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권 순각 의정부시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4. 4. 3. 14:28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작은 사랑 실천

 

 

〇…권 순각소장은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여간 쌉쌀하지가 않다”고 했다. 일을 통해 사랑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물 스미듯 체득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권 소장은 “한 가지에 푹 빠져 삶을 즐기는 여유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맡은 업무도 빈틈이 없도록 열심히 한다.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일을 해 가면서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각자가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일을 겪으면서 좌절하기도하고요. 지나고 보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의 품은 사랑으로 넉넉해진다. 사랑은 감당할 수 없는 열정이라기보다는 작은 배려들이다. 권 소장은 “각자 자기의 맡은 일에 충실하면 그것이 전체적으로 무언가 이루어 가는 것”라고 했다. 사람에 대한 이 같은 작은 배려들이 조직을 이끄는 키워드인 셈이다.

 

 

“배우 김 혜자씨의 수필집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사람의 존귀함을 그대로 표현한 말인 것 같습니다. 요즘 아동학대에 대해 많은 사건이 있는데 저는 사람에 대해 특히, 어린아이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굳이 생활신조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삶에 기준을 꼽자면 아이들은 사랑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부모든 주위 어른들이든 아이들을 보호하고 건강한 성인으로 인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〇…“요즘은 환절기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부고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럴 때마다 예전에 봤던 임 권택 감독의 「축제」가 생각납니다. 영화 속의 대사 중에 ‘장례식장은 마치 죽은 자를 핑계 삼아 산자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확인하는 자리로 느껴졌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물론, 장례식장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고인을 회상하면서 모인 사람들이 과거를 되돌아 추억하는, 즉 고인을 그리는 모습은 생전에 그와 어떤 관계였더라도 모두가 너그러워지고 애 닳은 마음이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모인 사람 모두가 고인을 회고하는 자그마한 축제의 모습으로 감독은 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축제>는 저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했던 것 같습니다.”

 

 

“각박하게 살지 않겠다.”는 또 다른 자신의 표현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 는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보건소의 업무가 꼭 그렇다.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지는 못해도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것, 그럼으로써 自他가 만든 장애물을 넘는 것이 사랑의 삶이다.

 

 

의정부시보건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치매 및 노인건강 관리를 위한 노인건강 안전지대 사업과 모자 한울타리 사업, 여성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체계적 건강관리 시스템 도입 등. 일견 사소해 보일는지도 모르지만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작은 사랑의 실천이다.

 

 

〇…1977년 의정부시보건소 의약계 근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누구보다 보건소 사정에 밝다. 그런 만큼 직원들의 고충을 풀어주는데 남 다른 관심을 기울인다. 굳이 부연하자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게 해주는 동기부여, 내 장점을 언제나 동료들에게 말해주는 옹호자, 업무가 아닌 일을 부탁해도 들어 주는 동반자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셈이다.

 

 

“저는 사람을 중시해요. 우리 같이 지역 주민들의 접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욱 더 구성원들의 중요성을 항상 마음에 담고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완전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권 소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도 대화를 주도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편이다. 인생 선배로서 그의 다양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후배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상담에 나선다.

 

 

“직원들과 공생한다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했다. 보건소의 한 직원은 “편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내부 조직문화가 더욱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 문제와 관련 보건소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원 스톱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램이 그래서 더욱 값져 보였다.

 

 

“최근 들어 몸 관리가 필요하다 느껴진 이후부터 꾸준히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산은 오르는 것부터가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해줍니다. 과거 여러 가지 운동을 했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운동은 등산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 스님이 말하기를 달은 보름보다 열나흘이 더 좋다고 했다. 따뜻한 듯, 말랑말랑한 느낌. 권 원장의 매력은 어찌 보면 그의 말대로 각박하기를 싫어하는 여유로움의 행복, 여백의 美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

 

