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김 진삼 경남 김해시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5. 4. 2. 10:35

 

“건강한 직장 『show 일터』사업 초점

시민 중심, 함께 만들고 누리는 건강한 김해”

■김 진삼소장은…

#…꽃샘추위라고 하기엔 그 강도가 너무 세다. 거센 바람이 한겨울 추위를 방불케 할 정도다. “점심은 하셔야죠.” 그래서 함께 했다. 보건소에서 5분쯤 지나 언덕배기 한옥 집에서의 특별한(?) 식사. 메인 메뉴에 앞서 나오는 진국이 일품이었다. "뜨끈한 국물에 서러운 마음이 풀리고, 탱글한 고기 한 점에 옹이진 고민을 잊었노라"고 예찬할 만 했다. 미식(美食)을 자랑하는 사람들 중 이 집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 맛의 비결은 '사람'이었다. 함께했던 김 경미과장과 배 옥이 선생. 김 소장은 日常처럼 적절한 호칭을 썩어가면서 편하게 이들과 더불어 얘기를 나누었다. 그 미소와 친절함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음식은 누구와 먹느냐가 그 맛을 좌우한다더니 서로의 마음을 적절하게 빚는 이 들의 이야기가 딱 그러하다.

#…김 소장은 자기관리의 책임감을 얘기하면서 직원들 스스로 잘 해주기 때문에 자신은 그저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밖에 없다고 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율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의 수동적ㆍ획일적인 조직문화를 자율적ㆍ창의적인 형태로, 그리고 이를 위해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는 것, 이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이다<2008년 5월 本紙 인터뷰>. 그런 의미에서 김해시보건소가 추진하고 있는 “시민 중심의, 함께 만들고 누리는 건강한 김해”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보건소의 존재 의미는 명약관화하다. 주민을 위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자발적인 동기 부여가 필수적이다. 김 소장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라고 했다.

#…“보건소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역의 좋은 자원을 발굴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사회 자원들의 협력으로 보건소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저 예산 고 효율의 시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해시보건소가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체 방문 중장년층 대사성질환 예방교실 운영, 건강한 밥상 프로젝트, 스마트 헬시첵 운영, 권역별 운동교실, “김해시보건소와 SHOW하자” 등도 이러한 목표에 부합한다. 김 소장은 “주민과 더불어, 건강한 김해”라는 말을 인터뷰 내내 수차례 강조했다. 시민들이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깊은 속까지 살펴주는 “속속들이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도 형식적인 수사로 들리지 않는 것은 그 만큼 진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자리를 수시로 갖는 것도 서로의 고충을 나눔으로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보건 문제를 보다 합리적으로 시행하는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보건소장의 사회적 책무에도 관심이 많다. 전국 의사보건소장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지역사회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모임」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보건교육 및 건강증진학회 이사와 보건행정학회 집행이사, 그리고 올해 전국보건소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소장은 “지역사회의 보건활동을 강화해 지역주민 보건 향상과 주민 참여를 통한 자조노력 지원 및 강화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겠다.”는 협의회의 설립 목적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했다.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국민의료비가 급증하는데 대응하여 보건의료 패러다임도 사후 치료 중심에서 사전예방 기능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보건소장들의 역할이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당장의 성과와 반응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보건의료, 특히 지역사회의 보건활동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업무를 밀어 붙이는 역동적인 모습과 낙천적이고 밝은 마음, 김 소장의 어휘는 쉽고, 소박하다. 그가 즐겨 말하는 이런 평범한 일상들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오랫동안 쌓아 온 근면함과 성실성 때문일 것이다. 인격(人格)은 인내·사랑·유머·선행·용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김해시보건소가 지역보건사업의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의 절대적인 호응 속에 “보건소 직원이나 주민이 모두 한 마음으로 통하는 情”, 그 인격 때문이다. 이날 인터뷰가 가슴에 남는 것은 “함께 울어주고 웃어 주는” 공생(共生)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빠르고, 힘 있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

