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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태식 - 경기 남양주 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8. 31. 10:27

 
작성자  담당자 작성일  2011-06-28 조회수  238
경기도 남양주시 보건소

‘"행정을 예술로, 복지를 감동으로 실현"

‘희망케어센터’ 국가대표 복지모델

#1. 남편과의 이혼. 예기치 않은 당뇨병 진단, 그리고 생활이 여의치 않아 병원 치료를 제때 못 받아 결국 합병증으로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시달리던 김 모씨의 소원은 이혼 후 입양한 아들과 제주도 여행을 해보는 것이다.

#2. 갑작스런 화재로 보금자리를 소실하고, 2평 남짓 옥탑 방에서 8만8천원의 노령연금으로 혼자 살고 있는 최 씨 할머니. 여름이면 냉방이 안 되어 찌는 듯 한 더위에, 겨울이면 살을 에이는 추위로 외로움보다 더한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따뜻한 온기가 스며드는 방에서 이웃과 얘기라도 나눌 수 만 있다면 더 한 기쁨이 없을 것 같다.

#3. 중학교 3학년인 황 양(15세)은 몸이 불편한 엄마와 함께 산다. 친구들처럼 엄마와 함께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싶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엄두도 못 냈다. 집을 나간 아빠에 대한 원망보다도 아픈 몸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엄마가 너무 안쓰럽다. "단 한번이라도 엄마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전국 최초 보건ㆍ복지통합서비스 혁신사업

‘이동 희망케어’ 맞춤형 통합서비스 제공

병의원 민간자원과 연계 사업효율성 높여

경기도 남양주시가 운영하는 ‘희망케어센터’는 국가대표 복지모델로 불린다. 김 문수 경기도지사는 “행정을 예술로, 복지를 감동으로 실현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 중심의 맞춤형 사례관리, 자립자활을 돕는 사람 중심의 생산적 복지 실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폴리슈머의 발굴과 적극적인 지원이 조화를 이룬 결실이다.

앞에 소개한 사례1은 ‘희망 리퀘스트’의 일환으로 분기별로 신청을 받아 생활비와 교육비, 의료비 및 여행 경비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김 모씨는 입양한 아들과 제주도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

사례2는 ‘희망의 집 나눔’ 서비스로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 놓인 소외계층에게 일정 기간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와 협약을 체결, 주2회 출장 상담을 통해 신용회복을 도와주는 신용회복 상단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 씨 할머니는 이동식 주택으로 주거지를 옮겨 이웃들과 다정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사례3은 ‘문화 나눔’ 서비스로 문화 소외계층인 사회적 약자들에게 또 다른 행복을 찾아 주는 소담한 정성이 담겨 있다. 객석 나눔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100회에 걸쳐 2천5백여명의 주민들이 영화관과 미술관, 연극, 뮤지컬 공연을 무료 관람했다. 황 양은 영화를 처음 본 엄마가 너무 즐거워했다며, 이런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지기를 기대했다.

‘희망케어센터’는 이 밖에도 혼자 생활하는 어려운 사람을 연예인 매니저처럼 1대1로 도와주는 ‘희망 매니저’ 서비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들의 자기 계발 프로그램인 ‘희망 하모니’ 서비스, 매칭 펀드 ‘희망나무-꿈나무 통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남양주보건소(소장 정 태식)는 특히 ‘이동 희망케어’ 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보건과 복지를 민간자원과 효율적으로 연계하여 소외계층에게 의료ㆍ세탁ㆍ이동목욕ㆍ이 미용ㆍ가사지원ㆍ복지상담 등의 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초의 보건과 복지 통합서비스 혁신 사업인 ‘이동 희망케어’ 서비스는 주 4회 이동 운영반(의사 1명, 간호사 1명)이 4개 권역별 센터를 방문,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실시하고, 이를 정신보건센터 및 금연, 방문보건관리사업과 병의원에 연계하여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정 소장은 “희망케어센터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인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장애인 등에게 보건ㆍ복지 서비스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새로운 모델 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과 복지서비스를 민간자원과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양주보건소는 이와 더불어 ▲고혈압ㆍ당뇨ㆍ고지혈증 등록 관리사업 ▲친 환경방역사업 ▲노인의치 보철사업 ▲자살예방사업 ▲노인건강학교 운영 ▲희망케어와 연계한 방문보건사업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편한 쉼터 같아요”
남양주시 고혈압ㆍ당뇨병 등록관리센터는 실내 리모델링을 아늑한 쉼터처럼 꾸며, 주민들이 수시로 찾아와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뇨식단 제공은 물론 저염김치, 건강식이 조리실습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보건과 복지 효율적 연계, 사랑의 공동체 실현