‘시민 모두가 건강한 지역사회 실현,

즉 건강형평성을 유지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의정부시보건소(소장 권 순각)는 생애주기별 통합건강증진사업으로 건강위험요인에 대한 사전 예방적 통합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역자원과의 연계 및 협력체계 활성화로 보다 효율적인 건강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민간 병․의원 예방접종비용 지원으로 영유아 예방접종률 향상, 취약계층 고위험군에 대한 폐렴구균 등 예방접종 실시로 적기 인공면역력 강화, 그리고 정신보건사업 확대와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정신건강증진 실천 사업으로 자살률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 여성의 임신․출산을 지원하고 영유아의 건강문제를 조기발견, 치료할 수 있는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흡연예방 및 금연교실 운영, 성인 흡연자의 금연지원을 위한 클리닉, 상담교실 운영, 전 시민의 간접흡연 피해 방지를 위한 금연구역 지정과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전국 16개 시․도 및 229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 군, 구별 평가에서 2011년도에 이어 2013년에도 보건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 「건강과 희망이 함께하는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을 정책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방활동 강화로 감염병 발생 최소화, 의․약업소 중점관리를 통한 의료서비스 향상, 건강생활실천을 위한 환경조성,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강화를 역점시책으로 설정하고 시민들에게 최선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 및 노인건강관리를 위한 노인건강안전지대사업과 대사증후군관리사업, 모자한울타리사업과 금연사업을 우선 사업으로 선정,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 특성에 맞는 질병예방 프로그램 내용은?

“대사증후군관리사업과 치매관리사업, 그리고 금연사업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사증후군관리사업의 경우 건강 수명 100세 시대 건강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역주민의 건강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심뇌혈관질환 및 만성질환의 진단율을 감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비만도, 체지방율 및 복부지방량, 근육량 등을 측정하고 결과에 따른 운동처방과 꾸준한 운동 실천, 혈압·혈당측정과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한 식생활 습관 개선 방법 제시, 건전한 회식 문화 확산과 건강한 음주실천을 위한 음주 유형 상담, 금연클리닉을 통한 금연 도전, 스트레스 관리 상담 등을 통해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치매 관리 사업은?

치매는 심각한 노인성질환으로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질병입니다. 우리시에는 65세이상 인구의 약 9.1% 즉 4,270여명의 치매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추정환자의 51.8%인 4,390명이 현재 등록하고 있습니다. 치매관리를 위해 만60세이상 어르신에 대한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차 검사결과 치매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건소와 협약한 병원에서 치매 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치매 치료약을 드시는 경우 소득 기준에 따라 약제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금연사업에 대한 성과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연 환경 조성과 금연분위기 확산을 위해 「국민건강증진법」에서 지정한 공중이용시설인 공공청사, 학교‧학원 등 150제곱미터 이상 음식점 등 26종 3,834개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였으며, 「의정부시 금연구역지정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에 따라 학교주변, 공원을 중심으로 주 통행로 상 10m주변, 주유소 및 문화재 등 6종 949개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시민인식 개선 및 금연구역 인지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보건사업의 방향에 대해?

세 가지 목표, 즉 건강생활실천 확산을 통한 평생건강의 기틀 마련, 예방중심의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건강한 지역사회 실현, 의취약계층에 대한 건강형평성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공공보건의료사업은 이러한 지역주민의 수요에 발맞춰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계발․보급함으로써 자가 건강관리 의식을 고양시키고 평생건강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특히 저소득층 및 의료취약계층 대상의 맞춤형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소득, 학력 및 경제수준 등에 따라 건강수준이 좌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시켜, 시민 모두가 건강한 지역사회 실현, 즉 건강형평성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의약 경도인지 장애 관리프로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20-30명의 대상자를 선정하여 약 3개월 간 침, 뜸, 한약 등을 통한 한의약적 치료와 원예작업, 웃음 치료 등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단체 인지개선 교육, 영양식 및 영양제 제공으로 재참여 의사가 94%에 달하는 등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앞으로 경도인지 장애를 더욱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Moca 평가도구를 이용하는 한편 표준종합 관리지침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전국 한의학 공공보건사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통합 건강증진사업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치매 사업과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의 통합 프로그램의 모범적인 모델케이스가 되고 있는 셈이다.

 

 

-보건소의 미래 설계는?

의정부시는 중랑천을 기점으로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보건소가 서부에 위치하고 있어 보건서비스가 서부 중심으로 제공되다가 2006년 7월 동부 보건 팀이 개소되어 동부지역의 지역 간 보건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수 대비 서비스 제공 역량이 서부지역에 비해 열악하여 향후 동부보건지소 건립 등 동부지역의 보건의료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