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조 용희 충남 홍성군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3. 12. 26. 09:55

“군민들이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깊은 속까지 살펴주는 “속속들이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조 용희소장은…

 

○…조 용희소장은 “주민과 더불어, 건강한 홍성”이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수차례 강조했다. 군민들이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깊은 속까지 살펴주는 “속속들이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도 형식적인 수사로 들리지 않는 것은 그 만큼 진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보건사업은 주는 사업”이며,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는 신념이다. 업무를 밀어 붙이는 역동적인 모습과 낙천적이고 밝은 마음, 조 소장의 어휘는 쉽고, 소박하다. 그가 즐겨 말하는 이런 평범한 일상들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오랫동안 쌓아 온 근면함과 성실성 때문일 것이다. 인격(人格)은 인내·사랑·유머·선행·용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조 소장 취임이후 홍성군보건소가 3년 연속 보건복지부의 보건사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주민들의 절대적인 호응 속에 “보건소 직원이나 주민이 모두 한 마음으로 통하는 情”, 그 인격 때문이다.

 

○…홍성에서 태어나 1988년 홍성군보건소에서 근무를 시작으로 지난 2011년 1월 보건소장에 임명되어 현재 까지. 누구보다 보건소 업무에 해박하다. 그런 만큼 주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찾는데도 빈틈이 없다.

 

교통이 불편해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 마을에 의사가 직접 찾아가는 ‘우리 마을 주치의제’를 주1회 실시하는 일이나, 각 마을마다의 특성 및 건강행태를 조사하여 마을 별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만성질환자 규칙적인 약물복용률 제고를 위한 「깜빡 지킴이, 약 달력 사업」, 그리고 ‘부모 건강 알림 문자 서비스’ 사업 등. 주민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구상이다.

 

또한 10여년 전 예방의약담당으로 근무하면서 의료기관, 약국, 보건기관이 포함된 「의․약․정 협의회」를 구성하여 지금까지도 그 맥을 이어오면서 각종 봉사활동과 보건사업의 발전 방향 등 지역사회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체가 되고 있다.

 

지역의 유관인사는 물론 만나는 주민들이 ‘3년 연속 수상’에 대한 자부심을 얘기할 때 마다 더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보건소 업무를 수행하는데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직원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직장 분위기 조성”이라는 대답이다. 일상을 따스한 눈으로, 나는 물론 내 주위가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아름다운 보건소를 직원들과 더불어 만들어 나가겠다는 열정에 충만하다.

 

“보건소장으로서 비만관리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워” 보건소에서 야간에 시행하는 직장인 비만관리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1년 전 보다 약 10킬로그램 정도를 감량했다. ‘직원들과 함께’하기 위한 변명이다. 진료의사들과 주1회 티 타임을 갖고, 보건소 사업 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서로의 고충을 나눔으로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보건 문제를 보다 합리적으로 시행하는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같이 직원 상호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기관은 더욱 더 구성원들의 중요성을 항상 마음에 담고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업무 수행과정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조 소장의 좌우명은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라는 뜻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후손들에게까지 복이 미친다는 말이다. 곧 “나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善)한 일이라는 신념이다.

 

“보건소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역의 좋은 자원을 발굴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사회 자원들의 협력으로 보건소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저 예산 고 효율의 시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차분히 웃으면서도, 업무에 관한 한 자신의 철학이 확고한 조 소장을 만나면서 “함께 울어주고 웃어 주는” 공생(共生)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빠르고, 힘 있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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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들이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우리 마을 주치의제’-‘찾아가는 가정 방문 진료’

충남 홍성군보건소(소장 조 용희)는 주민들의 건강 잠재력을 함양하고 건강 위험요인을 조기 발견 관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속속들이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우리 마을 주치의제’와 ‘찾아가는 가정 방문 진료’를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마을 주치의제’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마을(읍‧면 당 2개 마을)에 주1회 의사가 직접 방문, 진료와 병행하여 마을별 특성에 맞는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찾아가는 가정 방문 진료’는 거동불편 노인과 장애인, 뇌졸중 환자 등에 대해 일반진료 팀과 한방진료 팀을 별도로 구성하여 환자상태에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 마을 주치의제’와 더불어 각 보건지소장들이 주1회 취약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건강문제를 해소해 주는 방안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처음 실시되는 이 제도는 지소장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보건소 사업의 새로운 모델 개발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적 또는 사업수행측면에서 홍성군보건소의 특징은?

 

노인인구가 21.29%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 실정에 맞게 어르신 건강관리를 강화하면서 체감도를 높이는 ‘찾아가는 정성UP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방문건강관리사업은 개별과 집단방문으로 구분, 거동이 불편하여 개별방문이 필요한 대상자는 방문횟수를 확대하고, 활동가능 대상자는 경로당 등을 활용한 집단방문 건강관리에 참여토록 유도․운영하고 있다.”

