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민 용기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교수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8. 1. 30. 14:28



■민 용기교수는…
“다양한 환자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진료”
튼튼한 뼈는 건강을 지키는 열쇠라는 점 잊지 말아야

〇…민 교수는 대한골대사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 동안 골다공증 연구에 매진해온 '대한민국 대표 골다공증 전문의' 로 평가받고 있다. 민 교수는 회장 재임 당시 젊은 연구자들을 적극 발굴하고, 중견 연구자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함으로서 학회의 내실화를 다지는 한편 건강보험공단과 빅데이터 MOU체결 등 골절예방 및 치료방향 등에 대한 연구를 체계화하는데 진력했다.

“골다공증은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제로 대부분의 골다공증 환자는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인자는 교정이 불가능한 인자와 교정이 가능한 인자로 나누어 볼 수가 있는데, 교정이 가능한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찾아서 교정해 주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위험인자를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노력하면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인 흡연, 저체중, 조기 폐경 또는 양측성 난소절제술 등 에스트로겐 결핍과 칼슘 및 비타민D 섭취 부족, 알코올 중독, 운동 부족 등. 이를 환자 각각에게 어떤 진료 과에서 어떤 치료를 받을 때 가장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파악해서 효과적인 맞춤형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골다공증을 포함한 대사성 골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잘 치료하였던 의사면서, 환자의 불편함을 경청하는 마음이 푸근한 의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다양한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진료, 그가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소박하지만 소중한 일에 흐트러짐이 없다. 묵묵히.

〇…민 교수는 대한내분비학회, 대한골대사학회의 초대 회장을 지내셨던 서울의대 민 헌기교수의 추천으로 내분비내과를 전공 했다. 민 헌기교수는 내분비학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50년대부터 내분비 연구에 깊은 애정을 쏟으며 연구의 기본 토대를 쌓아온 한국 내분비학의 산 증인. “오직 학문에 정진하시고, 병원 행정이나 보직 등을 멀리하신 인품을 존경”한다고 했다. 또 한 사람, 미국 연수 시절 지도 교수였던 코네티컷 의대의 Lawrence Raisz 교수는 “당시 이미 70세를 넘기셨는데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구를 하시고 연구실을 열정적으로 이끌었던 분”이라고 했다. 

“게을러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새로움으로. 늘 ‘도전’의 연속이다. 그리고 골다공증 분야의 발전에 남다른 정열을 쏟고 있는 것도 이러한 도전의 과정이다. 

〇…민 교수는 현재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하고, 모든 사망의 원인 중 약 6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의 약 20%는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에서 발생하고 나머지 80%는 중간 소득이거나 소득이 낮은 나라에서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베이비부머가 60세 이상이 되는 2010년 이후에는 만성질환의 유병률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민 교수는 만성질환은 치유가 매우 어려워 본인과 가정은 물론 사회나 국가적으로도 경제적, 인적자원의 큰 손실이 되고 있다면서 그만큼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했다.

“협회가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40년 전에 창설되어 만성질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써온 만큼 만성질환관리의 중추적 단체로써 그 위상을 제고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〇…나무가 나이 들고 크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이 아니듯 사람도 언행이나 그가 하고 있는 행위에 따라 평판이 달라진다. 자기 직분에 얼마만큼 성실하게 일하느냐의 여부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민 교수는 한결 같다. 의사로써는 물론 인간으로서, 타고난 낙천성을 밑천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면서 곳곳에 보람을 만들어 뿌리고 또한 그 보람을 더불어 건져 올리는 일에 열심이다.

좌우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리타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을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진인사(盡人事)부터 지키기가 매우 어렵고, 대천명(待天命)은 너무 수동적이 아닌 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후배들이 많아지고 남을 평가할 일도 많아지면서 ‘한 점의 사심이 공명한 마음을 덮는다.’ 는 
뜻의 일엽폐목 불견태산(一葉蔽目 不見太山)을 마음에 담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이 잊고 지내던 원칙을 생각나게 하는 것은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결국은 자신의 얘기다.

〇…민 교수는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 지금 주어진 이 자리에서 충실하자는 열정, 그렇게 시작된 에너지는 함께 나눌 때 더욱 커진다는 생각이다. 골다공증에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까닭이다. ‘따뜻함’ 그대로다. 간결하면서도 情이 묻어나는 화법, 담백한 모습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한다. 말투는 낮고 담담하지만, 주위의 평가처럼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얘기를 할 땐 그 촌철(寸鐵)이 날카롭다. ‘따뜻한 한결 같음’으로 더불어 사는 삶, 그래서 친근하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주요 약력】·198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89–1994년 제일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1994년-현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교수 ·1996–1998년 미국 코네티컷의대 골 대사 연수 ·2009–2011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과장 ·2012년 대한내분비학회 부회장 ·2014년 대한골대사학회 회장 ·2016–현재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부회장 ·2013–2017년 4월 삼성서울병원 내과과장 및 성균관의대 내과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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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의 진단 및 치료, 예방

“금연, 음주 피하고 적절한 체중 부하운동 필수”

골다공증은 골량이 감소하고 뼈의 질적인 변화로 인해 강도가 약해져서 경미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질병으로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골다공증 유병률은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발병할 확률이 높다. 

