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이 종란 충북 보은군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6. 4. 28. 15:41

 

물리적 건강에 더불어,

심리적 안녕까지 보듬는,

통합적 역할 수행 모델 제공

 

이 종란 소장은

○…보은군보건소의 비전은 함께하는 평생건강, 행복한 보은이다. 참여형 보건, 소통하는 보건, 발전하는 보건을 위해 신뢰와 공감으로 창의적인 보건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보은군의 슬로건인 함께하는 도전, 발전하는 보은과 연결된다.

 

이 소장은 고령화 사회에서 단순히 100세 시대가 아닌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군민이 원하는 삶의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장래 지역발전에 필요한 건강공동체 형성을 위한 주민 참여형 보건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건강문제와 요구도를 사전에 파악하여 대상자 맞춤형 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찾아가는 보건서비스 구축과 예방중심의 보건사업을 강화하여 지역 건강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소장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노인문제 해결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질병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119안전재단과 함께하는 대추고을 어르신 골든타임 지킴이 사업 맞춤형 통합 건강증진 서비스 제공 심뇌혈관 예방관리 사업 치매 예방관리사업 그리고 특수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 확대 마음의 통증 극복하기 프로젝트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 등.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이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 소장은 지난 199910월 충북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보건소장에 임명되어 화제를 모은바 있다. 그 동안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순회 이동진료 강화와 한방 순회 진료 실시, 보건소 증개축 사업의 완벽한 추진과 마로와 회북의 통합 보건지소 건축사업, 지난해부터 추진하여 타 지자체에서 모범사례로 밴치마킹 되고 있는 전국 최초 119 생명보호 시스템과 연계한 건강취약계층 발굴 등록 사업 등.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해결, 지역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주민의 건강지킴이로서 명품 보은군에 걸 맞는 따뜻하고 편안한 보건소, 조직 자체가 더불어 주민 속에 파고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양순행정계장은 이 소장의 어휘가 쉽고, 소박하다고 했다. 그가 즐겨 말하는 이런 평범한 일상들이 속 깊은 잠언으로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오랫동안 쌓아 온 근면함과 성실성, 무엇보다 차고 넘치는 열정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과 관련한 업무협의가 진취적이다. 큰 흐름에 대해서는 의사를 서로 공유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위의 사람들이 왜 넉넉한 성품의 맏며느리라고 지칭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퇴근 후에는 어김없이 마을 뒷산의 등산로를 따라 걷는 것이 일상이다. 공무원 불자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취재후기=이번 취재는 몇 차례 전화를 하면서 자료를 성실하세 챙겨 주신 이 양순 행정계장의 도움이 컸다. 서면질의를 하면서도 마치 對面 인터뷰하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이 계장의 협조에 기인한다. 보건소 업무가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 이 말이 실감나게 묻어 나오는 것도 이렇듯 가슴으로 움직이는 행정, 주민을 섬기는 겸손한 마음, 맡은바 직분에 충실한 성실성, 가슴 속 잠재된 동기를 꿈틀거리게 하는 서로 간의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데서 연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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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9세의 임씨.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거나 종기가 생겨 따갑고 근지럽기만 해도 종일 그것에 신경이 쓰여 컨디션을 망치기 십상이다. 하물며 보이지도 않고, 긁을 수도 없는 곳에 수시로 따갑고 욱신거리고 간지러우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립선질환 때문이다. 5년째 전립선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잠깐 좋아졌다가 약효가 떨어질 때면 어김없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119 생명번호에 등록하고, ‘어르신 행복 나들이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게 됐다. 웃음치료, 영양관리, 약물오남용, 구강관리, 발마사지 등 다양한 강의 및 실습이 유익할 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었다. 특히 건강상태에 다른 개별상담을 통해 추천 받은 건강체조 케겔에 대해서는 꾸준히 정성을 다했다. 처음에는 항문에 몇 초의 힘을 주는 것도 어려웠지만,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었다. 심리적 안정을 찾았기 때문일까. 5년째 복용하던 전립선약을 끊고 새로운 삶을 만끽하게 되었다.

#2.

73세의 윤씨 할머니. 온종일 기쁜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그저 우울한 마음뿐이다. 영감과 사별하고 주위의 친지들도 하나둘씩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날 수 없는데다 늘 심신이 피로하다. 관절까지 불편하여 거동도 쉽지 않아 더더욱 그랬다. 119생명번호 등록과 함께 보건소에 들러 상담을 한 뒤 보건소 직원의 안내로 건강다짐 나누기, 레크레이션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담당자들이 친절하게 신경을 써주어 금방 익숙해졌다. 우선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 좋았다. 언제 이렇게 마음이 편했던 때가 있었던가 하고 스스로 물어 보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보건소 직원이 안부전화를 했다. 건강상태를 묻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 챙겨주는 등 정성껏 도움을 주었다. 보건소에 가는 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주위에서도 안색이 좋아 졌다고 자신의 일처럼 반가워했다. 이제 사는가 싶었다.

