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호 소장은…
나눔은 영혼을 풍요롭게 하고 육신을 건강하게 한다. 오랫동안 남을 도우며 살아 온 자원봉사자들의 침 속에는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물질이 보통 사람들보다 50%나 많다고 한다. 황 인호 소장은 보건소의 구성원과 이들을 돕고있는 지역사회의 협력기관들을 이러한 나눔을 실천하는 디딤돌이라고 했다.
▶ 집중력, 풀 가동, 균형감각, 이해와 동참, 종합적 판단, 미래 지향적 방향 제시.
이날 황 소장이 즐겨 썼던 이 단어들을 개별적으로 보면 서로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 같지만 황 소장의 업무 스타일에 대입하면 ‘실질적인 사업의 효율성’과 직결된다.
옥천군보건소가 역량을 총 집결하여 추진하고 있는 만성질환관리 사업의 경우 직원들의 능력을 균형 감각에 맞게 풀 가동하여,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주민들은 물론 민간의료기관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고 있다.
▶ 황 소장은 옥천군보건소의 만성질환관리 사업이 지역사회 인구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한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가장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면서 “보건소 직원들이 수혜자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함으로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직이 비전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처럼 개인도 비전을 가져야 한다. 비전을 갖고 이를 달성하려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날 이 경숙 계장은 이러한 황 소장의 방향제시에 대해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도 2~3년 근무하는 동안 실적이 쌓이고, 주민들의 호응도가 커지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황 소장은 “준비된 보건소장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 서울에서 15년 남짓 개업을 해오다가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하는가”하는 자기 회의도 없지 않았던 무렵인 2002년 자천타천으로 고향인 이 곳에서 공직에 몸을 담게 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는 정성으로 보건소 사업 전반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식당을 처음 해 보는 사람이 자신의 입맛만 믿고 메뉴를 개발하면 그 식당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리더가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여 설정한 가설은 대부분 맞기 때문에 존중하는 것이다.
황 소장이 추구하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균형 감각은 조직의 생산력을 높이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그것은 곧 주민의 실질적 도움과 직결되고 있었다.
▶ 보건소에서 5㎞ 남짓한 집에서 2년 전까지 노모를 모시고 살다가 타계한 이후 여느 주민들과 더불어 나지막한 산과 들길을 걷는 정취가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고 했다.
“나름대로 고향 주민에게 뭔가 나눠 줄 수 있다는 것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는 소박한 정성은 가끔 詩나 수필로 풀어보고 싶은 마음의 여유까지 갖게 한다고 했다.
하루하루 시간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황 소장의 일상은 사실 고향과의 아름다운 해후를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직에서 더 중요한 규율은, 하지 않기로 한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기로 한 것을 하는 것이다.
“공무원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선택받은 사람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한 것 아닌가”
황 소장의 이 말에는 ‘건강 옥천 2010’으로 전국 제1의 ‘보건복지 郡’을 달성하겠다는 “하기로 한 일”을 직원들과 더불어 일궈 나가겠다는 의지가 묻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