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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보건소 이재은소장

텅빈충만, 상선약수 2011. 2. 24. 13:00

충북 진천군보건소 이재은소장

“맞춤형 사업전개 삶의 질 향상시켜”

“주민 눈 높이”서 현장 중심의 보건사업 중점 실시

“중풍제로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전국서 벤치마킹

“살아서 진천”이라는 生居진천, 진천군보건소(소장 이 재은)는 글로벌 보건소를 지향하고 있다. 지역사회 공공보건의료서비스 수준의 향상은 물론 인접 지역 외국인근로자들의 진료기관으로써의 역할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재은 소장은 “올 8월 충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WHO건강도시연맹에 가입하게 되면 주민들이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건강수준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한편 진천군보건소는 주민의 눈 높이에 맞는 현장 중심의 보건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하여 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중풍제로 마을 만들기”사업이다. 2007년 10개의 중풍제로 마을을 선정, 사전·사후에 건강검진 및 고혈압, 당뇨에 대한 인지도 및 건강생활실태 등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농촌의 특수 환경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 사업의 성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고혈압 및 당뇨를 갖고 있는 주민 30여명을 대상으로 중풍제로 합창단을 창단, 각종 행사 시 찬조 출연하여 그들 스스로의 건강 향상 정도를 실증적으로 보여 줌으로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이끌어 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했다. 중풍제로 마을 프로젝트는 충북지역 내 13개 보건소 중 8개 보건소와 전북 김제시 혁신 팀 등 15개 지자체에서 직접 방문하여 혁신 성과를 체험하는 등 전국적 모범사례로 벤치마킹을 통한 프로그램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진천군보건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민 3대 건강생활 실천 운동이나 고혈압·당뇨환자 투약알림 모닝콜서비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장 방문 맞춤형 교육사업, 그리고 고혈압 예방관리 노래 “건강하게 살아요”를 전국 최초로 자체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는 사업 등이 모두가 “가슴에 와 닿고 발로 뛰는 건강 지킴이로써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이 재은 소장의 신념이 묻어 있는 정열의 소산이다.

진천군 보건소는 1995년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한편 2005년부터 매년 전국 노인체조 경연대회 4회 연속 대상 수상, 중풍제로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지방행정 혁신 충북도 및 진천군 경진대회 최우수상, 2007년 전국 암 사업 평가대회 우수사례 발표 최우수상, 건강생활실천사업 충북도 평가 우수상, 충북도 모유수유아 선발대회 및 수기부문 최우수상, 군민 3대 건강실천사업 충북도 행정현장 서비스대회 우수상 등 각종 사업 평가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농촌 특수 환경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풍제로 합창단 구성 사업성과 배가 시켜

중풍제로마을 만들기

사업 만성질환 관련 사업이 대부분 질환 발생이후의 소극적인 처방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지역의 경우 민간기관의 활용도가 높은 반면 농촌지역은 공공기관에 대한 접근도가 훨씬 높다. 진천군보건소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점을 고려하여 환자 및 위험 군 발견, 등록, 교육, 처방 프로그램에서 사전 예방의 전 주기적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4개 협력대학과 관내 병원 등 유관기관 및 전문가 등으로 중풍제로마을 협의체를 구성한 다음 마을회관 중심의 건강생활 정보센터를 운영하여 주민들의 접근도를 높이고, 사전·사후 건강검진 및 설문조사와 영양프로그램(농촌형 식이요법), 운동프로그램, 중풍제로 마을 합창단 및 자조 모임을 결성하는 등 검증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농촌형 접근 전략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전국 최초의 농촌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고객 만족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농한기 및 비생산적 활동을 탈피하여 능동적인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농촌형 건강문화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결과(김천대·극동대 등) 건강상태의 획기적인 변화, 건강생활 자율 실천 생활화 정착, 의료비 절감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 소장은 “하나의 질병관리로 3가지 질병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즉 중풍 예방프로그램도입으로 고혈압, 당뇨까지 해결하는 一石三鳥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진천군보건소는 향후 맞춤형 과학적 관리 전산시스템 구축과 마을별 중풍관리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소장은 “노인 분들이 좋아하는 건강관리 노래를 휴대폰 벨 소리에 연결하는 한편 고혈압 예방관리 국민의 노래 보급확대, 운동산책 코스 환경정비 등 주민들이 친밀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활화함으로서 친환경 마을 가꾸기 조성 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장 공무원들이 직접 작사ㆍ노래 불러

전국적 보급 위한 관련 단체 협조 필요

전국 최초 고혈압예방 노래 선봬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공무원들이 고혈압과 당뇨예방을 위한 고혈압 예방관리노래 ‘건강하게 살아요’를 만들어 보급함으로서 화제가 되었다. ‘건강생활 실천 노래’는 진천군보건소 중풍제로마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 풍남씨가 작사를 했고, 진천군청 재무과 박 홍균씨와 지역사회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보리가 노래를 불렀다.

