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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선진 전국보건소장협의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3. 10. 25. 11:06

■권 선진소장은…

 

보건소에 근무하다 보면 어느 누구라도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이를 통해 온기가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절로 생기게 될 것입니다.”

 

〇…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건, 좋아서 선택한 일을 평생토록 잘하는 '롱런(Long-Run)'이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의 한국 사회에, 롱런하는 사람들은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개인의 실력과 노력으로, 30년 이상 뛴 A급 현역.

 

권 소장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 보건소에 근무하다 보면 어느 누구라도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이를 통해 온기가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절로 생기게 될 것이라는 소신. 실력과 노력에 정성까지. 그 맛의 비결은 '사람'이었다. 어떤 주제를 꺼내도 그 얘기에만 집중해 빠져드는 모습이 때로는 소녀 같고, 가끔은 여장부 같았다.

 

〇…1980년 강남구보건소 근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002년부터 동작구보건소장으로 재직하면서 2008년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으로부터 건강도시 사업인 ‘Active aging in Dongjak'으로 우수상, 2007년 서울시 보건사업 최우수구 선정, 2011년 모자보건사업 우수 기관 표창, 보건복지부 평가 지자체 노인복지프로그램 우수상 수상 등.

 

“꼭 있어야 할 곳에 있다”며 “가장 적합한 직업을 선택했다”는 주위의 부러움에 그 만큼 보람도 크다고 했다.

 

“흑석동의 중앙대병원이 870병상규모로, 신대방동에 소재한 시립보라매병원이 786병상규모로 쾌적한 공간 확보와 최신의료장비를 갖춘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함으로써 구민건강의 확실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보람입니다.”

 

중앙대병원과 MOU를 체결하여 보다 체계적인 아토피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으며, 보라매병원의 협력으로 정신보건센터와 치매지원센터를 구축,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건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동작구의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 제시로 열악한 구 재정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편하게 접종이 가능하도록 독감접종을 민간위탁 사업으로 바뀐 점 등. 소소한 일상의 변화가 너무 소중하다고 했다.

 

“보건소의 업무가 서로 다른 직종과 협력하여 수행해야만 고품질의 서비스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서로를 배려하면서 정성껏 일하는 즐거움이 큽니다.”

 

〇…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고 했다. 중국 당나라 임제 의현 선사의 어록인 「臨濟綠」에 실린 글귀로 “어느 곳에 가든지 ‘주인'이 된다면 그 모든 곳이 그대로 참된 것” 이라는 뜻이다. 언제나 주어진 여건에 충실하겠다는 생활신조다.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며,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며, 지금 처해 있는 곳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권 소장은 이날 인터뷰 도중 「make your life a misson, not a intermission」이라는 메모를 적어 주었다. 사명감. 이제 쉬고 싶다고 느낄 때마다 “좀 더 열심히 해야지”하면서 이 문장을 되새긴다. 작은 일에 충실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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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사업별 팀제 확립, 사업 효율성 높여”

희망나눔 아토피 가정방문관리 사업 실시

임산부 및 영유아 가정방문 건강관리사업

‘치아사랑 건강교실’ 구강 보건 중점 추진

 

서울 동작구보건소(소장 권 선진)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단위사업별 팀제를 확립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집중 지원 대상 사업으로 아토피 환자 관리 및 영유아 건강관리사업, 그리고 아동 구강보건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권 소장은 “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프로그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였는가에 관점을 두지 않고 참여한 각 개인의 건강 행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바꿔줄 것인가에 치중하고 있다”고 했다. 권 소장이 줄곧 강조해 온 ‘내소자 중심' 사업에서 ‘구민 참여형' 사업을 추진함으로서 보건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자발적인 참여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희망 나눔 아토피 가정 방문관리 사업

보건소와 사당분소에서 둘째, 넷째 토요일에 아토피, 천식 토요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토피, 천식 토요상담 진료센터는 중앙대학병원 피부과 교수가 직접 상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아토피, 천식 예방관리를 위한 전문지식 제공과 무료 진단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은 보건소 1층 진료소에서 진료가 실시되고 넷째 주 토요일은 사당분소에서 진료센터가 운영된다.

지난해 2월 중앙대학교 병원과 의료협약체계 MOU를 체결함으로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아토피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03명의 구민들이 아토피 진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27명이 처방을 받아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아토피 중증도가 심한 환아 가정을 대상으로 「희망 나눔 아토피 가정 방문관리 사업」을 실시하여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아토피 환아가 있는 가정에 환경관리 전문가가 직접 방문하여 식습관은 물론 주거환경 등 여러 요인을 진단하고 종합적인 컨설팅을 통해 아토피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아토피, 천식 질환이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 시기가 늦어 힘들어 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의료비 (1회당 최대 9만원)도 지원해 주고 있다.

 

■‘태아에서 2세까지 건강을 돌봐줍니다’

지난 5월 서울시 공모를 통해 임산부 영유아 가정방문 건강관리사업 시범 자치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사당동을 시범 동으로 선정, 임신부터 출산, 태어난 아기가 2세가 될 때까지 임산부의 가정을 방문하여 관리해주고 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건강간호사 3명에 대해 4주간(160시간) 집중교육을 실시했다.

