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의 금산은 부드럽게 미소 짓는 손 소장의 얼굴을 닮았다. 마침 비 갠 오후라 한층 정갈한 느낌, 구면인 이 화영계장의 한결같은 다정함이 이러한 생각을 더 갖게 했는지도 모른다.
손 소장은 노인 분들의 어깨에 얹힌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해드리는 일에 관한한 모성이 내재한 부드러움으로 해결하려 했다. 노인들의 삶이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한방건강대학의 운영이나 내실에 중점을 둔 맞춤형 방문보건사업, 결혼 이민자 폭력 예방사업의 전개 등은 손 소장의 이러한 이미지와 상당 부문 겹쳐져 있다.
지금껏 들려주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 전개 방식에 대한 나름의 목소리도 나지막하지만 적지 않은 풍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30년에 가까운 공직생활 동안 보건 및 간호실무 부서에 근무하면서 누구보다도 실무에 정통한 손 소장은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무엇보다도 보건과 복지, 그리고 건강 개념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맞춤형 방문보건사업, 건강도시 기반 구축, 정신보건 사업의 선제적 대응, 한방허브 보건사업, 지역사회 중심 재활사업, 건강생활 실천프로그램의 내실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손 소장은 그 동안 추진해온 금산군의 보건사업이 직원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전국 모범 군이 될 수 있도록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포기 하지 않고 도전해 나가겠다.”고 했다. 손 소장은 그런 가운데 우리의 일상에 작동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모성적 성찰을 겹쳐 보여준다는 점에서 절묘하다. 대화 가운데 언뜻언뜻 내 비추는 남편이나 가정에 대한 소회,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믿음은 자신의 방식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 있었다.
- 맞춤형 방문보건사업의 성과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의료취약계층 주민의 건강 불평등 해소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1~5순위까지 선정, 총 4,700가구에 대하여 기초조사와 현재 등록관리 중인 가구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하여 주민욕구에 부응한 토털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비수급자로 판정된 틈새주민 2백50여명을 집중 발굴하고, 농어촌지역 및 사회계층간 건강형평성 문제를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의료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어촌지역의 보건의료기반 개선사업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U-Health라는 새로운 개념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향후 원격진료 등 건강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사업에 힘쓸 계획이다”
- 금산군의 스포츠센터와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는 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스포츠센터는 수영시설, 체력증진 실, 체육취미클럽 동호회 모임 등 운영이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1층에 장애인을 위한 재활 운동 실을 마련하여 이 들의 재활 능력을 한 단계 업 그레이드 시켰다.
전동차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을 위한 장애인 전용 차량 운행과 다양한 운동기구를 갖추어 전문가의 자문아래 장애인 개개인에 맞는 운동치료와 단체놀이 작업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수시 재활운동 실 운영의 활성화로 더 많은 장애인들께 웃음과 희망, 삶에 대한 재활의지를 찾아드리는 계기를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 자체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공직자 건강관리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는데.
“매월 1회 금산군 전 공직자에 대해 혈압 등 기초건강측정 및 암표지자 검사, B형 간염, 간 기능검사,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지질검사, 빈혈, 혈액형 검사 등 다양하게 건강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새로운 건강정보와 만성질환에 따른 건강 상담 및 보건교육을 실시해 줌으로써 공직자들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 배양 및 건강생활 실천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방문보건부서에 만성질환 건강측정코너를 두어 보건소에 내소하는 전 주민에 대해 건강측정관리 및 상담, 보건교육을 상시 운영함으로써 보건기관에 대한 신뢰도 확보 및 문제 해결에 따른 부서 협력을 통한 맞춤형 통합보건서비스 제공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리더십이나 인간관계의 스타일에도 강함이 있고, 부드러움이 있다. 강하기만 해도 부드럽기만 해도 부족하다. 강하면서 경우에 따라 부드러울 수 있는 스타일, 부드러우면서도 강할 수 있는 유연함이 강함과 부드러움 모두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두 아이의 어머니로 공직생활을 수행하면서 그만 둘 까 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주어진 일을 될 수 있으면 솔직하게 임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고, 스스로 “참 대견한 생각도 들 때가 있다”고 했다. 13년 동안 꾸준히 해 온 수영도 결국은 정신 건강을 지키는데 한 몫을 했다. 손 소장은 “항상 웃으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웃으면 모든 것이 부드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의 힘이 발휘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사생활을 포함해서 모든 업무를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진행한다. 솔직함이 담보되면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논의 하면서 비판하고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이다. 금산군보건소의 사업이 합목적적으로, 그리고 실제 성과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조직 문화가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손 소장은 공주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81년 천원군 보건소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 20여년간 충남도의 보건직을 두루 거쳐 지난 해 금산군보건소장으로 부임했다.