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대의 주역, 보건소장

이 현숙 광명시보건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4. 10. 27. 15:34

 

 

 

■이 현숙 소장은…

 

 “시민이 존재하기 때문에…”

 “같이 살줄 알아야 사람다움이 있는 것”

 더불어 사는 삶, ‘따뜻한 한결 같음’

 

 #1. 이 현숙 소장은 vivid란 단어를 가장 좋아 한다. 생생함. 밝고, 환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 그래서 장애인들과 개인적으로 잘 어울린다. 친하다. 자녀들도 틈만 나면 장애 시설에서 그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리 포옹(Hug)할까요?" 이 소장은 장애우들과 포옹하기를 좋아 한다. 항상 처음 봤던 그대로 어울려 살고 싶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퇴직 후에도 이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고 있다. ‘따뜻한 한결 같음’, 이것이 이 소장의 사랑 실천 법이다.

 

 ○…지난 2011년 4월 여주군보건소장으로 재직 시 만났던 기자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전혀 변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되 다른 사람에게는 강요하지 말라”, “지위여하를 불문하고 서로 존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열정과 사랑의 힘을 회복시켜 준다. 차분한 어조 속에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이 소장을 만나면 언제나 한결같은 부드러운 느낌의 따뜻한 선물을 받았다. 그대로다.

 

 ○…이 소장은 요즘 『백범일지』를 찬찬히 다시 읽고 있다.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 이러한 시대의 불운 속에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며 써 내려간 김구선생의 자서전을 통해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고맙고, 소중한 시간들”을 만나고 있다.

 

자신의 삶에 유난히 엄격한 사람들이 있다. 남겨진 자신의 발자취가 후세에 미칠 영향을 아는 이들이 대개 그러하고, 이들의 인생은 문학 작품보다 더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곤 한다. 겨레의 큰 스승인 백범 김구 선생이 바로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삶의 길목, 길목마다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는 것. 시대의 아픔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기록에는. “새로운 것에 깨어 있고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선생의 열정과 스스로를 한없이 낮추고 반성할 줄 아는 겸손한 면모 또한 잘 드러나 있다.”면서 “뜨거운 깨달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대화를 하면서 핵심을 짚어가는 통찰의 말들이 일제히 힘 있게 달려가는 듯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전달하는 기분 좋은 에너지. 수더분한(?) 모습 어디에서 그런 정열이 잠재되어 있는지. “시민이 존재하기 때문에…”라는 평범한 진리가 실감나는, 긍정의 힘이 부럽다. #2. 서로간의 믿음과 사랑이 청량하고 흐뭇한 행복을 만들어 내고 있는 원동력이다.

 

 “주민들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서로가 같이 고민하고, 현재의 여건에서 최대한 그들의 입장을 존중해나간다면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볼 때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같이 살줄 알아야 사람다움이 있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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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기관이란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해야하며,

 또한 개인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보건문제도

 함께 풀어가야 하는 곳“

 

광명시는 복지·보건·고용 등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복지동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복지서비스는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별 분산지원으로 서비스 효과가 저하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다.

 

 광명시보건소(소장 이현숙)에서도 이러한 방침에 따라 보건소 인력을 동에 배치, 각 동의 복지대상인 장애인, 독거노인, 기초수급자 둥 사회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하여 간호, 재활서비스, 보건교육 및 상담 등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소 이용이 불편한 지역주민을 위한 100세 건강생활 지원센터를 설치하여 기초건강측정, 운동 및 영양사업, 금연 클리닉 운영, 만성질환자 관리, 보건교육 실시 등 시민의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현숙소장은 “앞으로도 지원센터를 추가적으로 설치 운영하여, 시민의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고 건강형평성을 확보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동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하나의 특성화된 보건활동이 아닌 대상자 중심의 통합보건활동으로 보건사업의 효율성 및 대상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참여가 높다. 이러한 찾아가는 보건활동으로 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지동은 복지동장, 사회복지공무원, 방문간호사가 3인1조가 돼 매일 취약계층 3~5가구를 방문해 상담하고 개인별 맞춤형 복지를 연결해 주고 있다. 실제 방문상담을 통한 지원이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방문간호는 지난해에 비해 65배나 많은 취약계층을 새로 찾아냈다.

