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유 형준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장, CM병원내과교수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8. 3. 22. 09:10

 

 

 

 

국내 당뇨병·노인병학 분야 최고 권위

시인-수필가로 왕성한 문학활동 성취

 

유 형준회장은

 

유 형준 교수가 정년퇴임했다. 3월부터 CM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CM병원은 정직한 치료, 최선의 치료를 미션으로 하는 국가지정 관절 전문 병원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전담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선수촌 지정병원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척추-관절센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CM병원은 유 교수 영입을 계기로 난치성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명실상부 환자를 위한종합병원으로써의 입지를 굳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유 형준 교수는 국내 당뇨병 분야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대한당뇨병학회 회장과 대한노인병학회 회장, 대한비만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병 분야의 학문적 기틀을 다지는데 선구적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도 대한노인병학회 노인증후군연구회장, 세계노인병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비만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비만역학의 체계적 정립 및 비만증과 연관 된 진단 평가기준을 정립하여 질병으로서의 비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 했다.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 학회 창립을 주도하여 초대 회장을 맡아 학문적 기틀을 다지는 한편 2008년엔 국제의료커뮤니케이션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내 의료의사소통에 대한 연구 활동의 폭을 넓혔다.

 

독실한 기독교인(돈암감리교회 장로)이기도 한 유 회장은 바쁜 진료 및 학술 활동 가운데에서도 2006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무의탁 소외계층 노인을 위한 무료진료와 사이버 당뇨 강좌를 10년째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필명이 유담인 그는 시인이자 수필가로 1992년 등단한 이래 지난 2005년 첫 번째 개인 시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천우)’, 2014두근거리는 지금(황금알 시인선)’을 펴냈으며, 박달회 등 의사 수필가 모임에서도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단으로부터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겪은 경험과 고뇌에 지나온 인생을 詩語로 승화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그의 속에는 박동하는 심장의 온기와 생명의 아름다움이 우러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1977년 졸) 및 동대학원(의학박사), 1998`문학예술`, 2013`문학청춘`으로 시인 등단. 1992`문학예술`(수필) 등단. 시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닥터 K`, `환자가 경전이다`, `두근거리는 지금`, 산문집 `쉼표 그리고 느낌표`, `그리운 암각화` 등 발표.

현재: 대한노인병학회 노인증후군 연구회 회장, 국제노인학 노인의학회(IAGG) 이사,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의료와 예술` 연구회 회장, 한국의사시인회 고문, 함춘문예회 회장, 쉼표문학회 고문, 문학의학학회 부회장, 의료예술연구회 회장.

경력: 덴마크 하게돈(Hagedorn) 당뇨병 연구소 연구원, 일본동경대학 의학부 노년병학교실 및 부속병원 노인과 연구교수,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회장, 한국 노인병연구재단 이사장, 한국노인관련학술단체연합회 회장, 20IAGG World Congress 학술편집위원장, 대한영양의학회 회장, 노인 당뇨병 연구회 회장, 대한비만학회 회장,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초대회장, 대한당뇨병학회 회장, 박달회 회장.

저서: 당뇨병교육, 당뇨병의 역사, 당뇨병 알면 병이 아니다, 노인병학, 노화수정 클리닉, 성공노화, Aging in Korea, 노인당뇨병, 임상비만학, 대사증후군의 병태적 분자생물학, 내분비학, 당뇨병 혈관세포 배양과 기술 등.

수상 및 수훈: 지석영 의학상, 서울의대 함춘의학상, 대한당뇨병학회 설원 학술상, 대한내과학회 연구상, 대한비만학회 연구상, 노인의학교육 공로상(미국), 복지부장관 표창(2), 노인의 날 대통령 표창, 옥조근정훈장.

 

 

 

성실하고, 아름다운 마음씨,

의학과 문학의 만남에 정열을 쏟아 온

가장 훌륭한 제자 중의 제자

-민 헌기 당뇨병학회 회장

 

인문학의 정수를 의학에 녹여 내시는 그 멋짐

-이 동호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정결하고 정제된 말씀, 학회의 굳건한 버팀목

