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사공 필용 부산광역시 연제구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6. 7. 11. 09:49

  


건강의 1차원적인 접근에서 탈피,

사회적인 건강, 사회구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람 좋은 얼굴로, 담담하게 2시간 넘는 인터뷰 중 사공 필용 소장은 두 번 어조가 높아졌다. 단호하게. 방문보건담당자들을 비롯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얘기하면서 그랬고, 또 한 번은 최근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떠올릴 때였다.

 

#1. “누구나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는

 

방문건강관리 인력의 경우 업무의 특성상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대상자를 만나야 하기에 연속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담당자가 바뀌게 되면 대상자 파악 등을 다시 해야 하는 비효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용안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도 이들에 대해 공무직(무기계약)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복지부는 부산시의 경우 이를 이행하지 않은 보건소에 대해 관련 예산을 환수토록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내에는 연제구를 포함하여 두 곳만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한데 비해 나머지 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무기계약직 전환불가 사유로 총액인건비 등과 행정의 효율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실제는 노조활동, 정년을 보장함으로써 해고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사공 소장은 공공기관이 먼저 솔선수범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면 안정적인 업무수행과 지속적인 행정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결국 주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누구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조성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2. “결국 사람이 중심이다

 

사업은 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를 하면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예방의학을 전공하고,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에서 활동하게 된 것도 의학의 발전도, 따스한 의사의 손길도,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는 현장에서의 깨달음이 컸기 때문이다. 의료급여 문제나 노숙인 진료, 그리고 이주 노동자 진료에 관심을 갖게 된 연유다.

 

그런 사공소장에게 '소년이 온다'는 그 시대에 묻히고 그 시대를 버티며 살아온 그들에게 보내는 경의의 표시 같았다. 805월 광주의 그날 이야기. 그날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고 싶은 기억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소설은 그날 희생당한 사람들을,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사람들을 되살린다.

 

더 많은 이들이 읽길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이들이 읽고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예요. 이 무서운 이야기를. 작가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 아픔은 우리 모두가 평생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인지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는 그와 같은 아픔과 상처를 되 물림하지 않기 위해.”

 

#3. “지역단위 특성화 된 전략

 

현장과 사람. 사공소장의 삶을 관통하는 키 워드다. 전공의 시절이나 대학원에서 보건의료정책을 연구하면서. 복지부가 주관하는 많은 보건정책에 관여해온 사공소장은 중앙에서 펼치는 정책의 기조가 현장에서의 체감현실과 너무 큰 괴리감을 절감했다.

 

실제 풀뿌리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지역사회 단위에서 특성화 된 전략으로 해결해야 하는 성격이 더 많습니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기반한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면서 해소해 나가는 것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건복지부와 김해시의 요청도 있었지만 지역사회 보건의료문제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게 된 동기다. 김해시 장유지역의 건강증진지원센터 설치와 해운대구 재반도시보건지소에서의 활동이 그 출발점이다. 두 곳 모두가 국가 보건의료정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재반보건지소의 경우 국내 도시보건지소 모형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보건법 개정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역사회 통합건강증진사업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요청으로 전국의 모든 보건소 통합건강증진사업 담당자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4. “앎과 삶의 일치, 더불어 함께

 

좌우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앎과 삶의 일치’. 사람과 현장을 중시하는 일관된 기조다.

그 동안 공부해 왔고, 경험해 왔던 앎의 모두가 오롯이 세상살이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옳다고 믿어왔던 신념이 현실에서 무너지는 경우도 대부분 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힘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지식을 삶에 투영시켜 보고 싶습니다. 학자가 되어서 이론적 체계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앎이 켜켜이 쌓이게 뇌두는 것 보다 삶과 조화를 이루며 앎이 늘어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함께

 

현장엔 문제가 있고 답이 있다. 현장에는 역동의 개인들이, 풀뿌리 단체들이 실핏줄처럼 퍼져 있다. 보건소 사업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곳이 현장이다. 삶의 변화·차이·새로움도 현장을 통해 이뤄진다는 신념이다.

