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장 승이 경북 고령군보건소 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2. 12. 26. 13:46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사랑하는 것, 自重自愛”

 

 

 

“업무의 보람을 만들어 가는 동기부여,

내 장점을 언제나 동료들에게 말해주는 옹호자,

업무가 아닌 일을 부탁해도 들어 주는,

동반자 역할에 서로가 충실하고 있습니다.”

 

 

“동반자 역할에 서로가 충실”

 

아무래도 덕담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내부 승진에 대한 평가가 좋은 거 같습니다. 한층 가족적인 친밀감을 느낀다는 직원들도 많고,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거 같고요.”

"그런 평가가 고맙지만 두렵기도 하네요. 사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차근차근 챙기면서도 한층 새로워 져야한다는 숙제도 없지 않습니다.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보다는 모든 일을 정상적인 궤도에서 함께 이뤄 나간다는 동질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건 상식과 합리성이 있다고 봅니다. 굳이 부연하자면 업무의 보람을 만들어 가는 동기부여, 내 장점을 언제나 동료들에게 말해주는 옹호자, 업무가 아닌 일을 부탁해도 들어 주는 동반자 역할에 서로가 충실하고 있는 셈입니다.”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사랑하는 것”

 

올 초에 승진한 장 승이 소장은 순항(順航) 중이다. 기자가 4년5개월 전 당시 보건행정을 맡고 있을 때 만났을 때 보다 편안해졌다는 느낌이 컸다. 그 때처럼 반듯한 정장차림이었지만 그는 드라이하지 않았다. 자신의 말보다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더 많이 들으려고 했다. 조용히 웃고, 차분하게 말하는, 인심 좋은 이웃집 ‘아줌마’였다. 여성이란 이름으로 이 악물고 달려온 36년 공직인생이 비로서 제자리를 잡았다고 할까.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사랑하는 것, 자중자애(自重自愛)”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 소장의 대답은 주저함이 없었다.

“사랑의 마음이 간절하면 하늘도 감동한다고 했습니다.”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사랑하면 사람들은 내 곁으로 모여들 것이고, 닫힌 문도 열리고, 부족한 지식과 기술을 보완하여 발전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일할 때 열정을 가지고 모든 일을 즐겁게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논리다.

이날 점심을 함께 한 직원들도 “모든 업무를 알아서 하도록 뒷받침 해주어서 열심히 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서로가 너무 화기애애해서 “자매들 같아 보인다.”고 하자 “일에는 칼”이라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일 만큼은 철두철미하게 챙기고, 냉정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경쟁이 아니라 친구 관계가 되어야만 조직이 성공한다고 한다. 이날 사진 촬영을 위해 직원 몇 분들을 모아달라고 하자 업무 종사자를 제외하곤 스스럼없이 모였다. 쑥스러워하거나 쭈뼛함이 없이. 마치 일상처럼. 고령군보건소는 그런 점에서 장점이 많은 직장이다.

 

공감과 치유, 그 사랑의 힘

 

○…공직생활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농촌의 생활환경은 그지없이 열악했다. 식중독환자가 많은 것은 당연했다. 위생업무를 맡으면서 우선 손 씻기부터 하자고 했다. 5년 동안. 그리고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자연스럽게 변했다.

지역적으로 따뜻해서 그런가. 쯔쯔가무시 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빈발했다.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직원들이 유충을 채집하는 포집기를 설치하기 위해 높은 곳을 올랐다. 비가 오는 날이면 진흙탕이 된 산야를 누벼야 했다. 다행스럽게 매년 환자수가 줄어들고 있다. 보람이 컸다.

○…장 소장은 주말이면 사진 여행을 떠난다. 벌써 7년째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하고, 추억을 만들어 선물하고, 내가 나오지 않아도 내가 표현되는…장 소장이 말하는 사진의 매력이다.

“네모난 틀 속에 나만의 시간과 생각을 담는 것, 사진이 그림에 비유되는 이유도 카메라 속의 프레임을 잘 정리해서 구도, 색감, 형태, 질감, 패턴 등을 채워 넣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순간이 다르고, 각자의 인식, 렌즈의 선택, 초점이 어디에 맞았는가, 등의 셀 수 없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 보건소 업무와 대비시켜도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시각이다.