-박 경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기자로써, 인터뷰 내용을 되새겨보면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세상사는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사실 상세한 대화 내용은 기사를 쓰고 나면 대부분 잊어버린다. 그들이 쏟아내는 온갖 복잡한 이야기를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오래도록 남는 것은 그 사람을 지금의 그 사람으로 만든 독특한 기질이나 습관 같은 것이다. 특히 열정과 끈기가 재능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 인터뷰 내내 반복해서 확인한 잘 살아 온그들의 공통점이었다.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만족했고, 사실은 그래서 행복하다고. 성취를 이뤄서 행복한 줄 알았더니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행복하지 않은 성취는 무의미하다'는 이야기였다. 강하게 마음을 울렸던 공통적인 얘기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왔다"는 것이었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힘들어도 견딜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남다르게 유 형준 교수와 만나면서, 인터뷰를 하면서. 문득, 새삼스럽게 이런 생각을 정리하게 된 것은. 그는 진짜 행복을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유 교수의 족적에 대해 새삼 돌이켜 보기보다는 한림의대 내분비교실이 마련한 정년퇴임식 날, 그의 활동을 가까이서 지켜 본 관계자들의 회고담을 요약하여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여겨진다.

 

#. “그와 나는 중학교과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竹馬故友. 대학은 서로 달랐지만 서로 졸업 후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게 됐다. 가끔 병원에서 만날 때면 광남아라고 불러주는 다정한 친구. 중학교 1학년 때의 일로 기억한다. 마침 장기 자랑 시간이었고, 그는 뛰어난 표현력으로 친구들을 즐겁게 했다. 지금은 준수하지만 그 때 그는 말랐고, 얼굴이 검은 편이어서 별명이 간디였다. 그 만큼 모든 일에 남달랐다. 의사로써, 문인으로써 그의 재능은 이미 그 때 우리 친구들은 예견하고 있었던 셈이다.”

-김 광남<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소아과 교수>

 

#. “국립중앙의료원 내과에서 인턴을 시작하면서 선배님을 만났다. 첫 인상은 깐깐한 서울 깍쟁이였다. 돌이켜 보면 그 느낌은 엄격한 자기 관리에서 오는 겉모습일 뿐 항상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인간미 넘치는 푸근한 선배의 모습이었다. 그 때 부터 당뇨병교육 분야에 남다를 노력을 기울였는데, 당시 영양사로 근무하던 송오금씨와 더불어 많은 일을 했다. 송오금 영양사가 보행에 불편을 겪었고, 여수 애향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했다. 그 때 고속버스로도 6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허름한 여관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함께 병문안 갔던 그 따뜻했던 소중한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성인병연구실장으로 10여년간 관련 분야 연구에 매진해 왔던 일이나, 초창기 정부의 암 등록사업에 기여했던 일 들은 국내 이 분야 연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선배의 능력과 학문적 깊이, 푸근한 친화력이 더 큰 발전의 모멘템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 두만<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유 교수님은 1992년부터 한림대내분비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리 병원 내분비내과를 뼈대 있는 집안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강성심병원 내에 당뇨병교실을 개설하여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관리 및 예방 등을 일반인에게 교육 및 계도함으로서 국내 각 병원들의 당뇨병 교실운영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제1판으로 펴낸 당뇨병 교육책자는 개정판을 거듭하면서 지금도 국내 당뇨병 관련 의료인들의 필독서로 인정 받고 있다. 당뇨병학과 노인의학의 토대를 이뤄 낸 그 동안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해박한 지식을 통한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을 영원히 가슴 속에 간직하고 싶다.”

-임성희<한림의대 내분비내과 주임교수>

 

#. “의료인, 의료인과 환자 간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 보다 먼저 실천했던 유 교수님은 당뇨병, 노인병, 혈관질환에 대한 학문적 성과는 물론이려니와 인문학 관련 분야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거두고 있다. 인문학은 문학의 사이에서 띄어 읽으면 안 된다. ‘인문하고 이라 해야 인문학의 본디 뜻이 살아 드러난다는 말씀은 두고두고 새롭다. 유 교수와 오랜 친분을 쌓으면서 나름 느낀 점은 첫 째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의 자세, 둘 째 시인이자 수필가, 그리고 멋진 하모니카 연주자라는 사실이다. 흥이 나면 불어 재끼는, 전문가 수준 뺨치는 하모니카 연주를, 그리고 그 낭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유 교수님의 정년을 맞으면서 교수님의 수필 윤기의 한 구절, -진지한 멈춤은 자신감을 쓰다듬어 세월의 변화를 제대로 볼 수 있게 중심을 잡아준다. 오늘보다 나은, 지금보다 나은 다음을 감당할 수 있는 기력을 양손으로 받치고 밀며 중심을 맞추어 준다. 이렇게 하면 그 중심에서 단단한 광택이 우러나와 윤이 빛난다.- 그렇듯, ‘진지함 멈춤으로 더 단단한 윤기가 넘칠 것을 확신한다. 큰 형님으로 우뚝 선 모습이 늘 믿음직스럽다.”