■ 정 태식 소장은…

○…성공한 사람들 중 15%는 자신의 전문지식에 의한 것이고 85%는 인간관계, 즉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갖는 능력에 좌우된다고 한다. 85%의 사람들은 인간적인 매력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의 협력을 얻어내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리드하는 인간관계가 요체라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자신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생각, 구성원 모두가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존재감, 능력 보다는 성실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일부러 티내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패턴이 그렇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들춰 보는 책이 한국카네기연구소 최 염순 소장이 펴낸 “미인대칭비비불”이다. 미인대칭비비블은 "미소, 인사, 대화, 칭찬, 비난ㆍ비판ㆍ불평하지 마라"의 두음을 따서 만든 신조어로 (미)소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인)사는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하고, (대)화는 서로의 이해를 높여주며, (칭)찬은 서로 용기를 심어 준다. 그리고 (비)난하기보다 이해를,(비)판하기보다 협조를, (불)평하기보다 칭찬을 하라는 열린 마음, 행복한 삶을 위한 삶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어려운 이의 손짓이 없더라도 먼저 찾아가는 따뜻한 마음, 솔선수범하는 리더이자, 남양주시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소의 CEO이고 싶다.”

○…정 소장이 희망케어센터 운영과 더불어 최근 들어 가장 정열을 쏟고 있는 분야가 고혈압ㆍ당뇨병관리 사업이다. 보건소ㆍ지소ㆍ보건진료소의 기능 전환 구상이나 민ㆍ관ㆍ학이 연계한 역할 분담 등의 과제도 고혈압ㆍ당뇨 관리체계 사업의 확립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등록 사업은 남양주 전 지역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병을 관리하는 중요한 보건사업입니다. 이들 질환은 국가에서 수행하는 건강증진이나 검진사업의 핵심 질환으로서 본 사업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 및 예방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혈압ㆍ당뇨병 등록 관리센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2010년 7월 질병관리본부의 고혈압ㆍ당뇨병 등록관리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같은 해 10월 고려대학교 사업협력단과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였습니다. 간호사와 영양사, 운동처방사로 구성된 건강매니저 6명이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등록 관리자를 대상으로 알람상담 서비스, 내소자 기초건강 상담 및 교육을 진행하며, 전산요원은 병의원과 약국의 전산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사는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하고,

화는 서로의 이해를 높여주며,

찬은 서로 용기를 심어 준다

난하기보다 이해를,

판하기보다 협조를,

평하기보다 칭찬을 하는 열린 마음
 
 

▶ “건강한 우리가 책임져요”
고혈압ㆍ당뇨병 등록관리센터 구성원은 모두가 미소 천사다. 항상 웃는 얼굴로 주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고품격의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등록 절차는?

“만30세이상 고혈압ㆍ당뇨병 환자가 병의원을 방문, 사업 참여 동의서를 작성하여 등록을 마치면 다음 진료 예약을 확인하고, 등록관리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는 체계입니다. 만65세 이상의 경우 월1회 진료비 1,500원과 약제비 1회 3천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내 병의원 및 약국과의 연계 체계가 정착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관내 142개 병의원과 172개 약국 1백%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서 환자 관리에 절대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현재 추정환자의 23%가 등록 관리(65세 이상 65%, 30세-64세 5%)되고 있으며, 앞으로 30세 이상 젊은 층을 상대로 한 홍보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향후 계획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질병예방교육은 물론 병의원 순회 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쳐 자가 관리교육, 영양교육 및 질병정보 제공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건강행태 개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남양주보건소는 이를 위해 무료 휘트니스센터 및 야간운동교실 운영, 프로그램 운영 전후 체력측정 및 기초건강검사 실시, 4-12주 운동교실과 당뇨식단 제공, 건강식이 조리 실습 등을 실시하고 있다.

○…“미인대칭비비불”에서 저자가 주는 메시지는 인생은 탄생(Birth) 에서 죽음(Death)의 과정을 거치고, 그 알파벳 B와 D사이에는 C가 있다. 즉, 인생이 탄생과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 중에는 선택(Choice)이 있다는 것이다. 그 선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핵심이 “미인대칭비비불”이다.

1996년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곧 바로 공직에 몸을 담게 된 것도 의대 본과 3-4학년 때부터 공공보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정 소장의 자신의 선택(Choice)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정성을 다한다. 보건과 복지의 효율적 연계, 재가환자 관리 서비스 사업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도 결국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자신에 대한 다짐의 일환이다.

“의사라는 신분이 학문과 아픈 환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료를 통해 보건의료를 좀 더 폭 넒은 시각으로 조명해 볼 수도 있다는 생각들을 가졌고, 공중보건의사를 하면서 이러한 신념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미시적 관점에서 탈피, 거시적으로 의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