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과 모든, 참혹한 결핍들을 모조리 사랑이라고 부른다.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김훈의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기억들'중에서.
작가 김훈은 수줍은 소년처럼 사랑의 기억을 에둘러 표현한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과 참혹한 결핍이 바로 사랑이라고. 기억조차 아스라한 옛사랑의 모습부터 고통스러운 최근 사랑의 고백, 세월의 향기 속에서 깨달은 삶과 사랑의 지혜.
그리고 이 모든 지난 일들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혜는 연륜으로만 깨닫는 것인지. 彼我의 구분이 너무 적나라한 현실이 안타깝고, 삭막하다.
자기만 善이라는 아집에게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기억들'이 가슴 한 구석, 차지할 수 있기를. 그나마 情이라도 간직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대하고 싶다. 2019.7
【皇甫, 사진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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