 

또한 90세 이상 장수어르신을 선정 2개월마다 방문, 기초검사 및 보유질환에 대한 관리요령, 관절관리를 위한 스트레칭, 말벗 등 정서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장수어르신의 건강행태 및 생활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어르신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건강장수 비결을 반영 운영하여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찾아가는 건강관리팀이 경로당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기초검사 및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매주 상담의 날․매월 생활습관병 교실 운영, 5일 장터 찾아가는「내 혈압․내 혈당」알기사업, 지역대학 간호학과 학생을 활용한 건강홍보 및 교육, 홍성의료원과 연계한 혈압기․혈당기 무료대여 및 미 조절자 소그룹 집중관리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깜빡 지킴이, 약 달력」사업의 효과가 높다.

 

“만성질환자 3백여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약물복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건망증 등으로 인한 약 걸름 현상이 높아 규칙적인 약물복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자 중 치매 등으로 약 걸름 현상을 보이는 500명을 선정, 약 달력을 배부하면서 복용 지도 및 관리를 병행하여 주민만족도와 투약률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

 

보건소 직원의 제안으로 전국 최초로 실시된 이 사업은 달력과 약 제공을 연계시켜 만성질환자의 치료율을 제고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문전담인력이 매월 1회 방문해 일자별·요일별로 제작된 약 달력에 약을 투입해 전달하고, 복용지도와 기초검사도 병행함으로서 통합건강서비스 제공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마을 주치의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교통이 불편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마을에 의사가 직접 찾아가는 우리 마을 주치의제는 읍․면당 2개 마을씩 총 22개 마을을 대상으로 월 2회 실시하고 있다. 진료뿐 아니라 운동프로그램,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사랑 예방프로그램, 보건교육, 치과상담, 불소겔 도포 등 통합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건강관리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방문간호사 7명이 자식보다 더 情이 가는 든든한 내 식구’라 불리며, 의료 취약계층의 건강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보건소장이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가구를 직접 방문, 서비스제공 방식 및 제공 태도 등 여러 부문에 걸쳐 대상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검하고, 대상자의 불편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현장에서 직접 뛰고, 실천하고 있다.”

 

특히 담당간호사가 건강관리 한 내용을 타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부모건강 알림 문자 서비스’를 시행, 자녀들이 쉽고 빠르게 건강을 확인할 수 있어 부모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치매예방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관내 60세 이상 전 주민에 대한 치매 실태조사 및 조기검진을 실시하여 유소견자는 정밀 검진과 연계하고, 치매 확진자는 치료비 및 물품지원, 그리고 인지저하자의 경우 인지강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치매관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주민 건강검진사업이 농촌의 특성상 조기검진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대상자임을 감안하여 읍․면단위 소재지에서 실시하였던 것을 각 마을로 직접 찾아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노인건강사업을 중점 실시하고 있다.

 

“제5기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을 위한 지역사회 건강실태 조사결과 노인인구의 운동 실천율이 저조하고, 건강관리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아름다운 은빛생활, 건강한 운동 실천’ 슬로건으로 어르신들이 실천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신나는 체조교실, 한방 기체조교실, 노인건강교실, 아름다운 은빛생활을 위한 걷기 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주민 특성에 맞는 질병예방 프로그램 내용은?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서행동심층사정평가 실시 후 ADHD 및 우울․자살 고위험군에게 심리검사지원, 사회성증진프로그램,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우울증선별검사 실시 후 우울증 고위험군에게는 국선도, 댄스, 종이접기, 서예 등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영양상태가 취약한 최저생계비 200%이내 임산부 및 영유아를 대상으로 월 3회 전문 강사를 통한 맞춤형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금연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도 기회를 갖지 못하는 군민을 위해 이동금연클리닉 사업을 활성화하여 누구든 희망하면 마을, 사업장, 학교 등 어디든 찾아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홍성군보건소는 생명존중 시범마을 18개소를 선정,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 시키는 한편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각종 정신질환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우울증 및 자살 예방 차원에서 치매, 자살 생각 척도, 정신건강 선별 검사와 더불어 농약 안전관리 교육, 웃음치료, 국선도, 댄스교실, 노년기 신체건강 등 다양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 보건소 청사를 신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충남도청 이전(2012년 11월, 내포신도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이에 걸 맞는 보건의료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보건소의 기능과 인력 등도 크게 보강될 예정이다. 내년에 보건소 청사가 신축되면 민원인 편익차원의 설계로 원스톱서비스 제공, 지역주민이 주․야간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건강증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 소장은 보건소 신축을 계기로 지속적인 조직진단을 통한 행정의 효율성 제고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노인인구의 지속적인 증가가 불가피한 실정임을 감안하여 정부의 「포괄보조 건강증진사업」에 연계하여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을 집중적으로 개발․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어르신들이 살고 싶은 건강한 홍성 조성’과 더불어 장년층에 대한 특색 있고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개발로 사전 건강관리를 통한 ‘미래노인 건강행복’ 지원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