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함 수근 속초시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4. 2. 28. 15:50

“열정과 의욕, 관심이 가장 중요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실 있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

■함 수근 소장은…

 

○…“보건소 사업은 열정 또는 의욕, 의지, 관심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의지와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보면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값진 결실을 맺는다는 신념이다.

 

기업의 비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경영의 현실감이다. 리더는 비전을 지향하면서도 현실에 발을 붙여야 한다. 하지만, 말처럼 현실감 있는 비전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함 소장은 ‘FM‘이라 불릴 만큼 원칙과 기본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보건소 사업도 전시행정 보다는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에 집중한다. 현실성 있는 비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조직이 비전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처럼 개인도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관점이다. 비전을 갖고 이를 달성하려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영동지역에서는 ‘애가 마른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열정 또는 의욕, 의지, 관심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의욕이 없는 사람과는 애시 당초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변하지 않으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보건사업을 발굴하고, 찾아가는 보건행정이 되어야 한다.” "업무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식을 바꿀 수밖에 없지 않은 가”라는 것은 결국 보건소가 ”주민들을 도와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속초시보건소가 휴양 관광도시에 걸맞게 추진하고 있는 식중독 및 감염병 예방관리 사업,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증진사업, 노인 인구의 급증으로 인한 치매예방관리,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그에 따른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예방관리 등의 사업에 정열을 쏟고 있는 것도 결국은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실 있는 사업 전개”라는 원칙에서 비롯되고 있다.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세부적인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디테일에 신경을 쓰는 것은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요소, 즉 가치를 창출하는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함 소장이 얘기하는 ‘내실 있는 보건소 운영‘은 사실 디테일에 있다. 모든 보건소가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획기적인 구상을 고안해내기 보다는 기존의 사업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함 소장이 속초시 보건소장으로 오기 전 강원도청에서 기획 추진하던 일 중 속초 현장에서 실제 수행하게 된 공수병예방관리사업과 치매조기검진사업, 그리고 치매약제비지원 사업은 공직 생활 을 하면서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업무다. 그 만큼 보람도 크다고 했다.

 

공수병예방관리사업의 경우 2000년-2001년 철원 및 속초와 인제 등 강원도 일원에서 공수병 환자가 발병하여, 실제 사망에 이르는 등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었으나 당시만 해도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지침이 전무했다.

 

철저한 역학조사와 더불어 거점병원 지정 및 백신공급 대책 확보 등 공수병 발병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매뉴얼을 개발,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공수병 관리의 문제점을 크게 해소했다. 이는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공수병 관리지침의 토대가 되었다.

 

○…1988년 의대를 졸업하고, 고향 인근인 가평에서 1년 정도 개업을 하다 1992년 가평군보건소에서 공직에 몸을 담은 후 지금까지. “어려움도 없지 않으나 의사로써 보람은 훨씬 크다”고 했다. 의료의 지식은 물론 보건행정에 대한 소신을 나름대로 접목시킬 수 있어 희열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평소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다는 함 소장은 “남이 잘하는 일을 나도 꼭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렵지만 직원들의 특성에 적합한 업무를 부여하고, 이를 극대화해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함 소장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방파제 길을 걷는다. 30분이 소요되는 출근길도, 그리고 퇴근 후도 1시간가량 걷는다.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나름의 건강관리다.

 

“의사로서 주민들, 특히 보건소가 주로 담당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많이 체험함으로써 오히려 그들로부터 많은 삶의 교훈을 얻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자기 자신의 몸이 불편해도 이웃의 어려운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고 돕고자 하는 인정이라는 값진 교훈을 선물로 받고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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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능동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시“

강원도 속초시보건소(소장 함 수근)는 “시민건강을 향하여”라는 모토아래 주민들의 다양한 보건의료 수요에 부응하는 주민 밀착형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휴양 관광도시에 걸맞게 식중독 및 감염병 예방관리 사업의 질적 개선과 더불어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증진사업, 치매예방관리 사업,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그에 따른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예방관리 사업을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6기 지역보건의료계획의 일환으로 심혈관 예방과 관리, 치매관리, 영양프로세스 사업, 구강보건사업, 금연사업 등 5개 분야별로 특화하여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함 소장은 “문어발 식 사업을 지양하고, 집중과 선택을 통해 주민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소의 특징(지역적 또는 사업 수행 측면)은?

“속초는 설악산과 동해 바다, 그리고 영랑호와 청초호 등 호수가 있는 청정 지역으로 겨울엔 영서 지역보다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휴양 관광지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도시입니다. 인구 분포에 있어서는 20~30대 젊은 층이 줄어들고, 중장년 및 노년층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기 유동인구가 많고, 농어촌 지역과 같이 저 출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계층에 대한 보건의료 욕구가 높은 편입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실시하고 있는 사업은?

“휴양 관광도시에 걸맞게 식중독 및 감염병 예방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증진사업, 노인 인구의 급증으로 인한 치매예방관리,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그에 따른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예방관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보건소 내 3개의 조직에 흩어져 있는 통합건강증진사업들을 한 조직에서 수행이 되도록 사무분장을 재조정하고,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신축하여 보건행정, 예방의약, 위생, 진료 기능을 뺀 통합건강증진사업을 포함한 모든 보건사업을 센터에서 수행토록 할 생각입니다.”

 

이에 따라 속초시보건소는 제6기 지역보건의료계획에 의거 보건소를 방문하는 주민은 물론 속초시내 병의원에서 진료 받는 주민 모두가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다양한 건강증진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7개 통합건강증진사업 중 핵심적인 사업을 선정하여 특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해온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속초시 보건소장으로 오기 전 강원도청에서 기획 추진하던 일 가운데 공수병예방관리사업과 치매조기검진사업, 그리고 치매약제비지원 사업을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실시하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됩니다.”

 

-치매관리 사업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강원도는 2020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8.6%에 달하는 등 향후 치매 환자의 급증에 따른 심각한 사회 문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인식과 태도 변화, 즉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 관리가 그 만큼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금도 많은 초기 치매노인들이 적절히 치료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심한 고통과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치매를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치매에 대한 인식과 태도 변화는 물론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 강원도청 근무 시 전국 최초로「치매환자 조기발견 시스템」을 구축하여 큰 주목을 받은바 있습니다.

“2005년 5월부터 6개월간 춘천지역 60세 이상 주민 892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해 치매환자 35명, 경도인지장애환자 48명, 가성치매환자 1명을 발견하는 성과를 보인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병원이 치매를 지역사회 내에서 민관이 함께 풀어 나가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주민들의 치매에 대한 이해와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는 한국치매협회를 통해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각 시·도의 치매거점병원과 관할지역 보건소(강원도는 한림대-양구, 강원대-춘천)와 연계하는 전국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국내 치매환자 조기발견 시스템 구축의 모델케이스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백 지민 기자/luvsou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