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남 현 광주광역시 동구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7. 2. 23. 11:01

 

 

빨리 가기보다는 멀리가자

소통과 공감으로 사업 효율성 제고

 

남 현 소장은

 

#. 평소?소통과 공감?을 강조한다. 공공보건사업의 특성 상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관심을 조율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건소만의 독자적인 서비스보다 민간의료기관, 주민 등 민협력을 통해 빨리 가기보다는 멀리가자 는 신념이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 형평성과 소외계층에 대한 공공 서비스를 빠짐없이 제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보건소 식구들이 한 마음으로 사업계획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서로 간의 믿음과 사랑이 청량하고 흐뭇한 행복을 만들어 내고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관점이다. “주민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서로가 같이 고민하고, 현재의 여건에서 최대한 그들의 입장을 존중해나간다면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볼 때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공공보건사업의 장기적인 흐름은 관 주도형보다는 주민 주도형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차원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건강악화 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건강생활실천 활동을 통해 만성질환으로의 이환율을 감소시키고 신체적 건강과 더불어 정서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역량 있는 주민들을 건강지도자로 양성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들의 재능 기부 참여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제수준의 향상에 따라 주민들의 보건사업 수요는 다양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 및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남 소장은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자원 및 인력들을 파악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남 소장은 지난 2004년 전남대학병원과 민··학 협약을 통해 60세 이상 동구주민들에게 시행한 치매조기검진사업, 특히 경도인지장애 대상자들에 대한 치매 인지기능 강화서비스 사업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이 사업은 노인 인구가 많은 동구 특성을 감안하여 전남대학병원과 협약을 통해 대상자가 부담 없이 기검진부터 MRI까지 시행 후 인지기능 강화 서비스를 통한 사후 관리까지 제공하는 토탈 케어 사업으로 추진되었다. 그런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도 많았고, 사업의 성과도 높았다.

 

보건소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역의 좋은 자원을 발굴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사회 자원들의 협력으로 보건소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저 예산 고 효율의 시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남 소장은 평소 “Present is present”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하루는 생각보다 길고 한 달은 생각보다 짧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되 시간이 해결해 주길 기다리는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신념이다. 직원들에게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관계까지 끝내는 건 아니다 라는 말처럼 일상생활을 바쁘게 지내면서 놓치고 지나쳐버린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남 소장은 점심 후 가벼운 산책과 직원들과 함께 댄스 타임으로 건강을 챙긴다.

 

주요 약력】 ▶1987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0년 전주예수병원 가정의수련, 전문의 취득 2003년까지 개원하다가 200310월 동구보건소로 이직 2008년 보건소장 임용 2012년 전남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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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사회 자원과 연계한

근거중심 보건사업 기획,

맞춤형 프로그램 추진 성과

             ”

광주광역시 동구보건소(소장 남현) 노인인구가 19.6%에 달하는 지역적 특성에 맞춰 노인건강 증진에 대한 지속적인 대책을 수립,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전국 최초로 노인건강증진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2007년엔 건강도시 가입 등 노인건강 증진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적으로는 대학병원(2개소) 등 의료기관이 밀집되어 있고, 보건사업을 추진하기에 적당한 인구밀도(10만명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지역적 여건을 바탕으로 최근 5년간 대학병원과 연계한 어르신 만성질환 검진을 통한 추구관리 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및 치매사업, 낙상예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통합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건강아파트(저염, 금연아파트 등) 운영과 대사증후군 안심마을 만들기 사업 등 생활터 별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건강취약마을(고혈압, 당뇨 등)을 선정, 주민 건강체크 및 검사결과 상담, 주민요구도 파악, 대사증후군 예방교육, 마을건강 정보지 제작, 혈관지킴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5년 통합건강증진사업(통합사업 체계구축 및 우수사례 평가) 최우수기관 상을 비롯하여 금연 환경조성분야 우수기관 상 수상(담배연기 없는 그린PC), 치매사업관련 우수기관 상을 수상(어르신 마음꽃밭 가꾸기)했다.

 

-주민특성에 맞는 질병예방 프로그램의 내용은?

 

동구에서는 주민 요구도 설문조사 및 보건전문가 집단 자문을 통해 근거중심 보건사업을 기획하고 연령별, 대상자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의 경우 유아부터 노인까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사전적 건강관리, 생활 터 별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 운영, 건강취약계층 등 사각지대 건강관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 및 미래인구 건강 가꾸기 사업과 통합건강증진 체감도 사업의 성과가 높다.

 

어르신 건강 가꾸기 사업은 치매예방 관리와 경로당 등 생활 터 중심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래인구 건강 가꾸기 사업은 임산부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미래세대의 건강관리를 위한 영양플러스, 산전산후 건강 교실, 이와 함께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등 주민 밀착형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건강증진 체감도 향상 사업을 위해서는 홍보 활동을 극대화와 하는 등 건강한 환경조성을 위한 다양한 접근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 업무를 수행하는데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사업에 대한 호기심, 타인과 소통, 공감 능력이라고 본다. 인간 및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노력하고 창조한다. 보건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장기적인 업무를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지만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효율적인 보건전략,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 또한 보건사업을 하다보면 자기와 반대되는 의견도 나올 수 있지만 소통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 그 속에서 더 나은 문제 해결방법을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