 

할 일이 많고, 때론 힘들지만, 그 만큼 보람도 큽니다. 건강의 1차원적인 접근에서 탈피하여 사회적인 건강, 사회 구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취재 後記사람과 현장’. 일부에서는 단어의 본 뜻과 달리 해석되는 부문이 있어 거부감이 없지 않지만. ‘앎과 삶의 일치라는 사공소장의 인생관을 관통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다. 특히 방문보건담당자들의 고용안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나름의 복잡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조성이라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공소장의 말에 공감을 했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 이 말이 실감나게 묻어 나오는 것도 이렇듯 가슴으로 움직이는 행정, 주민을 섬기는 겸손한 마음, 맡은바 직분에 충실한 성실성, 가슴 속 잠재된 동기를 꿈틀거리게 하는 서로 간의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데서 연유한다.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사업보다는 인물이 중심이다. 결국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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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주도형 건강증진사업

 

주민 중심의 지속적인 건강마을 운영

 

건강도시 부산브랜드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활동을 자체 평가한 결과 주민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도 건강지킴이의 정기적 교류와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 공동체성 향상 주민 스스로 건강마을 만들기 추진에 자발성을 부여했다는 분석에 따라 건강마을 활동의 지속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건강한 연산6동 만들기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조직화 된 주민이 중심이 되어 지속적인 건강마을 운영, 주민들의 건강수준 향상과 건강형평성 제고, 지역주민의 역량강화에 기반한 지역사회 참여분위기를 정착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마을 건강 활동영역의 우선순위 설정을 위해 주민사업보고회와 주민 워크숍을 통해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공동체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연산6동 건강마을 주민조직회의 운영, 협력기관 파트너쉽 구축, 건강마을 협의회 운영, 마을활동가 위촉, 주민공동체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과 조직의 역량강화를 위해 우수마을 사례 벤치마킹과 건강지킴이 동아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주민 주도형 건강실천사업으로 치매예방프로그램, 건강·문화교실 운영, 건강지킴이건강체조동아리(자조모임), 걷기동아리 활성화, 학교건강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성 강화를 위해선 당뇨고혈압환자 걷기운동 친구 나눔 활동, 노인건강지나눔 활동, 취약계층 말벗 도우미, 취약가정 개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건강친화적 환경변화 계획으로 우리 동네 기의 날, 건강 환경조성 캠페인, 우리 마을 게릴라가드닝(이웃 어른들과 우리 동네 취약지역 찾아 탐험하기, 건강 환경 조성하기 위한 길거리 가드닝 활동 등), 깨끗하고 건강한 연산6동 만들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지역사회재활사업협의체 통해 효율성 제고

 

보건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개발, 활용하여 재활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장애인에 대한 재활서비스를 제공하여 장애인의 재활촉진 및 사회참여를 증진시키는 한편 장애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발생률 감소 및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건소 장애인 등록관리율을 20145.0%에서 2018년까지 6.4%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보건소 장애인 등록관리율 5.5% 이상, 장애인 신규등록율 10% 이상을 목표로 재활사업 프로그램 내실화와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협의체 운영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공 소장은 특히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연계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산의료원 및 부산 장애인 복지관이 관내에 위치하여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제공 및 장애인 서비스 연계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 유관기관 발굴, 기관 간 협력 관계 구축 등 네트워크를 연결해 줄 보건소의 역할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지역사회재활사업협의체는 보건소가 운영의 주체로 구청으로부터 사업지원과 협조를 받아 지역 장애인 재활치료 방향설정(동의과학대학), 재활사업 의뢰(부산의료원), 그리고 부산광역시장애인복지관이 지역연계 사업을 분담하여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사공 소장은 지역유관기관 상호간에 연계체계를 구축하여 지역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서 수요자 중심의 통합적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장애인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장애인 통합 건강관리, 뇌졸중 장애인 재활, 지적 장애인 재활, 장애인 비만예방, 찾아가는 장애인 그룹 운동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재활치료 프로그램으로는 찾아가는 통합 재활서비스, 재활운동실, 한방치료실 운영과 재활기구무료대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사회참여 프로그램으로는 사회 적응력 향상 및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장애인 나들이 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2차 장애발생 예방사업으로 낙상예방운동교실, 한방뇌졸중예방교실, 장애예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