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모든 것은 그 자리에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0. 5. 25. 11:49

 

"세상을 하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점을 신뢰한다. 인류와 지구는 생존할 것이고, 삶은 지속될 것이며, 지금이 인류의 마지막 시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의 미발표 에세이 '삶은 계속 된다'는 이렇게 끝맺는다. 암 투병 중이던 색스는 현대사회에 '엄청난 규모의 신경학적 재앙'이 닥쳐올 것이라 예견한다.

 

 

그럼에도 '좋은 과학'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확신한다. 과학에게 바치는 신뢰와 존경이 마지막 방점이다. 말 그대로 인생은 정말 길다. 계속될 것 같은 불행들도 결국은 끝날 것이고, 그 다음을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품위, 상식, 선견지명, 불행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 같은 인간의 미덕을 바탕으로 수렁에 빠진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과학뿐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예외적인 요인들이 꼭 긍정적이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포가하지 말 것을 따뜻하게 조언해 준다. 2019.6

【皇甫, 사진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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