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석처럼 빛나던 꽃불도 영원하지는 못했다. 꽃과 장작이 모두 타 버려 불이 꺼진 후 마을 사람들은 작은 병에다 재를 담았다. 이록은 그 병의 마개를 닫아 바다를 향해 던졌다. 슬픔이 부표가 되어 이 행성을 표류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디에 가도, 청색의 바다가 있는 한 죽은 자의 영혼을 기억할 수 있다. ---p.71 #. 행복은 함께 걷는 해안가 산책. 행복은 나눠 먹는 주먹밥. 행복은 나를 필요하다고 말해 주는 어떤 사람. 행복은 나처럼 애매하고 능력도 부족한 작은 아이. 행복은 내일도 나눠 받고 싶은 누군가의 서글픔. 참 별거 아니었다. 정말로 누구나 가질 수가 있구나. 어머니의 말이 옳았다. --- p.195 #. 어머니가 그랬지. 이 세상은 서로를 보완한다고. 건강한 사람 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