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마음 챙김’이 필요한 당신에게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0. 10. 22. 09:40

  

한때 네가 사랑했던 어떤 것들은/영원히 너의 것이 된다./네가 그것들을 떠나보낸다 해도/그것들은 원을 그리며/너에게 돌아온다./그것들은 너 자신의 일부가 된다. -앨런 긴즈버그 어떤 것들.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세상 어느 곳으로도/날아갈 수 있으면서/새는 왜 항상/한곳에/머물러 있는 것일까./그러다가 문득/나 자신에게도/같은 질문을 던진다. -하룬 야히아 새와 나<마음챙김의 시, 류 시화엮음>

 

누가 시를 읽는가에서 아이 웨이웨이가 말한다. “를 읽는 것은 현실 너머를 보는 것이다. 눈앞의 세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찾는 것이며, 다른 삶과 다른 차원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젊고 늙고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는 삶의 모습과 우리 자신을 보여 준다. 는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처음 사랑을 느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이든 세상이든 본질적으로 불완전할지라도. 우리가 경험하는 기쁨과 아픔, 경이와 고독. 그 심장의 언어가 .

 

류 시화는 이 책을 펴내면서 이 시집에 실을 를 고르고, 행을 다듬고,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읽었다. 가 내 숨이 될 때까지. 를 읽는 당신의 숨결 또한 가 되기를 바라며. 그 자체로 내게는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는 마음챙김의 순간들이었다.”고 전한다.

 

작가 아잔 브라흐마의 말처럼 좋은 는 무엇을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좋은 는 몇 개의 단어로 감성을 깨우고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좋은 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속한다. 그리고 현실이 어둠 속에 있을 때 빛과 희망을 준다.

 

우리가 거리두기를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이때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준다. 지금, 코로나로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마음챙김이 필요한 당신에게 건네는 시집이 마음 챙김의 시.

 

[황보 승남 hbs5484@hanmail.net 사진 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