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마음 한 줄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텅빈충만, 상선약수 2022. 12. 21. 10:17

#. 나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길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중에서  

#. 지금까지 삶을 돌아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10명 중 2명 정도였다.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2명은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코 가까워지는 법이 없었다. 아무리 좋은 남자와 좋은 여자를 만나게 해 줘도 그들 사이에 끌림이 없으면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 힘든 것처럼, 아무리 괜찮은 사람들이라도 둘 사이는 막상 그리 친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껄끄러운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 붓지 않았으면 좋겠다.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애쓰지 말 것중에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김혜남. 인터파크도서.

  정신분석 전문의로, 두 아이의 엄마로, 며느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된다.

  그녀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사람들이 밉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 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직 자신은 죽은 게 아니며, 누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대신에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지만 계속 미뤄 둔 일들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내 경험상 틀린 길은 없었다.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면 그것은 더 이상 실패가 아니었고, 길을 잘못 들었다 싶어도 나중에 보면 그 길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배움으로써 내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 그러니 당신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 있든 한 발짝을 내디딘 순간 알게 될 것이다. 용기 내기를 참 잘했다는 것을.”

  저자는 실패할까 봐 두렵고 무엇을 하든 겁부터 난다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용기 내어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고.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 데도 못 가게 된다고.

  새해,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저자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미음, 중꺽마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황보 승남 hbs5484@hanmail.net 사진 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