-최 문기<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내과 교수>

 

#. “유 형준 교수님은 내분비학의 학문적 체계를 확고히 정립하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 모든 질병을 이해하는데 있어 내분비학이 가지고 있는 기능 및 그 중요성에 대해 그 의미를 명확히 간파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질병 치료를 추구할 수 있다는, 내분비학의 지향 점을 정확하게 제시해주셨다. 내분비학문의 이정표를 세워 주신 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성과는 물론이려니와 유 교수님이 늘 강조하셨던 사람은 결이 있어야한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겨 두고 있다. 마음에도 결이 있고 우리는 그 결을 잘 가다듬어야 될 필요가 있다는 것.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방향성이 있어야 하고, 그 방향성을 위해선 마음의 결이 잘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는 인간 존엄에 대한 성찰은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 동선<대한 내분비학회 이사장>

 

#. “당뇨병 분야에 대한 유 교수님의 업적은 실로 엄청나다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당뇨병 교육과 관련한 열정은 학회 내에 당뇨병 교육자 인정제도의 실시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연구이사, 수련이사, 교육위원회 위원장, 노인당뇨병연구회 회장, 당뇨병 혈관연구회 회장등 학회의 주요 분야를 총망라하여 헌신해왔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러한 연구 업적으로 당뇨병학회 연구 상을 3회에 걸쳐 수상했으며, 학회 최고 권위의 학술상인 설원학술상을 받았다. 현재도 학회 40년사에 이어 50년사 편찬위원장을 맡아 동부서주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업적은 당뇨병 혈관 합병증의 근간인 당뇨병성 동맥경화의 발병에 관여 하는 근본 병태 원인을 일관성을 갖고, 묵묵하게 천착해 온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시인의 감성으로, 항상 정결하고 정제된 말씀으로, 학회의 굳건한 버팀목으로, 후학들의 귀감이 되는 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박 경수<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 “노인당뇨병에 대한 국내 최초의 책자인 노인당뇨병을 발간하는 한편 국내 노인당뇨병 현황 및 관리실태에 대한 국제학술지 발표 등 우리나라 노인당뇨병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셨다. 특히 1999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노년학회 기획운영위원 및 임상의학 분과위원장을 맡아 국내 노인의학의 세계적 도약에 이바지하였다. 대한노인병학회 회장 및 이사장으로 노인병학교과서 편찬과 노인병학술지의 정립 등은 이 분야 연구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선구자적 역할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이 모두가 번뜩이는 지혜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존경해 마지않는다. 유 교수님의 이러한 혜안과 열정의 DNA가 노인병학회에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인문학의 정수를 의학에 녹여 내시는 그 멋짐을 후배들에게 오래도록 함께 해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 동호<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 “비만학회 회장으로 재직하시면서 국내 비만역학의 체계적 정립, 진단평가 기준의 정립, 비만과 직결되는 대사증후군에 관한 평가 기준 확립에 대한 공론화 등 비만학회가 정책 학회로써 그 위상을 정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셨다. ‘한국인에서 비만 및 복부비만 기준을 위한 체질량 지수 및 허리둘레 분별점 설정 사업 보고서는 최초로 허리둘레 기준을 제시하는 학문적 기틀을 마련했으며 비만학’ ‘임상비만학’ ‘대사증후군의 관리등의 편찬 작업은 비만은 질병이며,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일 비만학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여 비만증 관리를 위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는 한편 아·오 국제 비만학술대회 조직위원장과 세계비만학회 국제자문위원으로 참여하여 우리나라 비만학의 세계 수준화에도 남다른 노력을 경주하셨다. 앞으로도 학회의 정신적 지주로써 따뜻한 격려와 포용이 함께 해주시길 학수고대한다.”

