌륭한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했다. 그래서 직원들은 그를 가리켜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현장에서 원 없이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인생을 한없이 즐길 수는 없으니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해야죠. 물론 어떤 일을 먼저 할 것인지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상대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친구들과 만날 때나 운동을 할 때, 그리고 일을 할 때 그 순간을 인생 최고의 순간처럼 사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그 순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보세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자기의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공무원이며, 환자의 입장에서 최고의 의술을 베푸는 참된 의료인이 되는 것.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보건소의 모든 직원들이 진정으로 구민을 위한 참된 보건의료 봉사자가 되도록 모두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 재무 소장은 의과대학 졸업 후 외과를 전공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봉직에 대한 열정'하나로 1987년 대구북구보건소장에 부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만 해도 대학에 남거나 개원하는 것이 보편적인 선택이 아니었느냐는 愚問에 “왠지 이 쪽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한다.
부친과 모친은 물론 주위의 가족들 대부분이 의사 집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흡입이 된 것처럼 일선에서 보건사업을 전개하고 싶다”는 일념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보건소를 찾는 할머니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그리고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서로 솔선하여 보건소 일을 해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성질이 별나고, 엉뚱’한데가 있어 ‘직원들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예방의약담당 신 만섭계장은 “다양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소장님의 성향을 알기 때문에 직원들이 자기 가계부 쓰듯 맡은바 직분에 솔선하여 열심히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성취감이 남 다르다”고 했다.
이 소장은 2년 남짓 지나 정년 퇴임한 후에는 “치매센터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주민을 위해 앞만 보고 일해왔던 그런 소중한 경험들을 “다양성 있게 전개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 온, 그의 또 다른 봉사의 삶이 사뭇 기대되는 것도 이러한 족적 때문일 것이다. 주말엔 집 근처 산을 오른다는 이 소장은 만나면서 문득 떠 오른 생각은 ‘함께 먹기’나 ‘함께 마시기’보다 ‘함께 살기’를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주민 특성에 맞는 질병예방과 치료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있는지?
▶ 주민의 참여와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보건소와 별도로 지역 내 주민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여 주민특성에 맞는 질병예방과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분야별 개별 건강상담실 운영, 산업장 및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서비스 제공을 위한 이동건강증진센터운영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비만예방 및 체력 강화를 위한 성인체조교실, 체력측정실, 체력단력실 운영, 노인 및 장애인에 대한 재활운동 및 지도를 위한 물리치료실 운영, 건강생활실천능력 함양을 위한 건강교육 등의 프로그램 등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 보건정책에 대한 견해는?
▶정부에서는 국민소득증대 등 각종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수명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고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보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시의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보건소의 공통적인 문제이겠지만 업무의 양에 비해 조직과 인력이 증원되지 않아 제대로 된 사업의 추진과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따라서 대도시 방문보건사업과 맞춤형 방문보건사업 등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제반 사업들을 통폐합하는 등 사업 내용을 대폭 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일용인부를 채용하여 추진하고 있는 방문보건사업과 금연클리닉사업 등은 사업의 책임성, 전문성, 계속성, 고용문제, 서비스 등에 실질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정부차원에서 행정자치부와 협조하여 사업 전담 부서를 늘리고 직원을 정규화 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본다.
-만성질환자 예방사업에 대한 소신은?
▶대구시와 우리 보건소에서는 뇌혈관질환의 가장 주요한 위험요인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신규환자 발견 및 등록 관리사업, 환자교육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보건정보시스템을 이용하여 등록된 사람에 대해서는 혈압, 혈당, 혈중지질 등의 무료검사를 제공하는 한편 개별상담 등을 통해 혈압, 당뇨병, 운동 미 실천자, 비만, 금연, 음주 등으로 구분하여 보건소의 다른 사업과 연계하여 개인별 맞춤식 건강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03년부터 대구광역시 역점시책사업으로 환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내 민간의료기관과 협력하여 '우리동네 고혈압ㆍ당뇨병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기본적이지만 만성질환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한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이를 위해 복지관, 노인대학 등을 순회하면서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식 시식회를 개최하여 개개인에 맞는 식사요법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으며, 운동실천율 제고를 위한 걷기 대회도 대대적으로 개최하여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각종 만성질환의 발생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환자발견, 등록관리사업을 통해 질병 인지율, 치료율, 조절율을 높여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보건소의 미래 설계는?
▶금년 9월경 보건소를 신축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료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보건의료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시의 가장 선진보건소로 자리매김하여 주민 중심의 찾아가는 포괄적인 서비스로 보건소가 주민들의 손발이 되는 확실한 ‘구민의 주치의 및 보건의료 서비스 봉사자’가 되도록 하겠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차 국가적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환자를 위한 치매환자 주간보호센터를 금년도부터 준비하여 2008년도에 5억여원을 투입 설치ㆍ운영할 계획이다. 주간보호센터는 가족들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치매노인들을 낮 시간 동안 보호하여 심신기능의 유지 및 향상을 도모하고 부양가족의 신체적?정신적 고통경감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분위 기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약력】▷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1977년) ▷경북대학교 보건대학원 졸업(1993년) ▷대구광역시 북구보건소장(1987년~1993년) ▷대구광역시 서구보건소장(1994년~현재) ▷1999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2005년 국무총리 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