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여행의 이유’와 삶의 旅情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0. 5. 25. 12:34

여행의 목적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휴식일 것이고, 새로운 경험과 배움일 것이다. 그러나 여행에는 늘 변수가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것은 행로를 바꾸고 어떤 경우 삶의 방향까지 바꾸기도 한다.

 

애초 품었던 여행의 목적이 여행 도중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로 미묘하게 수정되거나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를 목적 대신 얻게 되는 경험, 작가 김 영하는 ‘여행의 이유’에서 인생의 여정과도 닮았기에 사람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모험 소설과 여행기를 좋아해왔다고 말한다.

 

작가의 글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에서는 일상과 가족,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 관해 다룬다.

 

집안 벽지의 오래된 얼룩처럼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거나 지워지지는 않지만, 여행은 불현듯 그에 맞설 힘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허영과 자만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는 지혜로운 여행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인생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2019,11

【황보 승남, 사진 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