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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선진 동작구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4. 11. 25. 10:08

 

 

 

“보건소에 근무하다 보면 어느 누구라도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이를 통해 온기가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절로 생기게 될 것”

 

 ■권 선진소장은…

 

#1. 권 소장이 나지막한 톤으로 들려주는 생활언어들은 생경하지 않아 훨씬 정겹다. 30년을 보건소에서 근무하면서 “보건의료가 의사만의 일은 아니라 다른 직종과 협력하여 수행해야만 고품질의 서비스가 창출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서로를 배려하면서 일하는 것”이 다른 무엇에 우선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주민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보건소를 찾을 수 있도록 “집에서 살림하듯이” 보건소 업무를 수행하는 것, 그것이 곧 “나에게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이다. <2007년 12월>

 

 #2. 권 소장은 「臨濟綠」에 실린「隨處作主 立處皆眞」란 말을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어느 곳에 가든지 ‘주인'이 된다면 그 모든 곳이 그대로 참된 것” 이라는 말처럼 언제나 주어진 여건에 충실할 것이라는 신조다. “진리라는 것은 주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한결 같음. 곧 “구성원들이 각자의 책임 하에 열심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다.<2010년 2월>

 

 #3. 권 소장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보건소에 근무하다 보면 어느 누구라도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이를 통해 온기가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절로 생기게 될 것”이라는. 실력과 노력에 정성까지. 그 맛의 비결은 '사람'이었다. 어떤 주제를 꺼내도 다소곳하게 그 얘기에만 집중해 빠져드는 모습이 때로는 소녀 같고, 가끔은 여장부 같았다.<2013년 10월>

 

 〇…本紙가 2005년 1월호부터 지금까지. 10여년 남짓 「복지시대의 주역, 봉사의 현장을 찾아」라는 타이틀로 특집기획 기사를 실으면서 네 번씩이나 만난 주역은 권 선진 동작구보건소장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의 사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거나 전국 보건소장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취재원으로서 만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지만. “사업을 수행하면서 이뤄내는 작은 정성에 대한 보답에 너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그러기에 “직원들의 발전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라는 말 속에서 비춰지는 보건소 사업에 대한 열정이 그 진짜 이유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는 어려웠다. 그저 “점심이나 먹자”며 손사래를 쳤다. “35년 간 누구에게 자랑할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해야 할 일이 떨어지면 별로 군말없이 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세 번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지만 조직 구성원들의 생각이 언제나 합리적이거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생각을 듣는다는 것은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변화를 불러 오는 작업에 동참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여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신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기자의 입장에서 보면 보건소 사업과 관련하여 유익한 조언을 폭넓게 구할 수 있었다. 네 번을 만난 까닭이다. 권 소장은 올해 말로 정년퇴임한다.

 

 〇…1980년 강남구보건소 근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당시만 해도 의대를 졸업하고 보건소 근무를 지원하는 일이란 상상하기 어려웠다. 대부분 대학에 남거나 개원했다. 공직의사의 개념이 미미했던 시절. 의외의 선택이었다. 2002년부터 동작구보건소장으로 재직하면서 2008년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으로부터 건강도시 사업인 ‘Active aging in Dongjak'으로 우수상, 2007년 서울시 보건사업 최우수구 선정, 2011년 모자보건사업 우수 기관 표창, 보건복지부 평가 지자체 노인복지프로그램 우수상 수상, 그보다 더 속 깊은 주민 친화 的 사례 등. 본지 기획 의도로 보면 취재할 이유가 많았다.

 

 그래서 물었다. 보람이 있었던 일이 무엇이냐고. “직원들과 주민들과 더불어 일했던 정성스러운 마음”들이라고 했다. 강남구 결핵관리 의사로 처음 보건소 생활을 하면서 결핵환자 등록 사업에 매달렸던 애환이며, 노원구보건소 재직 시 정신보건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했던 일화. 그리고 새벽 6시부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1㎞넘게 줄서서 기다리던 주민들과의 만남 등. 회상하는 만큼 애환도 깊었다.

 

 “동작구보건소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여러 시범사업을 선도적으로 실시할 수 있었던 일들이 가장 큰 보람인거 같습니다. 대도시 방문보건사업, 도시형 보건분소 사업, 정신보건세터 운영 등의 사업을 통해 지역보건사업의 업무 역량을 키우는 부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도 개인적으로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〇…권 소장은 2010년 사단법인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을 맡으면서 공공의학 분야의 질적 향상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대한공공의학회는 공공보건의료에 관련된 학술 연구와 정책 개발 등을 목적으로 2000년에 창립되었다. 권 소장은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과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한편에서는 영리법인의 허용이나 의료시장 개방 등 급격한 의료정책의 변화가 추진되는 가운데 국민 복지 향상을 위한 공공의료분야의 강화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사명감에 더하여 공공보건의료분야 종사자로서의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학술 연구 활동을 통해 공공의료분야도 보다 내실화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〇…권 소장의 공공의료분야에 대한 사명감은 2013년 새로 발족한 전국 보건소장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보다 구체화 된다. 실제 폭증하는 노인의료비에 대한 대비로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의 중요성도 함께 대두되면서 보건소의 역할은 그 만큼 증대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보건소장협의회의 발족은 보건소장의 역할 재조명이라는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바 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참여주체들이 상호 협력하여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건강증진사업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론이다. 권 소장은 재임기간 동안 협의회가 모든 사람들이 건강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건강과 관련된 생활양식의 개선, 건강 친화적 환경조성, 건강 증진사업 확산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주민참여 유도 등의 방안을 강구하는데 노력 했다.