-유 순집<대한비만학회 이사장>

 

#. 유 교수님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자 선배님이시다. 나에게 노인병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시고, 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곱씹고 곱씹을수록 그 열정과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학문과 현장 실천이라는 진지한 조화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잊을 수가 없다. 유 교수님의 말씀처럼 인생은 낱 실과 올실이 함께 엮어가는 하나의 천조각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 교수님이 남겨 주신 그 따뜻한 천 조각들이 닳아 헤어질 때 까지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윤종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교수>

 

#. “유 교수님과의 인연은 소위 예술 의료연구를 함께하면서 맺어졌다. 예술의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를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가운데 기술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치유까지 이뤄지는 의료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의학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신 것이다. 유 교수님은 그 어느 인문학자 보다 우리 삶을 더 건강하게, 의학을 좀 더 쉽고 따듯하게 풀어내는 방법, 바로 인문적 시각으로 의학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혜안을 제시해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의사 시인’ ‘의사 작가로서 보다는 시인 의사’ ‘시인 작가로 더 힘차게 응원하고 싶다. 유 교수님의 시 새벽 기도중의 한 구절, ‘올라갈수록 내려가는, 내려갈수록 올라가는, 미명의 엇갈림이 주는 교훈을 배우고 싶다.”

-조 유선<국민대 교양과정부 러시아문학과 교수>

 

#. “성실하고, 아름다운 마음씨, 의학과 문학의 만남에 정열을 쏟아 온 가장 훌륭한 제자 중의 제자인 유 교수가 벌써 정년이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의학과 문학의 영역에서 앞으로도 더 큰 업적을 남길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넘쳐나는, 유 교수에게 더 할 수 없는 기쁜 마음으로 건배를 제의한다.”

-민 헌기<7-8대 당뇨병학회 회장>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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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현학적 단어의 나열이 아닌

활력이 넘치는 기능적이고 역동적인

내분비계와 호르몬들의 멋진 하모니

 

-정년을 맞은 소감은?

 

뒤돌아보면,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인 노력에 충실하고자, 한림대학교 내분비대사학 교실의 교실원으로 일하면서 의사 유형준, 교수 유 형준, 시인 유담, 수필가 유 형준 그리고 유 형준 장로로서의 삶을 함께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 저 혼자의 노력이 아닙니다.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저 나름대로도 미미할지라도 분명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모든 분과 그분들이 주신 영향에 감사합니다. 아쉬움이 없다면 그 또한 아쉬울 것입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좀 더 따스한 영향을 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혹시, 저로 인하여 추위를 느끼신 적이 있으셨다면 이제 용서하시고 슬그머니 녹여주시기 바랍니다.”

 

-연구 활동을 회고해 보면?

 

비록 어느 학문이 누군가에게 줄 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하더라도 그 매력을 진정한 매력으로 다듬어 드러내어 보여주는 이가 없다면 무슨 열매를 맺을 것입니까. 74년 본과 2학년 내분비 대사학 블록 시간, 내분비대사학을 그저 학문적 또는 현학적 단어의 나열이 아닌 활력이 넘치는 기능적이고 역동적인 내분비계와 호르몬들의 멋진 하모니로 깨우쳐주신 민 헌 기 선생님. 45년이 지난 이 시간, 내분비대사학 교수로서 퇴임하는 단초이며 지금까지의 지속적 동력은 바로 그날 그 시간의 선생님 강의였습니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솔선수범으로 의학자로서의 품성을 가르치고 길러 선한 길로 나아가게 해주신 이 홍규 선생님, 조 보연 선생님, 김성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감회가 남다를 거 같다.

 

별세하시기 직전까지도 당뇨병을 바라보는 시각의 깊이와 넓이를 강조하시는 격려 편지를 보내주시던 하게돈 당뇨병 연구소의 Christian Binder교수님, 잊지 않으시고 직접 전화로 축하말씀을 주신 동경대학 노년병학 교실 오우치 교수님, 그리고 동료, 후배, 제자 한 분 한 분 모두 새록한 추억과 함께한 기쁨을 일일이 표할 수는 없으나, 늘 그러하듯이, 그 추억과 기쁨을 항상 떠올리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1981922일 민 헌기 선생님의 성혼 선언으로 부부가 된 이래 매일 새벽 신앙처럼 밥상을 차려주는 제 아내 박인숙과 세상을 참답고 착실하게 헤쳐가고 있는 두 딸, 가족 모두가 제가 언제라도 열심히 늙을 힘을 챙겨주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년퇴임, 드디어 이 시간을 맞습니다. 교수직을 마치고, 이어서 CM 종합병원에서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합니다. 대학에서의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 진료에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의학과 문학의 접경을 연구하는 의학과 문학 접경 연구소(The Institute to Study The Border of Medicine and Literature)를 구상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