충북 보은군보건소(소장 이 종란)119안전재단과 함께하는 대추고을 어르신 골든타임 지킴이 사업은 건강취약계층에생명건강증진에 관한 종합적 지원체계 구축이 목표다.

이 사업은 지난해 4119안전재단과 협약을 체결, 대상자의 기본정보, 의료정보, 보호자 정보를 개인별 119생명번호에 사전 등록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119응급구조대의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7119생명번호가 기재된 팔찌, 아이디 스티커를 지역주민에게 배부했다. 대상자는 1차 시범 등록된 119생명번호 가입자 996.

응급상황 발생시 119생명번호를 활용할 경우 보다 신속정확하게 환자의 정보 확인이 가능하고 이는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인인구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은군의 경우 119생명번호는 지역주민의 응급의료안전망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보은군 보건소에서는 대상자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스티커를 출입문과 전화기에 부착해주고 팔찌와 119생명번호 사용법에 대한 설명도 1:1로 실시하는 등 주민들의 응급상황 관리를 위한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119생명번호에 등록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개인별 건강문재를 파악하여 건강증진 및 관리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물리적 건강에 더불어심리적 안녕까지 보듬는 통합적 역할 수행의 모델이 되고 있다. 해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7회 지방자치단체 보건사업 통합성과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응급+건강증진이라는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주민이 체감하는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도 이 사업의 성과로 '대추고을 어르신 행복나들이'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대추고을 어르신 행복나들이''119 생명번호' 등록자 중 설문을 통해 우울군 및 건강이상군 등 관심이 필요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건강 및 정서함양 프로그램이다.

'119 생명번호' 대상자 961명을 설문조사 후 분석을 통해 우울척도 검사에 따라 중증 우울자는 보은군정신건강증진센터에 의뢰했다.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혈압, 혈당 등 조절이 되지 않아 건강관리가 필요한 105명 중 73명을 대상으로 9주간의 건강증진 프로그램, 즉 웃음치료, 영양관리, 약물오남용, 구강관리, 발 마사지 등 다양한 강의 및 실습과 치매관리, 영양실습, 작은 운동회 등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특히 우울척도검사에서 약간 우울로 진단된 83명에게는 담당자 지정으로 매주 수요일 안부 전화 드리기, 건강상태에 따른 개별상담 및 연계서비스 제공 등 평소 어르신들의 소외감 해소 및 신체·정서적 지지를 위한 관리도 병행함으로서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보은군의 지역적 특성은?

65세 인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그에 따른 건강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보건·의료서비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대응하기 위해 노인대상 치매예방 및 관리, 우울증 예방, 만성질환, 관절염, 운동, 영양 등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맞춤형, 스스로 참여하는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신규 보건사업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재활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재활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활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지난 6211주차를 시작으로 오는 723일까지 매주 목요일 10주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재가 장애인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물리치료사, 운동처방사 등 보건소 전문 인력이 주축이 돼 진행된다. 1주차에는 혈압, 혈당 등 기본검사를 하고 개인의 신체적 기능을 알아보기 위한 ROM(관절가동운동)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내용으로는 세라밴드, 모래주머니, 짐볼을 이용한 근력운동, 균형성 훈련, 고무공을 이용해 유연성을 기르고, 매회 물리치료사들이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물리치료 지도로 재활을 돕고 있다.

또한 대상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직원들이 함께 참가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심하고 프로그램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소장은 재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열악한 여건에서 지역사회 중심재활사업은 장애인들에게 재활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재활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보건소는 지역사회 중심재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역사회 재활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재활협의체는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 보은군 장애인연합회,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 지역 행정기관, 복지시설, 의료기관 관계자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재활협의체는 장애인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해 각 기관 간 정보공유 및 재활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한 자문 및 모니터링을 제공하게 된다.

-보은군은 지난 2012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통한 우울증 환자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우울증 고위험 군을 특별 관리하고 찾아가는 자살예방교육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특히 민관이 함께하는 생명존중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우울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서 자살예방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제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회남대교 등 자살사고가 빈번한 곳에 자살예방 전광판을 설치하고 생명사랑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보건소와 정신건강증진센터가 관내 독거노인 2200여명을 대상으로 우울척도검사를 실시, 고위험 판정을 받은 노인들을 집중 관리한 것이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이뤄 지난해 자살자가 5명으로 201321명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2013년 상반기 자살자가 17명에 달했으나 자살예방사업이 궤도에 오른 하반기에는 4명으로 급감했다. 2013년 보은군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61.7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나 조례를 제정하고 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은군이 생명존중문화 조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중점사업은?

“119 안전재단과 함께하는 대추고을 어르신 골든타임 지킴이 사업 등을 보다 내실화하여 명실상부 행복한 보은 만들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맞춤형 통합건강증진 서비스 사업의 경우 원스톱 건강체험관 운영 등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고, 의료 취약 계층의 건강 형평성 제고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수 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 확대, 마음의 통증 극복하기 프로젝트 등도 기존의 사업과 연계하여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