○…2012년 마지막 달, 고령군보건소를 추천할 수 있어 행복하다. 장 승이 소장의 '건강 지킴이'는 보건소의 휴먼 드라마가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다. 그건 '장 소장'이 갖고 있는 태도와 진심에서 비롯된다. 어떤 주제를 꺼내도 그 얘기에만 집중해 빠져드는 모습이 때로는 소녀 같고, 가끔은 여장부 같았다. 무엇보다 밝은 표정이 그녀의 ‘지금’을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주민들과 희로애락의 일상을 함께 나누는 것. 공감과 치유는 바로 그 대목에서 시작한다는 평범한 진리. 그 사랑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해준 '따뜻함'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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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실천으로 평생건강 실현”

 

헬시-하트사업-다문화가족 대상 다양한 사업 전개

취약계층 위한 맞춤형보건의료서비스 제공에 중점

 

고령군은 저출산 현상이 심각하고, 2005년부터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2.7%를 차지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과 심장질환 사망률이 전국은 물론 경북도내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흡연율이 높고 운동 실천율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고령군보건소는 “건강생활실천으로 평생건강 실현”이란 비전아래 ▲군민 평생건강을 위한 건강생활실천능력 향상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보건의료서비스 제공, 그리고 ▲노령화에 대비한 예방중심의 건강관리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군특수시책으로 헬시-하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주민의 건강요구에 부응한다는 목표아래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한 자연과 대가야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하여 자연과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주민이 친환경속에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농촌지역의 활력증진 도모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화된 첨단 측정 장비를 이용하여 신체, 체성분, 기초체력 정보를 얻는다. 홈페이지 및 산책로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입력된 질환 정보와 설문 정보를 이용하여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생성,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정보는 경희대학교 운동처방학과의 실험결과와 한국영양학회 자료 및 정부기관에서 연구된 운동처방과 영양관리 자료를 근거로 하여 제공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신뢰도가 높다.”

 

-다른 보건소에 비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지리적 접근성의 문제로 교육에 참석하기 어려운 결혼이민여성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지도사(한국어 및 부모교육)를 양성하여 한글, 양육 지원, 임신 ‧ 출산지도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 多행복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족 180세대 (남편, 시부모, 결혼이민여성 등)를 대상으로 읍면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가족 간 갈등을 해결하고 부부간대화로 타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다문화가족 ․ 부부 캠프」, 다문화가족 모국방문 지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하여 다문화가족에 대한 취업과 창업을 돕r;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쯔쯔가무시 환자 발생이 높다.

 

“고령군은 쥐 등 설치류의 증식과 쯔쯔가무시증 매개체인 털진드기 유충이 증가하고,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에는 밭농사작업 뿐만 아니라 단풍놀이 행락객에서도 환자 발생이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예방사업과 차별화된 방법, 즉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사전예고제를 시행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예방물품을 보급하는 등 감염병 예방 관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고령군의 경우 지난 2006년 96명의 환자가 발생된 이후부터 2011년 33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고령군보건소는 이러한 성과로 올해 질병관리본부가 주최한 2012년 감염병관리 컨퍼런스 학술대회에서 우수 기관 상을 받은바 있다.

 

-주민특성에 맞는 질병예방 프로그램의 내용은?

 

“고혈압·당뇨병 자조교실운영을 통해 주민의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마을단위 별 동아리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치매예방 순회교육을 통해 치매환자등록관리, 치매조기검진, 치매치료관리비지원을 하고 있으며, 치매조기검진과 조기 환자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령군보건소는 이와 함께 「인지기능강화 프로그램」운영으로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인지훈련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치매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 및 예방관리와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웰빙의 연장선에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더 나은 죽음’, 이른바 현재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복한 삶, 아름다운 마무리’ 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헬시-하트사업이란?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전자태그를 소지하고

공원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태그 리더기에 터치하면

걷기-달리기를 한 경로, 거리, 시간, 경사도 등을 측정

본인의 운동량을 계산하여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제공

 

헬시하트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하여 운동하는 모든 사람의 효율적인 운동 효과 측정과 즐거운 운동 환경을 제공하는 최첨단의 운동 관리 서비스다.

공원 이용자가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전자태그를 소지하고 공원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나 태그 리더기에 터치하면 걷기 혹은 달리기를 한 경로, 거리, 시간, 경사도 등을 측정하여 본인의 운동량을 계산하여 제공한다.

이를 통해 헬시하트 이용자의 운동량을 정밀히 분석하여 효과적인 운동방법과 맞춤형 식단관리,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개인건강 관리 통계 자료를 활용한 개인 질환 정보관리 시스템인 셈이다.

특히 보건소 홈페이지에 개인의 운동량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온라인으로 축적하여,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운동량과 바람직한 운동 방법 등을 점검하고, 그기에 걸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장 소장은 “지역 특성 상 노인인구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시설 등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되었다.”면서 “친환경의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정식으로 가입한 회원이 6백여명에 달하며, 매주 월, 수, 금 7030 걷기운동과 고혈압 및 당뇨교실, 비만프로그램과 연계한 건강웃음 체조교실 운영 등. 만족도 조사결과 92%가 넘는 주민이 긍정적인 답변을 하는 등 주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건강지도자 양성 교육도 60여명이 수료했다.

헬시하트사업은 시설과 장소 등이 부족한 농촌지역 특성 상 첨단 IT 기술과 자연환경을 효율적으로 연계한 친환경적 운동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