작곡은 남궁 옥분의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를 작곡한 박 동률(미텍 코리아 대표)씨가 맡았으며, 경쾌한 디스코 풍 리듬을 바탕으로 함께 부르기 쉽도록 제작되었다. “고혈압을 예방해 우리 모두 다/ 음식으로 조절해봐요/ 소금은 조금만 짠 음식은 안돼요/ 우유, 두부, 김치, 미역 먹어요”, “고혈압을 예방해 우리 모두 다/ 운동으로 조절해봐요/ 하루에 30분씩 규칙적인 운동해” 이 노래를 작사한 박 풍남계장은 “이 노래가 만성질환관리의 큰 씨알이 되어 전 국민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재은 소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생활을 실천하도록 보건교육의 매체로 활용하기 위해 제작하게 되었다.”면서 “지역사회 내 건강생활실천 분위기 확산을 위해 군민건강 노래로 애창될 수 있도록 계속 보급,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소장은 적은 예산으로 제작하다보니 사운드 등 다소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전국적인 보급을 위해서 정부 및 관련기관의 조그만 정성이 보태지면 보다 완벽하게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중풍제로 합창단 30여명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화음과 율동으로 취재진에게 한껏 솜씨를 뽐내 주었다. 고혈압 및 당뇨환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매주 2차례 연습을 가지며 연간 20회가 넘게 각종 행사시에 찬조 출연하여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주민 중심의 사업 전개”

이 재은 소장은…

많은 기업의 비전이나 미션에 “고객 감동”이나 “고객 만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 알고는 있지만 잘 안 되는 일이 바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현상을 “지식과 실행의 갭”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보건소에서도 “주민 중심의 사업전개”를 지향한다. 그 만큼 중요한 컨셉이고, 또한 최근 들어서는 각 단위 보건소별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재은 소장의 말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주민들의 눈 높이에 맞는”이라는 표현이었다. 진천군보건소가 정열적으로 펼치고 있는 중풍제로 마을 만들기나 3대 건강생활 실천운동,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중풍제로 합창단의 창단 및 활성화는 바로 주민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만 사업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군민이 주인이 되는 사업 전개를 위해서는 낙후 된 보건기관의 시설 개선을 비롯하여 가슴에 와 닿고, 발로 뛰는 주민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진천군보건소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이들 사업들은 높은 영유아 인구 비율(9%)과 노인인구 비율(14.1%)에 따른 생애 주기별 주민의 건강 요구도에 맞춘 소위 맞춤형 사전예방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셈이다.

초등학생들이 직접 보건소를 방문하여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보건소 로비에 금연, 운동, 영양, 절주에 관한 다양한 교재들로 꾸며 놓은 건강체험방의 운영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도 “실제 체험에 의한 건강생활을 실천하도록 한다.”는 맞춤형 교육의 성과이다.

눈높이에 맞는, 현장 중심의

스스로 참여하는 보건사업 지향

▶이 소장의 방문에는 작은 글씨로 易地思之라는 고사성어가 부착돼 있다. 크지도 않게 별 다른 장식도 없이 자신이 직접 쓴 듯해 보였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것, 자신에 대한 다짐일 수도 있고, 그 방을 방문하는 사람들에 대한 작은 배려 같이 느껴졌다. 실제 이 소장은 인터뷰 내내 보건소의 활동 상에 대해 의욕적으로 소개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얘기보다는 직원들이 열심히 해주어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마침 중풍제로 합창단의 연습 모습을 직접 안내하면서 직원들과 정겹게 대화하는 정경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이렇듯 큰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자양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합창단의 연습을 보고 나오는 기자에게 60대쯤 보이는 한 명의 단원이 달려와 “보건소장님 화이팅”하고 돌아서는 모습이 다정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이렇듯 가족 같은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소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떤 자세로 일해왔느냐는 질문에 過猶不及이라고 했다. 방문에 붙여 놓은 易地思之와도 같은 맥락이리라. 이 소장이 강조하는 “눈높이에 맞는”, “현장 중심”, “스스로 참여하는”등의 보건소 사업에는 이러한 자신의 철학이 대부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자기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과연 그 자리에 있을 때 공직자로서 주민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였는가”라는 말속에는 “지나침이 없이,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건강한 공직자이자 성실한 생활인의 모습이 진솔하게 묻어 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라. “주민 중심의 사업전개”라는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기본적인 보건소의 운영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우리 조직에서 얼마나 적용해 보았는가를. 고혈압의 노래 보급이나 모닝콜 서비스가 일견 단순해 보일는지는 모르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운동을 배울 때 기본 동작을 못하면 변형동작도 하기 어려운 법이다.

 

“금연, 절주, 걷기”가 생활수범 자리 매김

3대 건강 생활실천 운동

“건강과 활력 넘치는 진천 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저로 이 재은 소장이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 운동은 금연, 절주, 걷기가 생활수범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나와 가족이 건강하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 그것은 금연·절주·걷기 운동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신념이다.

금연은 가족을 위한 가족사랑의 진정한 실천이며, 절주(술잔 안 돌리기)는 과음과 질병예방을 위해, 그리고 걷기 운동은 신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유지하며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손쉽고 편안한 운동이라는 관점이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앞에 금연 자율거리를 조성하고 금연 홍보대사를 위촉하여 금연거리 청소 및 캠페인을 주 1회 실시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이 자주 찾는 등산로, 공원 등에 운동 및 영양에 대한 패널을 설치하여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진천군 관내 공무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대 운동 자율 실천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