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진짜 미칠 것 같을 때에는’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0. 9. 23. 13:57

 

  

우리는 최고가 되기 위해 비참해질 때까지 미친 듯이 자기 자신을 몰아붙여요. 하지만 우리 목표는 진정한 자신이 되는 거예요. 그러려면 뭔가를 맹신하던 습관을 버리고 새로이 눈을 떠야 해요. 지금 너무 괴롭고 아프다면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먼저 찾으세요. 지금의 고통은 훗날 10년 동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재미난 화제가 될 거예요. 결점 때문에 숨지 마세요. 결점은 불완전한 다른 사람들과 여러분을 연결해주는 끈이에요.”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 ‘진짜 미칠 것 같을 때에는중에서

 

섭식 장애, 불안 장애, 우울증,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사이비 종교 등 어린 나이부터 삶의 나락을 여러 차례 오가다 마침내 미국 전역 여성들의 멘토이자 워너비가 된 팟캐스터 캐런 킬거리프와 조지아 허드스타크. 거듭된 실패와 불행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온 두 저자가 삶에서 직접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 장래희망은 이기적인 년이다.

 

이들의 찬란한 실패담은 어떻게 보면 굴욕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파란만장한 실패가 끊임없이 자신들을 성장시켰다는 사실. 특별할 것 없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좀 모자란 것같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든지 모두의 이야기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른 사람들보다 훌륭하고 빼어나지 않아도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냥 나로서 내 진짜 감정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그만 괴롭히고, 자신에게 다정해져야 한다.

 

이대로 이렇게는 살 수는 없어. 술을 진탕 마시는 대신 심리치료를 받고, 소중한 친구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가장 기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구체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기적인 년이 되기로

 

이어지는 절망에도 굴하지 않고, 아니 그 절망을 자양분 삼아 행복한 삶을 이뤄낸 유쾌한 두 언니의 살아 있는 조언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황보 승남 hbs5484@hanmail.net 사진 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