이들 건강간호사들은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임산부에게는 모유 수유, 아이 달래기, 수면 습관 등 출산 뒤 겪는 기본사항을 알려주고, 영유아를 둔 부모에게는 아이의 신체적 건강과 관련된 상담은 물론 정신적 건강을 돕는 양육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저소득층 또는 다문화가정 산모나 미혼모는 보건복지 서비스와 연계한 맞춤형 의료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 사업의 모델은 호주에서 효과가 입증된 '임산부·조기 아동기 지속 가정방문 프로그램(Maternal and Early Childhood Sustained Home-visiting, MECSH)'으로, 우리 실정에 맞도록 개선한 '서울 형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는 산모가 미래 지향적이면서 포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우며 대상 가족의 사회적 관계형성을 지원하는데 있다.

 

동작구보건소는 이번 프로그램의 사후 효과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지속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치아사랑 건강교실’

우선 시범적으로 노량진 초등학교와 상도 초등학교에서 수행되는 사업으로 2011년부터 1학년 전원에 대해 구강보건에 대한 검사와 교육을 병행하여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4년간의 지속적인 구강보건교육으로 아이들의 구강건강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결과를 도출하여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즉,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강검진 및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해 구강관리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건강한 치아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건소 치과의사 1명과 치과위생사 2명, 그리고 구강보건전문 강사와 자원봉사인력이 참여하여 유치 및 영구치 우식경험상태, 위생지수 등을 검진한다. 구강 내 치료 및 잇 솔질 습관을 교정하는 교육을 병행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치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료 예방치료와 치아우식증 치료, 잇 솔질 교육과 3개월 주기로 보건소에 내원해 구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구강 검진 및 구강보건교육에는 지난 2011년 1067명, 2012년 1042명이 참여한바 있다.

 

한편 동작구보건소는 임신 중 발생하는 치주 질환(잇몸병)이 태아와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임신부의 체계적인 구강 관리 프로그램으로 ‘임신부 맞춤형 치주관리서비스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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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보건소장협의회의 활동과 역할

 

“보다 효율적인 보건체계 구축에 노력”

보건조직발전․소통화합․국민건강연구 3개 小委 구성

건강증진사업 지속성과 일관성 유지토록 적극 협력

 

권 선진 소장은 올해 발족한 전국보건소장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폭증하는 노인의료비에 대한 대비로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의 중요성도 함께 대두되면서 보건소의 역할은 그 만큼 증대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보건소장협의회의 발족은 보건소장의 역할 재조명이라는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참여주체 들이 상호 협력하여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건강증진사업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입니다.”

권 회장은 앞으로 협의회가 모든 사람들이 건강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건강과 관련된 생활양식의 개선, 건강 친화적 환경조성, 건강 증진사업 확산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주민참여 유도 등의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건강형평성 격차를 해소해 나가면서 적은 비용으로 건강수준을 향상 시켜 고비용이 드는 성인병 등 만성 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증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협의회는 각 시도 대표 회의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와 세종특별시보건소장 등 35명으로 구성하고 산하에 보건조직 발전위원회, 소통화합위원회, 국민건강연구위원회를 두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한국건강증진재단 등 관련 정부기관과의 협력관계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공보건기관 즉 보건소의 기능과 역할의 규정을 살펴보면 첫째는 각종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대비, 둘째는 주요 질환에 대한 관리대책, 셋째는 공공의료서비스 기능 강화, 넷째는 국민의 보편적 의료이용 권리 강화, 다섯째는 사고, 질병악화, 사망 장애의 예방을 위한 응급의료체계 선진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과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복지부 등 관련 기관의 목표와 부합합니다. 현재도 전국 기초단체의 보건소장들은 복지부가 그리는 큰 그림에 따라 주민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협의회 발족을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보건체계 구축을 위해 이들 기관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현재 보건소 운영과 관련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무엇입니까?

“해마다 새롭게 실시되는 업무와 함께 인력도 한 두명 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보건소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지만 이들의 경우 보건소 정규직의 50%에서 많으면 1백%에 달합니다. 비정규직으로 신분이 불안한 만큼 보건사업도 불안정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 보건행정체계의 조직 부분은 안전행정부가 결정하고 사업 부분은 보건복지부에서 시달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을 계획할 때 복지부가 안행부와 협의하여 이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정규직화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득이 기간제라는 불안정한 인력으로도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는 민간에서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건소 사업의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없지 않습니다.

“공조직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간조직은 조직의 운영자의 뜻에 따라 전 조직원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지만 공조직에서는 공무원법에 따라 규율이 정해지고 업무 분장이 이루어져 퍼즐 맞추기처럼 각자가 맡겨진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좋은 이미지로 구현됩니다. 조직원 중 한 사람이라도 제 일을 하지 않으면 전체 이미지가 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보건소에서 사업 추진에 앞서 직원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형성에 노력하는 것도 이를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보건소에서 수행하는 만성질환 관리사업의 경우 방문보건사업이나 여타사업과 중복 추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리적인 발전 방안은?

“진료와 처방은 민간진료실에서, 잘못된 생활 습관 교정을 위한 운동 영양교육은 보건소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급자 위주의 이러한 진료방식의 개선을 위해서도 향후 진료실에서 생활습관교정에 대한 상담도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아직 만성질환 상담에 대한 비용이 건강보험비로 지불되고 있지 않은 체제인 점을 고려할 때 보건소가 그 상담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한다면 보건소는 더욱 질 높은 교육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결국 지역사회 전체에 스스로 생활습관을 고쳐야 건강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전국 보건소장협의회의 발전 방향은?

“3개의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보건소 조직을 발전적으로 개선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보건소장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창구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