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김 혜경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6. 4. 28. 16:17



나에게 보건소는,

이 보다 더 딱 맞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책임,

남의 심장을 위무해주어야 하는데,

그게 대충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김 혜경소장은

 

의사라면 누구나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나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 나는 보건소장이라는 직업, 그 자체에서 기쁨을 느낀다. 설령 그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그 경험으로 좀 더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존감만으로도 참 잘했다고 위안하고 싶다. 일과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거둔다. 나에게 보건소는, 이 보다 더 딱 맞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 만큼 행복하다. 내 인생의 지침인 켄 윌버의 그 모든 작품처럼.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김 소장을 만나, 가장 오랜 시간 나눴던 주제가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으로 손꼽히는 켄 윌버(66)와 그의 책에 대한 얘기다. 켄 윌버의 이야기가 나오자 애인 자랑하듯 설레는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 핵심 단어는 영적 삶깨달음이었다. 보건소 업무도, 삶에 대한 열정도, 그 속에 녹아있다. 위의 인용문은 기자가 이날 인터뷰를 요약하면 김 소장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윌버는 인간이 결국 도달해야 하는 지점으로 '영성'(Sprituality)을 제시한다. 그 메시지는 결국 '우리는 어디서 출발해 어떻게 성장하고 진화하며 어디에 도달해있고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우리가 걸어온 길에서 만나게 된 사건들 중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러한 필연성으로 인해 모든 사건들은 일정한 단계를 거쳐 조율되고 화해되고 끝내는 통합될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이 과정 전체가 바로 이 스스로를 전개하는 방식이며, 이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비이원적인 전체로서 자신을 의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성이란 자신이 평소 닦아 온 수행이나 인품의 경지만큼 내면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잔잔한 기쁨이며, 진실로부터의 긍지이자 평화, 즉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기자 나름 해석해 보았다.

 

○…지난 128. 소장 집무실에서 김 혜경소장과 마주했다. 오래 전에 만났을 때 말수 적고 낯을 가리는 편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두 번째 만남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한번 마음을 여니 거침이 없었다. 에둘러 말할 줄 모르고, 직무에 관해선 적극적이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인터뷰하는 내내 김 소장은 유쾌했고, 많이 웃었다.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책임, 남의 심장을 위무해주어야 하는데, 그게 대충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철저히 준비를 하고 무장하고 또 무장해야지. 직업 이전에 내 삶이 반듯하게 서 있고 당당하게 서 있어야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생활신조 그대로다.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 곧 세상을 바꾸고 싶다거나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먼저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다.

 

○…김 소장은 1988년 고려의대 구로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바로 경기도 구리시 보건소장으로 공직에 몸담았다. 지역사회 의료 제공에 대한 관심이 동기다.

 

1995년 당시 보건소법이 지역보건법으로 개정되고, 건강증진법이 제정될 때 보건복지부 및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들과 밤을 새워가며 실무 작업에 참여하여 지역보건사업의 기틀을 다지는데 일조를 했다.

 

특히 김 소장이 지역보건의료발전을 위한 모임 회장 재직 시에 발간한 지역보건 60년의 발자취는 우리나라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있어 지역보건의료가 미친 역할과 영향을 실증적으로 체계화 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런 점이 높이 평가되어 당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영문번역 단행본인 ‘Sixty Years of Community Health Service in Korea’를 발간,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발전에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김 소장은 암 환자 행복 증진 사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영통구보건소 재직 시 운영했던 암 환자 통합의학센터는 아주대학병원 및 분당서울대병원, 성빈센터병원 등 3개 병원서 8백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암 환자의 요구도 조사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높은 호응을 받았다.

 

암 환자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신체이완요법과 심리요법 제공 등 암 환자 행복 찾기 프로그램 운영, 미술치료요법,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개발,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하는 암 환자 체험여행, 암 환자 자조 모임, 방문보건간호사 교육, 행복한 노후 설계 등. 국내 최초로 지역사회 주체의 암 환자, 가족의 행복 및 건강한 삶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라는 관점에서 암 환자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는 내가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보건소에 몸담고 있으면서 딱 맞는 옷처럼 이렇게 편할 줄 몰랐어요. 어려운 이웃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마음. 어떤 순간에도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산 하루야말로 정말 강력한 거다. 그렇게 바로 앞을 봤다. 유일한 취미인 독서를 즐기면서 더불어 산책도 하면서. 동틀 무렵의 안개, 길가에 핀 손톱만 한 꽃, 멀리서 어두워지는 구름을 보면서도 감동할 줄 알고요.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죠. 행복한 보건소장으로 기억되고 싶네요."

 

김 소장, 그가 한 말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수식하고 포장하는 데 인색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별수 없이 기자가 그의 마음을 이렇게나마 읽을 수밖에 없었다.

