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겨울에 땔감을 사는데 쓰지 않으면 안 될 돈을 여름에 놀며 쓰지 말라”는 교훈이 있다. ‘강한 풍랑이 잘 훈련된 선장을 만들어 내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는 것'이다.
계 소장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체 없이 ‘有備無患'이라고 답했다.
“인생에 있어서 준비하는 시간은 결코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안개 같은 삶의 연속이다. 순식간에 닥칠 가장 어려울 때를 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무슨 일이든 예측을 잘해야 하고, 항상 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비상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몇 해 전 인천광역시 보건정책과장에 재직하던 당시 조류독감이 대유행하던 때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천지역만 이를 피해 갈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관계자 모두가 솔선수범하여 이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맞춤형 통합보건서비스 제공
-지난해 인천광역시의 만성질환관리 사업 분야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에서 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모토아래 맞춤형 통합보건서비스 제공을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 매주 수요일을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날'로 지정하여 상시적으로 만성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함으로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자가 관리 능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주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적절히 개발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획도시로서 다른 구에 비해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많다. 건강증진센터 운영을 통해 기초건강검사와 운동·영양상담, 스트레스 평가 등을 실시하여 건강생활 실천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요구도가 높은 골다공증 검사기계를 도입하여 조기진단 및 예방의 중요성을 유도하는 한편 치매 조기 검진사업과 맞춤형 방문보건사업 등 보건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예방 차원의 서비스 제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보건소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즉 ‘업무는 많고, 인력은 부족하고'라는 고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건강수명 연장, 취약 계층의 건강 형평성 확보 등을 위한 보건정책은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한 적절한 관리대책이다. 그러나 현재의 의료서비스 공급체계에서는 날로 증가되는 국민들의 다양한 보건 의료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일선에서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보다 정밀히 파악하여 보건의료 인력의 안정적 확보는 물론 민간협력 모델의 개발 보급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강화되어야 한다.”
-만성질환예방사업에 대한 견해는?
“정부 차원에서는 감시체계 확대,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만성질환의 관리 수준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민간 협력 모형의 관리와 더불어 지역사회 중심의 보건교육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대화통해 서로의 고충을 이해"
“무슨 일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성격”이라는 계 소장은 틈만 나면 “이방 저 방을 잘 기웃거린다.”고 했다. 다른 일을 하다가 깜작 놀라는 직원들도 없지 않지만 “서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부서의 고충을 듣고, 서로 의논하는 가운데 바람직한 개선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진다는 생각이다.
“내가 존재함으로서 직장이 있다”는 계 소장은 직원들에게 퇴근 시간은 ‘칼 같이'할 것을 주문한다. 자기 계발의 시간을 보다 많이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 할 때 모두에게 행복할 수 있다”,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만족하는 주민이 있다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사고가 유기적으로 협력관계를 이뤄야만 “보건소라는 기관이 있어서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진정한 고마움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곧 보건소의 존재 의미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계 소장은 변화의 흐름에 슬기롭게, 그러면서도 과감하게 자기 변신을 추구했던 조조의 새로운 조명에 공감한다고 했다.
“준비하는 시간은 결코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안개 같은 삶
가장 어려울 때를 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유비무환이 조직의 성공을 결정짓는 열쇠
계 소장을 인터뷰 하면서 사람과 조직에 대한 성찰은 그 자신이 얼마나 자기 계발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가에 결정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았다.
패션에만 스타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에도 스타일이 있다. 덕장이 더 좋다거나 용장이 더 좋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조직의 상황에 맞는 스타일과 리더 스스로에 맞는 스타일이 있을 뿐이다.
내 아이와 자주 싸우는 옆집 아이에게 우리 아이와 친하게 지내라고 한다고 둘이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집에 불러서 맛있는 것도 해주고, 같이 놀게 해주어야 친구가 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 방 저 방을 잘 기웃거리고, 칼 퇴근을 통해 자기 계발을 은근히 채근하는, 유비무환의 자세. 이 같은 서로간의 신뢰가 조직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임을 일깨워 주었다.
[주요약력] △1981년 서울보건대 위생과 졸업 △1995년 인하대 경영대학원 졸업 △1986년 아시안게임 유공공무원 표창(복지부장관) △1988년 서울올림픽 유공공무원표창(복지부장관) △1999년 보건의날 유공자 표창(복지부장관) △2002년 국가사회발전 유공자 표창(대통령) △2009.2월-2009.12월 국정과제 연수(세종연구소) △1995-1998 동구청 위생과장 △1998-2003 인천광역시 보건정책팀장 △2003-2006 남동구 보건소장 △2007-2008 인천광역시 보건정책과장 △2010-현재 인천광역시 연수구보건소장 |
![](http://www.cdpnews.co.kr/bogunso/201004/201004_5.jpg)
▶계 소장은 틈만 나면 "이방 저 방을 잘 기웃거린다."고 했다. 다른 일을 하다가 깜짝 놀라는 직원들도 없지 않지만 "서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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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