대한골대사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연구하여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 37.3%, 남성 7.5%(평균 22.4%)였으며, 골감소증의 유병률은 여성 48.9%, 남성 46.8%(평균 47.9%)로 남성과 여성에서 비슷한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5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환자라는 것이고, 여성에 한정해서 보면 여성 3명 중 1명이 골다공증 환자인 셈이다. 골다공증의 전단계인 골감소증은 2명 중 1명이나 된다. 민 용기교수로부터 골다공증의 진단 및 치료, 예방에 대해서 알아본다.

■골다공증의 중요성

골다공증 골절로는 손목 골절, 척추 골절, 대퇴부 골절이 대표적이고, 이 중 손목이나 척추가 골절되면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장애가 남게 되고, 대퇴부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통증이 심하고 수술하기 전에는 보행이 불가능하며 욕창이나 폐렴 등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골절 발생 1년 내의 사망률이 약 30%로 매우 높기 때문에 심각한 질병이다. 대퇴부 골절 후에는 독립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간병을 요하는 상황이 흔하게 발생하여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골다공증의 진단 

골다공증은 환자 자신도 모르게 증상 없이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되다가 골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고,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여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골밀도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필요한데 이중 골밀도 측정이 필수적이다.

골밀도 검사는 골다공증의 진단과 향후 골절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로 여러 가지 측정법이 있으나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기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라는 기종이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골밀도 측정은 뼈의 밀도를 측정함으로써 앞으로 어떤 치료가 필요한 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골밀도 측정은 검사 시간이 10분 이내로 매우 짧고 방사선 노출이 많지 않으며 정확하고 통증이 전혀 없는 간편한 검사이다.

일반적인 허리 X-선 촬영으로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등은 볼 수 있지만 골다공증을 진단할 수 없다. 골밀도는 같은 성별의 젊은 성인의 골밀도와 비교한 점수(T-score)로 표시하는데, T-score는 환자의 측정치가 정상치의 평균에서 어느 정도 감소되어있는지 표시한다.

예를 들어 T-score가 -1인 경우 각각의 정상 평균값에서 1 표준편차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진단기준에 따르면 T-score가 -1.0 미만이나 -2.5 이상인 경우를 낮은 골량(골감소증)이라고 하고,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환자의 병력은 특히 유전적인 요소, 과거의 골절여부, 생활습관, 동반된 질병, 복용중인 약 등을 자세히 파악해야 하며, 환자의 키를 측정하고, 키가 과거에 비해 약 4 cm 이상 감소되었을 경우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 골절이 있는 경우에는 키가 줄어들고, 등이 앞으로 굽고, 허리선의 윤곽이 상실되고, 배가 나오게 된다. 

■골다공증의 치료 방법 

골다공증의 치료의 목적은 골절의 예방에 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일반적인 치료와 약물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 치료는 골다공증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건강한 폐경 후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약물 요법은 골다공증 골절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경우, 골감소증이면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된 경우에 사용한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금연을 해야 하며,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체중 부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야외에서 하는 적절한 체중 부하 운동은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의 체내 합성에 도움을 주고 골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골다공증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로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골다공증의 약물치료

모든 약물치료에는 칼슘과 비타민D를 함께 투여해야 하는데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칼슘은 하루 800-1000 mg, 비타민D는 하루 800 단위를 권장하고 있다. 약물 요법은 골흡수 억제제와 골형성 촉진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골흡수 억제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선택적 에스트로겐수용체 조절제(SERM), 데노수맙, 에스트로겐 등이 있다. 골량을 증가시키는 골형성 촉진제로는 부갑상선호르몬이 유일하게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골밀도 개선 효과가 우수해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중 알렌드로네이, 리세드로네이트, 졸레드로네이트는 척추골절뿐만 아니라, 대퇴부 골절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장기 투여시 골교체를 과도하게 억제해 비전형 골절(atypical fracture)이라는 특이한 골절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서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휴지기가 필요하다.

또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임플란트나 발치 등 치과 수술을 하였을 경우 턱뼈 괴사가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는 신체의 조직에 따라 뼈에서는 에스트로겐 효과를 나타내고, 유방이나 자궁에는 에스트로겐 효과에 반대되는 길항제로 작용하는 특징을 가진 약제이다. 장기간 투여하면 골밀도가 증가하고, 척추 골절을 감소시키며, 복용방법은 하루 한번으로 식사와 무관하다.

데노수맙은 파골세포의 형성과 활성을 억제하는 인간 단클론성 항체로 6개월에 한번 씩 피하로 주사하는 치료제로 척추 골절뿐만 아니라 대퇴부 골절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부갑상선호르몬은 조골세포를 활성화시켜 새로운 뼈를 만들도록 한다. 다른 골다공증 치료제와는 달리 실제로 골조직의 증가를 약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매일 피하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생활 속 골다공증 골절 예방 방법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골절이 안 생기게 하기 위해는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노안, 백내장 등의 시력장애를 교정하여 넘어질 가능성을 낮추어야 하고, 집안을 밝게 해야 하며, 몸의 균형감각을 낮추는 신경안정제, 수면제 등의 복용을 줄이고, 얼음판, 목욕탕, 계단 등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걷다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도록 전선 코드나 카펫 등도 잘 정리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은 들지 않는 것이 좋고, 물건을 들 때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칼슘과 비타민D 섭취를 충분히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골밀도 및 몸의 균형감각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

환자와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골다공증의 진행을 막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튼튼한 뼈는 건강을 지키는 열쇠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