 

 특히 보건소 내 정신보건센터 및 자살예방센터와 업무를 연계해 복지와 보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복지동 사업은 광명희망나기운동, 시립 푸드뱅크마켓 행복바구니사업 등과 연계해 주민이 만들어가는 복지 문화 정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복지위원과 봉사단체에서는 지역 실정에 맞게 복지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일대일 결연을 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외계층을 돕는 나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나?

 “보건의료기관이란 예방 가능한 질환에 대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해야하며, 또한 개인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보건문제도 함께 풀어가야 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사회적 보건문제인 치매, 노인건강증진, 정신건강 사업, 그리고 고혈압 및 당뇨관리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치매관리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치매관리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치매선별검사 및 예방교육으로 조기에 인지하여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치매관리센터에서는 치매의 예방 및 조기발견, 치료, 재활 등 치매의 진행단계별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하고 있으며, 검진을 통해 발견된 치매환자 및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 고위험 노인의 적절한 관리를 위한 치매예방프로그램, 치매환자 가족교육 및 모임, 다양한 인지재활프로그램, 지원물품(기저귀 등)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경과 전문의, 정신보건간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 등 여러 유관단체와의 협력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함으로서 ‘치매환자가 살기 편한 광명시’를 만드는데 노력할 방침이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 센터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역사회보건의료 자원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관리체계 구축으로 만성질환 발생 시기 지연 및 조기사망률 감소를 목표로 2009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진료예약일 안내와 대상자의 요구에 따른 건강 상담 평가, 그리고 만 65세 이상 진료비·약제비 지원을 통한 진료 지속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등록자를 대상으로 고혈압·당뇨병에 관한 질환, 영양 상설교육과 저염·저열량 건강요리교실, 건강식이 체험 시식회 교육 등을 진행함으로써 대상자의 자가 관리 능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광명시보건소는 지역사회 건강캠페인을 통해 숨어있는 이상자 조기발견과 추구관리를 해줌으로서 심뇌혈관질환예방에 힘쓰고 있다. 또한 센터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고혈압 및 당뇨병 등록관리 사업에 필요한 상급 전문지식 및 기술을 습득케 하여 교육 및 상담의 질 향상과 고혈압 당뇨병등록환자 및 지역 사회주민의 자가 관리 능력을 정착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노인건강증진센터가 새롭게 설치되었다.

 “급증하는 노인 인구에 대비하고 허약노인 및 건강노인층의 신체 및 인지 증진을 위해 지난 8월28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노인건강증진센터는 지금까지 종합복지관, 경로당 등이 대부분 노인의 복지 및 여가를 위한 시설인데 반해 노인의 신체 건강 증진 및 인지 평가를 위한 전문적인 노인 건강증진 시설이라는 점에서 값어치가 크다. 건강노인층은 물론 허약노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운동 활동, 인지 향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근력이 약한 노인에게 근력 강화 운동인 순환운동 프로그램을 2개월 동안 실시하고 있으며, 개인별 낙상 평가 훈련, 8명~10명 대상 소그룹 운동 활성화, 인지향상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현재의 인지 상태를 평가하고 훈련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회원으로 등록하면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전문 인력이 2개월 동안 꾸준히 개인별 맞춤 관리를 하고, 사전․사후 건강상태를 측정하여 프로그램 참여의 효과를 판정,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신건강증진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올 4월부터는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센터장 이강준)에서 운영하고 있다. 중증정신질환자의 재활사업, 정신질환 조기발견 및 치료를 통해 사회참여를 돕고 있으며, 중증정신질환자 관리사업, 정신질환 예방 및 홍보사업,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사업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정신보건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광명시에는 주거 및 이용이 가능한 정신보건 사회복귀시설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여 중증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 및 사례관리 뿐만 아니라 취업 전 교육, 직업재활, 바리스타 취득과정을 훈련하고 있다.”

 

실제 2013년부터 시작한 바리스타 취득과정은 17명의 훈련생 중 9명이 합격했다. 이중 6명이 취업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또한,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40명의 합창단을 구성하였고, 이 합창단은 2013년 정신장애인 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아동청소년 사업은 2010년도 경기도 어린이 정신건강사업 최우수 기관, 2011년도 경기도 어린이 정신건강사업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신건강 상담 위주의 정신보건사업의 서비스 틀을 깨고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스피돔을 활용한 자전거 재활 프로그램을 만성정신장애인 4그룹/1,188명(연인원), 정신과적 문제행동을 가진 초등학생 4그룹/1,332명(연인원)에게 실시하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부터는 보건소 증축을 통한 센터 신축 건물 입주로 만성정신장애인들에게 한층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