 

 〇…“혼자 한일이 아니라 다 같이 할 수 있었던 일이어서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서로 배려하면서 공동의 상품을 만들어 내어 나름의 평가를 받는다는 기쁨이 있었던 것 갔습니다.” 권 소장은 퇴임을 앞두고 최근 「10년의 일기장」을 손수 제작하여 전 직원들과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무척 감회가 깊고, 함께 근무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 자신 2002년부터 노원구보건소를 떠나면서 받았던 일기장이 올해 연말이면 끝난다. “그 10년의 일기를 쓰면서 참 좋았던 것은 오늘의 일기를 기록하면서 10년 동안 일어나 일들을 다시 읽어 볼 수 있고, 스스로를 재평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준비한 이 일기장이 저에게 빛이 되었듯이 여러분께도 빛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〇…만남은 맛남이다. 누구든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몇 번의 맛난 만남을 갖는다. 몇 번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물론 모든 만남이 맛난 것은 아니다. 만남이 맛있으려면 그에 걸 맞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외손바닥으로는 소리를 짝짝 낼 수가 없다. 그래도 같이 박수를 쳤다.

 

 “살아오면서 나를 바꾸고 변화시킨 맛난 만남이 얼마나 있었는지, 또한 내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에게 맛난 만남이 되어 주었는지, 생각해보면 그냥 지나쳐버린 만남이 너무나 많습니다. 맛난 만남이 되기 위해선 스스로 더 많은 마음가짐과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편한 말로 표현하면 「인연」일 것이다. 권 소장은 언제나 「만남 맛남」에 충실했다. 퇴임이후. 그 인연의 끝을. 늘 그리워하던 꿈, 「글쓰기」에 정진하려고 한다. 참 아담한 그 정성스러움에 박수를 보낸다.

 

 【주요 경력】 ▲1978년 경북의대 졸업 ▲1984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석사과정 졸업▲1988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증 취득 ▲2008년 서울대학교 의료경영고위과정 수료 ▲1980년 강남구보건소 ▲1990년 중랑구보건소 ▲19941-1995년 노원구보건소, 성동구보건소 ▲1995년 노원구보건소장 ▲2008년-현재 동작구보건소장 ▲2010년 대한공공의학회장 ▲2013년 전국 보건소장협의회 회장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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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소장은 퇴임을 앞두고 최근 고급 양장으로 된 「10년의 일기장」을 손수 제작하여 전 직원들과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무척 감회가 깊고, 함께 근무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라고 했다.

 

 “단위사업별 팀제 확립, 사업 효율성 높여”

 영유아 평생 건강 프로젝트 중점 추진

 모자건강통합중재 프로그램 모델 개발

 임산부영유아 건강관리 표준가이드라인 제공에 기여

 

 서울 동작구보건소(소장 권 선진)는 지역적 특성에 적합한 단위사업별 팀제를 확립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2003년 방문보건사업과 이동보건소 운영, 2004년 정신보건센터, 2005년 보건분소 설치와 2007년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와 심뇌혈관질환 예방프로그램 등 년도별로 특화된 사업을 중심으로 차별화 된 전략을 구사하여 보건사업의 인프라를 더욱 세밀하게 구축하여 왔다.

 

이러한 보건시스템은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 만성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특히 올해는 제5기 지역보건의료계획(2011년→ 2014년)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중점사업인 영유아 평생 건강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에 심혈을 다했다. 영유아 건강검진율은 2011년 46%에서 2014년까지 65%이상 높인다는 계획아래 올해 민간검진기관 33곳에 질적인 검진을 독려하는 한편 취약계층 영유아건강검진 대상자의 경우 85%이상 집중 관리했다. 모자건강코호트 등록관리 사업도 코호트관리 유지율 60% 이상, 중재서비스 참가율은 60%이상의 목표를 달성했다.

 

 ■제5기(201~2014) 지역보건의료계획 중점사업

 

 동작구는 평생건강의 기초가 형성되는 영유아시기의 체계적인 건강관리 인프라 구축 및 모자보건사업 근거 마련을 위한 영유아 평생건강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3년간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여 높은 성과를 거둠으로써 타시도 및 자치구의벤치마킹 사례로 제공되고 있다. 실제 저조한 영유아건강검진율 제고를 위해 지역사회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도출하는 한편 보건소 영유아 건강검진 기관 지정의 문제점을 보완함으로써 사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구로구, 용산구, 서초구, 의정부시 등에 영유아건강검진실시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여 시기별 모자건강교육 프로그램 디자인 및 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동작 건강부모 자격 갖기 사업 운영, 임산부 영유아 가정방문 건강관리(서울시 시범사업)도입 추진,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보편적-지속적 가정방문 건강관리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수요자 중심 모자건강관리에 대한 효과 검증을 위해 취약계층 임산부, 영유아 대상으로 모자건강 코호트 연구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모자건강통합중재 프로그램의 모델을 개발, 적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의 성과는 제3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20)에서 언급한 <임산부영유아 건강관리 표준 가이드라인> 제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작구의 이러한 성과는 2011년 「건강동작」선언문 채택과 더불어 창의적 업무개선의 효과로 평가된다. 즉, ▷서울시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2013~2014)하여 임산부 영유아가정방문 건강관리 사업 추진 ▷출산친화분위기 조성 및 모성에 대한 존중의지를 담아 임산부배려방 및 꿈모아방을 개설․운영함으로써 이용율 및 만족도 향상 ▷동작구 산후건강관리비 지원 및 만3세미만 A형간염 예방접종비 전액 최초지원 등 수요자중심 모자건강서비스 개발(동작구 산후 건강관리비 지원 조례, 동작구 예방접종 업무 위탁에 관한 조례 등) ▷2004년부터 운영해온 기존 건강증진 프로그램 우수참가자 중 10명을 선정하여 「10인의 건강리더단」운영 등이 성공의 키워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