 

----------------------------------------------------------------------------------------------------------------------------------------


 

수원시 정신건강수도선포,

정신건강 평생통합관리시스템 구축

국내 최고 정신건강도시 자리 매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보건소(소장 김 혜경)는 올해 역점 정책으로 정신건강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신건강, 그 새로운 역사를 주제로 2016년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전개되고 있는 이 사업은 국내 최초의 정신건강도시 실현이 목표다. 국내 최초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센터 운영 등 체계적인 정신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수원시는 이를 통해 국내 최고의 정신건강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정신건강수도 선포식 및 국제학술대회 원예치유 프로그램 녹색돌봄(Green care)운영 136.5경청토론회 개최 정신장애인 예술단 어울터 운영 정신건강 평생 통합관리시스템 앱 개발 마음건강지원센터 건립 추진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새롭게 특화된 정신건강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996년 전국 최초로 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한 이래 올해로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 실시 20주년을 맞는다. 이렇듯 수원시는 정신건강사업에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617정신건강수도로 선포하고, 정신건강 평생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정신건강도시로 자리 매김하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나?

우선 국내외 정신건강관련 전문가를 포함하여 국제 자매도시 16개국 도시 관계자 및 일반시민 2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616일부터 18일까지 3일 간 개최한다. ‘정신건강, 그 새로운 역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정신건강 브랜드체험, 정조와 영조의 정신건강부스, 정신건강 재활부스 등 스토리가 있는 정신건강 박람회 성격으로 개최되어 학술적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신건강 평생 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 시민의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앱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가 정보를 입력하여 제시된 사례를 통한 정신건강 문제를 확인하고, 그 사례에 증상을 적용해 정상군, 고위험군, 질환군으로 구분, 현재 증상에 따른 서비스 제공에 적합한 정신건강센터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정상군의 경우는 시민강좌 안내 등 교육정보와 각종 행사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마음건강지원센터 건립은?

정신질환의 특성 상 가족단위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다양한 방향의 치료적 접근 및 서비스제공을 위해서는 정신건강 관련 센터가 한 공간에 위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합정신건강센터, 중독관리 통합지원센터, 자살예방센터 등 정신건강 관련 모든 부서가 배치되어 정신건강 교육 및 예방과 치료적 환경을 보다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에 착공하여 2019년 말 완공을 목표로 매산119안전센터에 지하3층 지상8층 규모의 마음건강지원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와 더불어 정신건강센터 및 사회복귀시설 회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원예활동과 공동체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녹색 돌봄프로그램, 치유의 인문학 교실, 정신장애인예술단 어울터 운영, 136.5경청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정신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감염병 예방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메르스 극복이후 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사후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조례제정은 물론 감염병 관리팀 신설, 결핵실 채담을 위한 준음압실 설치, 앰블런스를 비롯한 장비 보강 등 수원시 차원의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민관보건의료 거버넌스체계 구축, 감염병 관리 전문요원 교육, 문병 및 간병 문화 개선 캠페인, 시민 교육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특성에 맞는 질병예방 프로그램은?

장안구는 수원시의 다른 구에 비래 노령인구 비율이 비교적 높다. 이에 따라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실시, 방문 보건을 통한 가정 및 경로당 방문관리 내실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저 출산 극복을 위해 지역 한의사회의 협조를 얻어 한방난임지원사업을 특화하여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원형 임산부 통합관리사업, 즉 임산부 건강챙기기 사업으로 임신의 시작과 끝을 보건소와 함께한다는 모토아래 산전 산후 임산부 건강관리는 물론 산후 우울증 관리 등 엄마와 아기의 토탈케어 서비스 만족도를 제고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 취임

 

공공보건-공공의료 개념 및 기능정립

 

김 혜경소장은 지난해 11월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공공의학회는 2000년에 설립하여 올해로 창립16주년을 맞는다.

 

보건소와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을 대표하는 유일한 학회로써 그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공공보건과 공공의료에 미력이나마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과 사명감을 잊지 않겠습니다.”

 

국내 공공의료의 문제점은 국가 공공보건의료체계의 위상과 목표설정 부재,공공보건의부문의 역할과 기능설정이 미흡 및 공공성 취약,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미흡,공공보건의료기관의 비효율적 운영 등을 들 수 있다.

 

김 이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공공보건과 공공의료의 질적 향상과 발전방안, 그리고 담당 인력들의 역량강화의 기본인 개념 정립부터 이루어 져야 한다는 관점이다.

 

, 공공보건과 공공의료의 개념과 핵심 기능 정립, 공공보건과 공공의료 인력의 핵심 역량 규정, 이를 바탕으로 의사를 비롯한 공공보건의료 인력의 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경주하겠다는 구상이다.

 

·추계 학술대회와 정책세미나를 통한 학술활동의 활성화와 더불어 학술지를 발간하여 공공보건의료 및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역할 정립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