 

 

 ‘Show하자’ 시민운동 전극 전개
Salt-down(소금은 낮추고),
Hypo-drinking(술은 줄이고),
NO-smoking(담배는 끊고),
Weight-control(체중은 조절하자)

경남 김해시 보건소(소장 김 진삼)는 시민 중심의 “함께 만들고 누리는 건강한 김해”가 슬로건이다. 건강생활실천사업, 방문보건사업, 치매관리사업 등. 대상자 별 맞춤형 사업과 건강관리협회 등 지역유관기관과 연계해 대상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로 부터 "건강증진 보건소"로 지정되어 시범 운영하면서 건강 원-스톱 사업을 경상남도 최초로 실시했다.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체 방문 중장년층 대사성질환 예방교실 운영, 건강한 밥상 프로젝트, 스마트 헬시첵 운영, 권역별 운동교실, “김해시보건소와 SHOW하자” 등도 이러한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목표 아래 건강취약지역과 사업장 근로자 건강관리,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증진 사업 등 건강생활실천에 기여한 실적으로 경상남도 건강증진사업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또한 2011년 보건복지부가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건강행태개선 및 맞춤형방문건강관리 등 8개 분야 평가에서 발전부분에 대한 수상을 했으며, 2009년 보건복지가족부 사업평가 5개 분야, 경상남도 사업평가 3개 분야 총 8개 분야에서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영남지역 최초로 조례를 제정하여 추진하고 있는 장기기증운동 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1999년 모자보건 거점보건소로 지정되어 2001년까지 시범운영한바 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실시하는 사업은?
“건강생활실천 확산을 위해 김해시와 ‘Show하자’ 시민운동을 전극 전개하고 있다. 통합 건강증진사업 BI를 만들어 시민 개개인의 맞춤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시민 스스로 건강관리에 자신감을 가지고 예방 및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SHOW프로젝트는 Salt-down(소금은 낮추고), Hypo-drinking(술은 줄이고), NO-smoking(담배는 끊고), Weight-control(체중은 조절하자)는 뜻을 갖고 있다.”

‘Show하자’는 ▶Salt-down의 경우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 줄이고! 건강올리고!」영양교육, 학교급식 염도 모니터링, 외식업체 나트륨 줄이기 교육 등 다양한 생애주기별, 생활터 별 교육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밥상 만들기 프로잭트를 실천 하고 있다. ▶Hypo-drinking은 알코올 유전자 테스트, 음주가상체험 및 음주측정, 절주카드, 절주캠페인을, ▶NO-smoking은 금연클리닉운영, 금연환경지킴이 및 금연지도원 양성,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Weight-control은 고당 운동교실, 어린이 비만 교실, 권역별 운동교실, 인바디, 체력측정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보유하거나 의심되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의 적극적인 예방관리를 위해 상설교육장을 통해 운동교육 및 실습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운동클리닉실에서는 매주 2회씩 고당운동교실을 12주간 실시하여 만성질환을 예방과 합병증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김 소장은 건강생활실천의 확산을 위해서는 시민의 자발적인 역량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지난해 걷기 지도자 46명을 배출했다. 16명의 걷기지도자가 10개의 걷기 동아리를 만들어 시민 스스로가 올바른 걷기운동을 보급하고, 건강관리 기법을 전파하는 등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4월에도 제2기 걷기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김해시 각 읍면동마다 걷기 동아리를 추가 양성하는 한편 치매서포터즈, 기공체조 지도자 , 또래 상담사 등도 적극 양성할 계획이다.

