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인간 본성의 법칙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0. 5. 25. 12:31

기원전 5세기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발발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번영하던 아테네를 역사의 무대 밖으로 내쳤다. 아테네의 패배는 아테네인들이 인간 본성 중 하나인 비(非)이성의 먹이가 됐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은 "이성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이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연습을 통해 습득해야 하는 고상한 경지다.

 

의사 결정 과정에 감정이 침투하면 자문(自問)부터 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한다. "나는 왜 분노하는가?"라고 묻지 않는 자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남이 쳐 놓은 감정의 덫에 걸린다.

 

무지와 자존심은 비이성의 좋은 먹이다. 감정에 휩쓸려서 내린 결정은 대개 자기 파괴적인 역풍을 초래하는데, 그 역풍은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했으면 얼마든 피할 수 있었던 것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도그마는 결국 비(非)이성의, 격앙된 ‘감정의 덫’이 빚은 산물이다.2019.9

【황보 승남, 사진 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