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인동 소장은…
#1. “직원들과 공생한다.”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소통을 제대로 실천하는 리더는 흔하지 않다. 블로그나 트위터를 한다고 해서 소통을 잘한다고 할 수 없다. 소통의 본질은 정보와 논의의 개방성, 특히 비판적이고 불편한 소리를 듣고 존중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임 소장은 마음이 따뜻한 리더다. 보건소 사업의 특성상 개인적인 관심과 열정이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수행할 수 있는 따뜻한 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 일은 “누구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사업의 성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런 만큼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 주는 역할, 완전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직원들과 공생한다.”는 것이 최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2. 방문보건사업 선도적 수행
지금은 방문보건사업이 노인요양보험의 실시와 더불어 중증재가 환자들이 방문대상자에서 제외되고, 상대적으로 건강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사업 자체가 전국적으로 평준화 되고 있지만 사업 초창기에는 지자체별로 사업 대상이나 내용이 천차만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사업의 수준도 제각각이었다. “의왕시는 인구 15만의 도농복합도시로 일부 보건의료체계가 열악한 지역을 대상으로 일찍부터 방문보건사업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보건소사업의 역량을 방문보건사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역사회 관련 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모범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임 소장은 의왕시보건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한 성과로 2008년 보건복지부에서 전국 보건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문보건사업 평가에서 우수 보건소로 선정된바 있다. 의왕시보건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관리 사업, 아토피 없는 건강도시 추진, 지역사회 중심의 재활사업 등이 주민들의 절대적인 호응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방문보건사업에서의 노하우가 축적된 결실이다.
-고혈압·당뇨교실의 운영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전문의 교육과 운동처방사, 영양처방사에 의한 환자맞춤형 교육과 사전에 당화혈색소 검사와 안 검사, 합병증 예방 검사 등을 실시함으로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실제 교실에 참여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9%의 주민들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두 발로 데이” 건강걷기와 함께 “내 혈압·혈당·혈중 지질 알기”캠페인을 전개하여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아토피 없는 도시’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건강한 의왕 만들기 가장 중요한 과제로 ‘아토피 없는 도시환경 조성’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의왕시 면적의 89%가 그린벨트라는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관내 6개 초등학교를 안심학교로 지정, 매월 둘째와 넷째 주에 숲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천연비누 및 화장품 만들기 교실, 아토피·천식 예보제 실시, 아토피 영양 체험관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관리 방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은 이 분야 연구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경기도에서 최초로 재활거점보건소로 지정된 이후 장애인 건강증진, 재활치료, 장애예방, 지역사회참여 및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전국 최초로 요통, 오십견 등 근골격계질환 재활운동센터와 작업치료실을 개설하였고, 용인대학교와 협력하여 매주 토요일 소외된 장애인을 찾아 가는 ‘따뜻한 방문재활 물리치료 사업’을 전개하여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의왕시보건소는 이러한 사업 실적으로 2007년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재활기관으로 선정된바 있다. 올해도 아주대의료원과 협력하여 장애인 기능평가 및 진료를 실시하는 한편 장애인을 강사로 직접 채용하여 장애예방 체험교실을 운영함으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사회·인지 참여교실과 장애인 외출 등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유를 가지고, 조급함을 버리고, 넓게 멀리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직원 전체의 동질감이 사업성과 배가시켜 |
#3. 생애주기별 건강프로그램 운영
임 소장은 의왕시의 지역적 특성을 토대로 “보존과 개발을 합리적으로 조화시켜 숲속의 도시인 ‘희망찬 미래도시, 생동하는 푸른 의왕’이라는 의왕시의 슬로건에 걸 맞는 보건소 육성에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이다.
지리적인 조건으로 인해 보건소 이용이 어려운 내손·청계지역에 보건지소를 조속히 건립하는 한편 내년에는 보건소 2층에 노인재활센터를 설치하여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에 대한 재활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시민 누구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도시 의왕’의 실현을 위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방문보건사업으로 건강 형평성을 확보하고,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생애주기에 맞는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급할수록 돌아가라”
임 소장은 최근 들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한다면서 조급하거나 초조해서는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라고 했다. “여유를 가지고, 조급함을 버리고, 넓게 멀리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취미가 음악 감상인 것도 임 소장의 이러한 여유로움과도 무관하지 않다. 벼룩시장에서 수집한 LP판만 7천여장이 넘는다. 피곤하거나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끔 커피를 마시면서 흘러간 옛 노래와 포크송을 즐겨 듣는다.
임 소장의 또 다른 취미는 영화 감상.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부모의 품을 떠나 유학을 했던 탓에 틈만 나면 몰래 영화를 즐기던 영화광이었다.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고, 최근에 본 영화중에는 “그 화려한 그래픽과 설렘, 그리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아바타’라고 했다.
모든 예술 활동이 다 그렇겠지만 음악과 영화의 공통점도 소통이다. 임 소장은 자신이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듯 직원들이 편안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사업의 전반적인 흐름은 꼼꼼히 파악해야 하겠지만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사고가 우선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업무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자신으로 인해 소통을 외면하는 소위 ‘소통의 역설’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신념이다.
임 소장이 말하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것은 결국 “자신이 하는 일뿐만 아니라 사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다른 분야까지 관심을 둬야한다”는 다른 표현이 아닐까. 조직 구성원들의 생각을 듣는다는 것. 보건소 사업이라는 발전적인 작업에 동참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여 의견을 일치하는 것. 승리하는 조직의 원동력이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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