-치매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치매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해 인지향상프로그램과 치매조기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인지향상프로그램은 치매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의 노인 중 25%를 차지하는 경도인지장애 및 고위험군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마련됐다. 10주 과정으로 상, 하반기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면지역 경로당에는 직접 방문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치매거점병원과 연계하여 음악치료와 종이접기 및 심리치료, 원예치료, 미술치료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로당, 복지관 및 내소민원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인지저하자는 소득에 상관없이 협약병원으로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주민 특성에 맞는 질병예방 프로그램은?
“지역 특성 상 인구 증가를 주도하는 40대 이후 연령층에서의 내분비 및 영양-대사 질환으로 인한 표준화 사망률이 전국은 물론 경남도내에서도 현저히 높아 이로 인한 건강문제가 심각하다. 30세 이상 인구가 33만이 넘는 김해시의 특성을 감안하여 중장년층의 건강문제해결과 건강생활실천에 포커스를 맞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해시보건소는 건강한 직장 『show 일터』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건소에 오기 어려운 중장년층이 많은 직장을 직접 방문하여 건강행태 상담, 고혈압·당뇨·콜레스테롤을 측정함으로서 자신의 정확한 혈관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그룹과 문제의 경계선에 있는 그룹에게는 정밀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건강검진결과 고혈압·당뇨병 유소견이 있는 직장인에게는 질병에 대한 자가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다각적인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

“만성질환 상설상담실은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 무료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검사하고 그 결과에 대해 즉석에서 1:1 맞춤형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김 소장은 검사결과에 따라 고혈압·당뇨병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식이·운동처방·금연·절주 등 개별적인 건강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월 첫째 주 5일간 고혈압 교실, 매주 셋째 주 5일간 당뇨 교실 등 만성질환 상설교육장을 운영함으로서 집에서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소그룹의 교육을 진행하여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데이터 분석 기반의 환자 맞춤형 고혈압예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혈압 예축 모형을 설계하여 시민에게 질높은 고혈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해 8월 포항공과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서 “스마트 헬스 보건소” 만들기 사업의 초석이 되고 있다.
---------------------------------------------------------------------------------------------------------------
“보건의료 서비스 스마트 시대”
테블릿 PC 적용 치매선별검사 프로그램 적용
두뇌 견강 음악 게임기 "스마트 하모니" 개발
포항공대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와 MOU체결

김해시보건소는 지난해 포항공과대학교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센터장 전치혁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와 보건환경개선 및 스마트 헬스케어 협력 연구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함으로서 “보건의료 서비스 스마트 시대”를 열었다.

이 협약은 포항공대 스마트헬스 연구센터가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의 최 일선에 있는 보건소의 건강증진사업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하고, 이를 김해시가 현장에서 적용 함으로서 향후 국내 보건소 헬스케어분야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두 기관의 상호협력을 통해 개발된 치매선별검사 프로그램과 두뇌 견강을 위한 음악게임기 "스마트 하모니"는 이미 김해시민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활용되고 있으며, 전국 보건기관에 대한 보급을 앞두고 있다.

포항공대 스마트헬스 연구센터장인 전 치혁 교수는 "연구와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개발 중인 헬스케어 시스템들에 대한 시민들의 사용 의견을 바로 접할 수 있어 연구개발에도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하모니란 음악치료와 집단놀이치료를 접목한 노인집단 음악놀이 치료 요법이다. 음악요법이 인지향상을 통해 치매 예방 및 관리에 효과가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스마트하모니는 여기에다 노인들이 흥미를 유발하는 놀이장치를 부가하여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는 기계적인 부분을 업그레이드(대결구도, 트롯트 노래 삽입 등)하여 보다 다양하게 스마트하모니를 활용할 계획이다. 「MMSE-DS 테블릿 PC」는 지금까지 검사지로 실시해 온 치매선별검사의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사지의 경우 대상자의 특성, 목소리, 말의 속도 등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리 나타나 치매선별의 어려움이 있었다. 치매선별검사를 테블릿PC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토대로 보다 면밀한 검사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향후 보건복지부와 협의하여 테블릿PC의 자료가 보건소 프로그램에 자동적으로 입력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치매조기검진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경제적 비용도 크게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